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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지구에서 온 물체가 자취방에 왔었습니다..

필링하트 |2008.12.19 00:00
조회 223 |추천 0

이 일은 18일 새벽에 벌어졌던 일이구요...

 

제가 다니는 학교 계시판에 있던 글을 그대로 옮겨 넣은 것입니다..

 

판에 글 올리는 스타일도 잘 모르고.. 썻던 글을 바꿔 쓰려니 앞이 캄캄해져서...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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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컴퓨터 과학과 4학년(곧있으면 졸업 ㄷㄷ) XXX입니다..
 - 심의삭제 =_=
어젯밤 있었던 웃지못할 일을 학우들과 나누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특히 자취생들.. 혼자 자취하시는 분은 참고바래요 ^^


제목 : 지구에서 온 물체... 자취방에 오다!

12월 17일 수요일에 마지막 전공시험이 끝나고 내 생에 마지막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데요... 친구 2명과 같이 자취를 하고 있지요..(남자만 3명)

한녀석은 여자친구 만나러 화요일에 수원으로 가고, 한 친구는 수요일 야간에 마지막 시험이

끝나서 평택 집으로 내려갔었지요.. 저는 오후쯤에 친구들과 간단히 족발+통닭에 맥주를 마시고

오래간만에 온라인 게임(아이온)을 잠깐 하고, 인터넷 보다가 새벽 2시 경에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렘 수면 상태에 돌입하여 꿈에 바다에서 허우적대다가 난데없이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와 현관 벨소리에 짜증짜증 일어났습니다.

새벽 4시정도... 죽겠더군요. 한참 달게 자고 있는데, 자취방 친구놈이 열쇠를 두고 간건가 하고

느릿느릿 일어나 쾅쾅대는 현관문을 열어주었습니다.

허나 이게 왠걸.... 처음보는 사람 얼굴이 보이더군요... 잠결인데다가 안경을 안 써서 뭐지뭐지

하고 있는데 성큼 방 안으로 들어오시는 그자식... 친구 얼굴은 끝까지 안보이더군요 =_=

방 안에 들어와서는 저를 한번 처다보곤 제가 자던 자리에 바지를 벗고 바로 누워버리는겁니다..

'이 잭키는 뭔가...' 제가 안경을 주섬주섬 쓰고 물어봤습니다..

본인 : "어이.. 뭐요? 그쪽은 ㅡㅡ^"

?? : '저를 잠깐 빤히 처다보더군요'

본인 : "아 당신 뭐야.."

?? : "지구에서 온 물체입니다아...."

본인 : "뭐가?? 어째? "

지구에서 온 물체 : "내일 아침에 봅시다..."

이러더니만 제 이불을 덮어쓰고 잠에 빠져버리더군요... 순간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뭐지 이자식은?? 아우 ... 졸린데 옆에서 자면 되나??'

그러나 처음 보는 사람인데다가 저희집에 막무가내로 온 목적을 도저히 알 수가 없으니

불안하더라구요.. 제 친구들 노트북에 물건들. 훔쳐가면 제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집에 칼도 있는데 겁도 나더라고요..

자는 사람 깨워 말해봤자 말도 안통할거 같고 빛의 속도로 112에 신고를 하였습니다..

본인 : 경찰이죠?? 여기 XXX인데요 모르는 사람이 집에 들어왔어요..

경찰 : (대략 위치를 전해듣고)네 곧 출동하겠습니다.

저희집까지 오는데 경찰아저씨.. 전화만 3번 하시고 겨우겨우 오시더라구요..

경찰 : "신고하신 분인가요?"

본인 : "네 제가 신고했어요"

경찰 : "누가 들어온겁니까"

본인 : "방안에 자고 있는사람이요 ㅡ_ㅡ;;"

경찰분들, 방에 들어와서 지구에서 왔다던 그 물체를 깨우기 시작하셨죠..

경찰1 : "이봐요! 일어나요! 아 왜 남에 집에 와서 자고그래 ㅡㅡ^"
경찰2: "일어나 시키야!(ㅡㅡ;). 정신차려"

도무지 일어나지 않더군요.. 경찰아저씨들 슬슬 X돌았나 봅니다..

창문과 문을 열어 찬바람 통하게 하고, 손바닥으로 맨살을 찰싹 때리기도 하고, 발로 엉덩이

밀고, 어깨쪽을 안마하듯 강하게 꼬집고.. 그래도 잘 안일어 납니다. 결국 이불을 걷어버렸지요.

경찰2 : 얌마! 정신차려! 왜 남에 집에 와서 행패야... 언넝 정신차려 좀!

이불을 걷어내고 자꾸 툭툭 건드렸더니 돌연 지구에서 온 물체.. 열받았나 봅니다..

경찰을 때린겁니다.

경찰분들 처음에는 놀래셨으나 전광석화같이 제압하더군요.. 수갑을 채워버렸습니다..

경찰 1 : "이제부터 당신은 공무집행 방해로 체포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쪽(본인)은 목격자구요"

본인 : "옷 입을까요 ㅡㅡ??"

경찰1 : "예.. 경찰서까지 잠깐 가주셔야겠어요"

시계를 보내 5시쯤??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생전 처음 경찰차에 타서 경찰서에 갔습니다.

자던 물체를 쇼파에 앉게하고, 좀 계급이 높아보이는 분이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요...

대충 들어보니 부모님이 한분 안계신가... 고아라고 하던가 그러더라구요... 정신을 못 차려서

알 수는 없었지만.

경찰분이 물어보더군요, 주거침입죄로 신고하실거냐고.

물론 나쁜생각이 잠깐 들더라구요. 신고해서 합의금이나 받을까...

근데 부모님이 없다는 말에 너무 불쌍해서 신고는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피해본게 잠못잔거 밖엔

없었고.

저는 그냥 됐다고 하고 경찰아저씨1 께서 경찰차로 집까지 데려다주더군요.

집 앞에서 내리니, 처음보는 여자 2분이 저한테 오시더군요

여자1 : "저.. 아까 신고하신 분인가요??"

본인 : "네.. 혹시 저희집 옆집 사시나요?? 밤 늦게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여자1 : "아뇨.. 남자애 친구들인데요... 저희랑 술 같이 먹었거든요.. 죄송합니다.."

들어보니, 저희학교인지 다른학교인지 모르지만 같은 동아리 친구들끼리 술 먹고 자취방에

간다고 하길래 알고보니 저희집에 온 거였습니다. 그분들께 경찰서에 친구가 있고 저는 주거침입

으로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술김에 경찰을 때려서 경찰서에 아직 있다고 말해주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참 대학생활 마지막에 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피식 웃고 넘어가지만

혼자 자취하시는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남자인 저도 집에 누가 들어오니 불안하더군요... 만약 제가 아닌 여학우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갔으면..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물론 저희집에 온 물체는 그냥 잠만 자다 갔습미다만...)

혼자 사는 자취생, 특히 여학우들은 문 단속 잘 하시고, 문 함부로 열어주면 안됩니다.

경찰서가 저희 학교에서 꽤 멀리 있어서(신부동에 있는듯 하더군요), 여기까지 오려면 시간이

한참 걸립니다. 항상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고 올해가 지나가려 합니다.. 학우 여러분도 방학동안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대학생활을 보다 알차게 보내길 바라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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