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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여기에 글을 쓰네요
뭣 모르던 20대 초반에 이런저런 걸 물어보다 어느새 30대가 되고 아이 엄마가 되어 이 곳에 새로운 질문을 하네요
현재 저는 3살 딸이 있고 남편도 다정한 편이고 육아를 전적으로 도와줍니다
제가 아닌 다른사람, 아니 어쩌면 제가 보기에도 남편은 일반적인 엄마들보다 아이를 더 많이보고 좋은 곳도 많이 데리고 다녀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쓴 건.. 다들 덤덤히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인가 궁금해서입니다..
제 경우는.. 어떤 순간부터 남편과의 대화도 길어지지 않고 굳이 깊은 대화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이정도만 하면 됐지 라는 생각만 들고 저와의 관계는 이정도 이상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겨요
가장 겁 나는 것은 이러다 남편 얼굴도 보기 싫어지는 지경이 될 것 같은 상황이네요
다들 결혼 생활 중 심하게 낙담한 사건(?)이 있은 후에.. 아이도 있으니 그냥 그냥 사시는 것인가요..?
요즘따라 이렇게 결혼생활을 유지하는게 맞나 싶습니다
자세하게 쓰긴 어렵지만 두어 달 전 남편에게 크게 상처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언행으로요
제 상황이 안좋았고.. 저는 나름 모든걸 열심히 하는 중이었는데 남편의 말이 심하게 충격으로 다가왔나봐요
저도 나름 제 일을 하는 사람이라 멘탈은 강한 편인데..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힘들더라고요 심적으로..
정신과치료를 받아야하나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문득
남편은 내가 아니니 그럴 수 있지.. 내가 아니니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격한 감정이 많이 진정이 되고 굳이 사과를 받지 않아도 적당한 일상적인 대화는 무난히 되더라고요
그렇게 덤덤히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앙금이 남은건지.. 더 이상 남편에게 제 자신이 살가워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 사건은 끝 난 줄 알았는데.. 그 감정의 선이 남은 건지 뭔가 예전같아지지가 않아요
이전까진 싸우고 다투고 해도 사과해줬으면, 혹은 내가 사과할 기회를 엿보거나 서로 맥주한 잔 하며 서로의 마음을 되짚어보는 시간도 가지기도 했고 불편한 상황을 꼭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손 잡고 다니고 뭐 이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게 없어요
남편과 대화하다가 또 불편한 상황이 될까봐 깊은 대화도 하고싶지않고 어떤말을하면 또 어떤 말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되니 입을 열고 싶지도 않네요
딱 필요한 말만 하게되고 딸 아이 앞이니 이전처럼 연기아닌 연기를 하게됩니다 그냥 제 스스로가요
저도 모르게 마음의 문이 조금 닫히고 있다라는게 느껴져요..
잠깐의 감정으로 함께해온 남편과 이혼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대게 결혼생활 유지하시는 분들은…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잊은 척 하고 사시는건지.. 궁금해서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