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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은 이렇게 무뎌지는걸까요

cocode |2021.09.02 00:47
조회 40,845 |추천 45
인스타.페북에 가져가지말아주세요..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여기에 글을 쓰네요
뭣 모르던 20대 초반에 이런저런 걸 물어보다 어느새 30대가 되고 아이 엄마가 되어 이 곳에 새로운 질문을 하네요

현재 저는 3살 딸이 있고 남편도 다정한 편이고 육아를 전적으로 도와줍니다
제가 아닌 다른사람, 아니 어쩌면 제가 보기에도 남편은 일반적인 엄마들보다 아이를 더 많이보고 좋은 곳도 많이 데리고 다녀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쓴 건.. 다들 덤덤히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인가 궁금해서입니다..

제 경우는.. 어떤 순간부터 남편과의 대화도 길어지지 않고 굳이 깊은 대화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이정도만 하면 됐지 라는 생각만 들고 저와의 관계는 이정도 이상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겨요

가장 겁 나는 것은 이러다 남편 얼굴도 보기 싫어지는 지경이 될 것 같은 상황이네요

다들 결혼 생활 중 심하게 낙담한 사건(?)이 있은 후에.. 아이도 있으니 그냥 그냥 사시는 것인가요..?
요즘따라 이렇게 결혼생활을 유지하는게 맞나 싶습니다

자세하게 쓰긴 어렵지만 두어 달 전 남편에게 크게 상처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언행으로요
제 상황이 안좋았고.. 저는 나름 모든걸 열심히 하는 중이었는데 남편의 말이 심하게 충격으로 다가왔나봐요
저도 나름 제 일을 하는 사람이라 멘탈은 강한 편인데..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힘들더라고요 심적으로..
정신과치료를 받아야하나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문득
남편은 내가 아니니 그럴 수 있지.. 내가 아니니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격한 감정이 많이 진정이 되고 굳이 사과를 받지 않아도 적당한 일상적인 대화는 무난히 되더라고요
그렇게 덤덤히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앙금이 남은건지.. 더 이상 남편에게 제 자신이 살가워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 사건은 끝 난 줄 알았는데.. 그 감정의 선이 남은 건지 뭔가 예전같아지지가 않아요

이전까진 싸우고 다투고 해도 사과해줬으면, 혹은 내가 사과할 기회를 엿보거나 서로 맥주한 잔 하며 서로의 마음을 되짚어보는 시간도 가지기도 했고 불편한 상황을 꼭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손 잡고 다니고 뭐 이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게 없어요

남편과 대화하다가 또 불편한 상황이 될까봐 깊은 대화도 하고싶지않고 어떤말을하면 또 어떤 말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되니 입을 열고 싶지도 않네요

딱 필요한 말만 하게되고 딸 아이 앞이니 이전처럼 연기아닌 연기를 하게됩니다 그냥 제 스스로가요

저도 모르게 마음의 문이 조금 닫히고 있다라는게 느껴져요..

잠깐의 감정으로 함께해온 남편과 이혼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대게 결혼생활 유지하시는 분들은…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잊은 척 하고 사시는건지.. 궁금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추천수45
반대수22
베플ㅇㅇ|2021.09.02 16:23
님만 그렇게 느낄까요? 난 그런감정이 들때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요. 시간이지나면지날수록 격변없이 편안해지는게 정상적인 부부라생각해요. 단 서로믿고 애정이 있다는전제하에.
베플가을향기|2021.09.04 01:30
음...저도 그래요.어르신들이 애때문에 산다..살았다...하는 얘기가 뭔지 알것 같구요.저도 얼마전 다툰후로 남편에게 실망하고...그 뒤로 화해는 했지만이상하게 예전처럼 화해후 홀가분한 마음은 아니고 그래도 내 도리는 하자 싶어 아무일 없는듯 지내긴 해요.뭐 더 잘 지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이렇게 잔잔한 파도처럼요...
베플|2021.09.05 11:32
사람 감정이 항상 같을 순 없잖아요. 저도 남편의 큰 실수로 자고 있는 데 베개로 얼굴 덮어벌고 싶을 정도로 싫을 때가있었고 그냥 창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근데 나만의 일을 찾고 가족이 아닌 내 스스로를 위한 목표 설정 하고 살다보니 다시 활기가 생기고 남편에 대한 증오도 줄어들었어요. 인간 관계 뭐든 내가 1순위가 돼야 무시 안 당하고 사는 것 같아요. 가족을 위한 희생... 그것도 나 먼저 챙기고 나서 하세요. 아 이 사람은 자기가 제일 소중해서 내가 함부로 대하면 떠나겠구나를 인지해야 남편이 바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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