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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남친과 연락하는 엄마가 있나요?

ㅇㅇ |2021.09.02 22:27
조회 1,623 |추천 1

안녕하세요.

3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자식을 낳으신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판단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문제가 무엇인지 쭉 쓴 다음 이 글의 제목이 될 내용을 마지막 부분에 쓸 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져도 오랜 고민이었고 생각 끝에 글을 올리게 되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조언이나 선을 넘지 않는 따끔한 말이라면 얼마든지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제 동생과 우리 엄마입니다.

저에게는 띠동갑쯤 되는 여동생이 한 명 있어요. 올해 열아홉 살이 된 어린애요.

곧 성인이라지만 아직 완전한 성인은 아니죠.

 

그리고 그 애에겐 남자 친구...라고 부르기도 싫은 놈이 금붕어 똥처럼 붙어있죠.

벌써 1년인가 2년인가 사귄 걸로 압니다.

 

막말로 저는 그 새끼를 몹시 싫어합니다. 증오할 정도로요.

제가 괜히 동생의 남친을 싫어하는 게 아니고요.

 

지금부터 나오는 이야기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첫째. 그놈은 나이가 제 또랩니다.

저보다 한 살? 두 살? 그 정도밖에 안 어려요. 생각도 하기 싫지만 굳이 만나야 한다면 저와 만나야 할 수준의 나잇대를 가진 명백한 '어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 동생은 이제 열아홉 된 애고. 둘이 열 살 가까이 차이나는 것도 모자라서 어른과 미성년자의 교제라는 겁니다. 그것도 one조교제(대놓고 쓰면 글 잘릴까 봐 이렇게 씁니다.)라고 봐도 무방할 나이 차, 각자의 위치.

 

둘째. 그놈은 제대로 된 직업도, 돈도, 가진 것조차 하나도 없어요.

사람 조건 보고 좋아하는 건 몹쓸 짓이라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정도껏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나잇대가 되도록 진짜 직업도 딱히 없고 모아둔 돈? 전혀 없어요.

(저희는 세종에, 그놈은 전라도 광주에 사는데 여기까지 올 돈 없다고 몇 번이고 동생이 광주까지 가게 만들었어요. 심지어 얼마전엔 동생의 생일인데도 케이크나 선물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쳐도 다른 날도 아닌 생일인데 오는 건 걔가 와도 되는 거 아닌가요? 여기까지 올 차비 몇만 원조차 없단 소리밖에 안 되는 것.)

 

그냥 없는 놈인 거예요. 날백수나 다름 없는 놈이 제 동생을 가지고 노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저 그놈 얼굴과 키, 사는 곳도, 이름도 대충 다 알아요. 동생 문제를 떠나서 제삼자의 눈으로 봐도 생선 아구보다 못생겼어요. 키도 165 안 됩니다. 160은 되려나 모르겠네요. 조건도, 외형도 아무것도 없어요.

 

셋째. 동생은 그놈을 인터넷으로 처음 만났어요.

핸드폰 어플 중에 라디오 있잖아요. 목소리로 하는 틱톡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누구나 할 수 있는 라디오 플랫폼이 있는데 제가 알기론 그놈이 거기서 방송했고 거기서 인연이 이어져서 여태 저러고 있어요.

 

나 참. 실제로 알던 사이에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그래. 압니다. 저도 게임 좋아해서 온라인 게임 내에서 사람 사귀고 실제로 사람들 많이 모이는 정모도 몇 번 나간 적 있어요. 그치만 쟤처럼 나이 차 많이 나는 사람이랑 저러진 않았으니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래서 더 잘 알죠. 인터넷에서 맺어진 사람들 중엔 결혼까지 가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은 거. 그 관계의 깊이가 얼마나 얕은지도. 넷상에서 실제로 만나는 사람 중에 더러운 목적 가진 연놈이 얼마나 많은지도 아주 잘. 저는 그 새끼가 제 동생을 그토록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곤 생각지 않습니다.

 

넷째. 그놈은 확실하게 내 동생을 희롱하고 있습니다.

옛날엔 빌라 살다가 현재는 아파트에서 살아요.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에 빈집을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한동안 엄마랑 제가 이 집을 들락거리면서 청소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냥 하면 심심하고 적적하다고 어디선가 얻어온 블루투스 스피커에 핸드폰 연결해서 노래 틀어놓고 청소하곤 했거든요.

 

바닥 닦고 있는데 어디선가 기괴한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저랑 엄마는 그거 뭐야? 어디서 나는 소리야? 귀신이야?하고 놀라고 있는데 알고 보니 동생이 엄마 핸드폰으로 걔랑 통화를 했고, 그게 모르는 새에 녹음이 된 모양이더라고요. 블투 스피커로 쩌렁쩌렁 울리는 둘의 목소리....

 

그 새끼는 내 동생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별 이상한 애교 같은 거 시키고 동생은 그걸 또 시킨다고 하고 있고. 그 뒤로 그 새끼의 웃긴다고 처웃는 소리가 들리고. 그런 놈이 과연 내 동생에게 더 이상한 건 시키지 않았을까요?

 

듣는데 열이 확 뻗치더라고요. 저게 뭔데 감히 내 동생한테 저러는지 싶어서,

 

다섯째. 동생이 가출했었어요.

얘가 그 라디오 어플이랑 유튜브랑 아무튼 기타 등등에 너무 빠져서 온종일 핸드폰만 붙들고 사니까 아빠가 화가 나셔서 애한테 한 번 되게 뭐라고 했었나 봐요.

 

그 다음날 동생이 가출했어요. 어디 갔나 했더니 그놈이 사는 광주로 갔다더군요. 저 당시에 야간일 나가야 해서 낮에 내내 자고 있었는데 자다 일어났더니 애가 가출을 했대요.

 

결국 저 직장에 급하게 사정 대충 얘기하고 출근도 못하고 밤 열한 시 넘은 시간에 광주까지 걜 데리러 갔어요.

 

그것도 집에 돌아오라는 엄마 전화에는 꼼짝도 안 하던 애한테 제가 전화해서 동생이 긴장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도록 차분하게 대화하면서 어디야, 언니가 데리러 갈게, 어디 가지 말고 거기 있어 하는 말을 해서 잘 풀린 일이에요.

 

그런데,

지 여친이 지 사는 곳까지 왔는데 나와볼 생각도 없었나 봅니다. 그 어린애가 늦은 시간에 옷도 못 갈아입고 교복 입은 채로 그 먼 곳까지 혼자 갔는데.... 평소에 길도 잘 못 찾고 머리도 혼자 못 묶는 애가 거기까지 갔는데 걱정도 안 되나.

 

결국은 기차역내에 있던 경찰서? 미아 보호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장소에서 동생을 인계받아 데리고 오는데 얼굴은 얼마나 울었는지 다 트고 눈물자국도 그대로고. 이렇게 무서워했던 애를 거들떠도 안 보는 그게 진짜 남친이 맞는지 의심스러웠어요.

 

마지막으로 그놈은 제 동생의 돈과 물품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거는 확실하게 모릅니다. 그런데 생전 자기 꾸미는 거에 관심 없고 오로지 저처럼 게임 좋아하고 돈 욕심도 잘 없던 애가 어느 순간부터 자꾸 돈을 달래요.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겠어요. 물어보면 답을 안 하거든요.

어제 돈을 줬어도 며칠 안 가 또 달라는 식.... 한 번은 동생이 택배 부친대서 대신 한 번 부쳐준 적이 있는데 그 택배가 며칠 후에 다시 돌아오더군요. 받는 사람이 동생 이름이고 보내는 사람 이름이 그 새끼여서 택배 뜯어봤는데,

 

동생이 그렇게 아끼는 게임기랑 게임 타이틀 전부가 들어있었어요.

 

동생이 자기가 하던 것들을 걔한테 보냈다가 돌려받은 모양인데 왜 그런 일을 했을까요. 원래도 의심하고 있었는데 택배 일이 있고 나서는 더 의심이 갑니다. 이런 것도 받았는데 돈이라고 안 받았을까.

 

그리고 어디로 새는지도 모르는 돈.... 돈만 주면 자꾸 그놈 만나러 광주 가려고 해서 요샌 돈도 안 줍니다.

 

여기서부턴 제일 큰 문젭니다.

 

그 새끼는 내 동생과 우리 엄마, 자기까지. 총 세 명이 있는 단톡방을 만들었어요. 엄마가 그 대화방을 나가도 자꾸 부른대요.

 

그러고서 별의 별 애기를 다 하고 자꾸 이상한 링크(모 행사 이벤트 링크, 광고 링크, 유튜브 링크 등)를 자꾸 보내고 그래요. 전 그게 진짜 마음에 안 들거든요. 왜 자꾸 엄마한테 친한 척하는 건지. 엄마는 왜 그 새끼 장단에 맞추고 있는 건지.

 

커플링도 동생이 하고 싶다고 떼써서 엄마가 엄마 돈으로 해 줬어요. 말이 돼요? 저런 놈이랑의 교제를 말려도 모자랄 판에 밀어주다니요.

 

하루에도 몇 번이고 그렇게 셋이 대화하고, 그놈 말에 어울려 주고 하는 거 정말 싫어요.

 

그 새끼 엄마가 내 동생에게 자기 아들 만나지 말라고, 떨어지란 식으로 말했다는데 밸도 없나. 그런 말 듣고 그런 취급받으면서까지 왜 저러는 걸까요.

 

몇 번이나 말했어요.

제대로 된 성인이라면, 생각머리가 있는 성인이라면 절대 미자 안 만난다고. 만날 수가 없다고. 고딩 때부터 사귀어서 한 명이 대학생이 된 그런 케이스면 모를까 그런 식으로는 절대 안 만난다. 만나서도 안 된다. 그놈이 정상적인 놈이었으면 인터넷에서 사람 만나고, 지보다 한참 어린 미자를 만나겠느냐 짜증도 내고 설득도 하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해도 엄마는 듣지 않습니다. 점점 그놈이 괜찮은 놈인 것 같다고 하시네요. 환장하죠.

 

나중에 엄마 핸드폰에서 그 새끼 연락처 알아내서 제가 직접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래도 괜찮을까요? 해도 될까요?

 

이전에 고작 4시간 연락 없었다고 펑펑 울던 게 동생이라지만, 그래도 이번엔 제가 나쁜 역할을 자처해서 나서도 되는 걸까요. 솔직히 보면 지금 엄마나 동생이나 다 제정신 아닌 것 같은데 사이에서 저만 이러니까 오히려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가 싶을 정돕니다. 아빠는 이 자세한 상황을 몰라요. 알면 집 다 뒤집어질 거고....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을 것 같아 말을 못하겠어요.

 

차라리 그렇게 해서 영원히 날 원망해도 좋으니 그 새끼만큼은 떨어뜨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제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내 딸이, 내 아들이 인터넷에서 나이만 더럽게 많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있다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신가요. 성인이랑 미자가 만난다는 거 용납 가능하신가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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