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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청진 중 몰카를 찍혔습니다.

미니 |2021.09.30 02:23
조회 74,655 |추천 607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서
자주 제가 보던 채널에 글을 올립니다.

http://naver.me/56I0o4SO


저는 위 기사의 피해자입니다.
이 일이 있기 전, 저는 12월에 있을 결혼 준비를 하며
일터에서는 아이들과 어울려 힘들지만 뿌듯한 나날을 보내던 평범한 20대였습니다.

그러나 조서를 쓰고 지난 일주일동안 너무나 큰 충격과 트라우마로 일상을 놓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내다 글을 써보려 용기를 냈습니다.

-
지난주, 추석 연휴 때 식당에서 밥을 먹는 도중 경찰서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줄알고 몇 차례 끊었지만 계속 울려서 예비신랑이 대신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범죄 피해자인거 같아서, 본인하고만 통화가 가능하다는 말에 스피커 폰을 켰습니다.

들리는 말은 모 병원에서 청진하신 적 있으시죠. 라는 말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었습니다.

추석이라 예비신랑이랑 같이 집을 내려가기로 하여 조서는 연휴 끝나고 쓸까 싶었지만 제 얼굴을 확인하지 않은채로 더 불안할 것만 같아서 부랴부랴 경찰서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 너무나도 비현실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진료실에 앉아있는 장면 캡쳐한 사진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실감이 조금씩 나면서 역겹고.. 뭔지 모를 메스꺼움이 올라오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남성수사관이 최선을 다해주셨지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최대한 꾹 참고 조서를 작성했습니다.

알고보니 저 포함해서 인지 , 저를 제외하고서인지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듣지는 못했지만 9명이나 피해자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틀간 몰카를 찍었고 , 마지막 피해자가 핸드폰을 수상히 여겨 발견하기 까지 9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가해자는 상당히 친절했습니다.
저는 상세불명의 흉통과 숨차는 증상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고 백신부작용 등을 염려해 병원을 찾았던 것 이기에 더 절박했습니다.
또한 교육계열 종사자이기 때문에 백신을 거의 맞는 분위기인데 2차 접종을 앞두고 있어 더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의사는 그 심리를 이용하여 저에게 친절하게
"여성분들은 청진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그래서 동의를 구하는 듯 행동하며 "불편하면 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러나 청진을 하는것이 더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절박했던 저는 원인을 찾기위해 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청진을 병원 방문 기간동안 두 번 했는데, 둘 다 옷을 조금 더 위에 까지 올리도록 했고 대신 자기는 최대한 안보고 진행하겠다며 고개를 돌리거나 아래로 시선을 향한 뒤 손만 움직였습니다. 그때에도 자꾸만 숨을 들이쉬고 내쉬라고 하면서 청진기를 가슴 위쪽으로 이리저리 여러번 대보기는 하셨습니다.
찝찝하고 불쾌한 느낌이 들었지만

의사의 어투나 행동이 워낙 조심스럽고 의료행위 중 하나라는 생각에 원인을 알기위해 협조했습니다.

안보는척하는것도 결국엔 찍고 있었으니 그런거였겠죠..
세상에 어느 누가 병원에서 의사가 몰카를 찍고 있을거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날 이후 저는 밥도 제대로 안넘어가고 자꾸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사관이 보여준 진료실에 앉아있는 제 모습이 떠올라 그때 입었던 옷도 다 불태워버리고 싶습니다.

제 잘못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그 때 청진하지 말걸.. 혹은
그 병원에 가지 말걸 이라며 자책하고 또 자책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는 직업입니다.
그러나 그런 저도, 정작 이런일 앞에서는 제 마음 하나 치료하고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더구나 이런 제 마음 컨디션으로 아이들을 돌보면 아이들이 마음 치유하는데도 지장이 생길거 같아서 갑작스레 병가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자꾸만 눈을 감으면 진료실에 앉아 있는 것 만 같고 , 거리를 나서면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는 것 만 같고...
왜 청진을 응했냐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만 같습니다. 왜 이상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어필하지 못했냐고..
발가벗겨져서 온 천하에 드러내놓고 다니는 기분이라 정말정말 창피하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유포 되지 않았다고, 현장검거하고 집안도 다 뒤져서 포렌식도 돌려봤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공중화장실도 소름끼쳐서 사용하지도 못하겠고, 밤마다 잠도 잘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 병원 탈의실 몰카 피해로 자살한 여간호사의 심정이 무엇인지 정말 알 것만 같아요..

정신과를 가는 길에 달리는 차들을 보며 든 생각은 차에 치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죽고 싶은게 아닙니다.

차라리 교통사고가 나면 좋겠다.. 눈에 보이는 외상이라도 있으면 드러누워 아프다고 치료받고 입원이라도 하여 치료받지. 차라리 차로 받혀, 다친거였다면....

어딘가에 다 토해내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는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저를 보며 예비신랑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예비신랑이 옆에 있어주고, 친한이들이 저를 버티게 하고 있지만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 더 생각이 바뀝니다. 아무일 없던 것처럼 생각이 들다가도 갑자기 역해집니다.

이렇게 성범죄를 저질러도 면허취소는 되지 않는답니다.
페이닥터로는 취업을 못하겠지만 어딘가에서 또 개원하여 잘 살겠죠..
또 초범이고 젊은 의사라 합의해주지 않아도 형이 적게 나오겠죠......
너무 분하여 형사소송 뿐 아니라 민사소송까지 진행하려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그 과정속에서 길고 긴 시간 고통스러울 절 생각하면 또 암담합니다.

기사가 나온지 몇 주 되었지만 기사에 보니, 병원 측은 페이닥터였던 가해자를 퇴사처리했다는 답변만 하더라구요.

피해자들이 조용히 있으면 묻혀질 것만 같고 세상에 홀로 버려진 느낌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서 자꾸 멈추게 됩니다.

몰카는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중대한 문제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 장기적으로 이러한 피해자를 줄이는 것과 성범죄자들의 합당한 처벌, 성범죄자 의사들의 면허 취소 등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희망의 끈을 붙잡고 올려봅니다..

하루 빨리 자책의 늪에서 벗어나고, 온전한 컨디션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길 원합니다...
추천수607
반대수23
베플ㅇㅎㅇ|2021.09.30 08:55
세상에..... 미친 의사들 진짜 너무 많네 저런애들이 시간 지나면 또다른곳에 취업해서 의사질하고있겠지;;;;;;;;;;;;;;;;;;;
베플궁금한이야기Y|2021.09.30 11:09
안녕하세요! SBS 제작팀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듣고,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하고싶어서 댓글 남깁니다. 댓글 보시면 02-2113-3847 또는 010-3293-1007로 연락부탁드립니다.
베플ㅇㅇ|2021.09.30 10:05
여기에만 글 올리실게 아니라 그것이알고싶다나 y이야기 이런곳들에 제보하세요. 처음엔 제목만 보고 이상한 글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이런 강력범죄는 세상에 많이 알려져야 합니다. 청원도 넣고 계속 알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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