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들이 말을 안 해요.

시간 |2021.12.13 16:20
조회 2,308 |추천 0

고1아들
엄마인 저와 말도 잘 통하고 밝고 명랑하고 평범한 아이입니다.
어릴때부터 스스로 알아서 뭐든 잘 했고
가르쳐주는것도 잘 따르고 영리하고
제가 직장을 다니다가 큰애가 아파서 큰 애 중1때부터 전업이 되었어요.
고1아들은 욕심이 많은편이라
학원도 다른 지역 최고 좋은곳으로 다니고 싶어해서 제가 차로 실어 날랐고
엄마로써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다고 과잉보호를 한 건 아니고요.

근데 두달정도 되었나 제가 말을 할 때마다 좀 부정적인 시비조로 말을 한다고 해야 하나!
예를 들면
티비로 아이돌을 보다가
"요즘 애들 어떻게 저리 이쁘니? 부럽다. "
이러면
"엄만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안돼"

커피 사러가서
"나는 얼죽아"
이랬더니
"참 어른이 말 하는 뽄새하고는 천박스러워서"

TV에 CNN방송이 나와서 제가 다른 채널로 돌리자
"아! 엄마는 영어 못 하지? 에휴! 무식한게 죄지."
이럽니다.

제가 책 읽는걸 좋아해서
식탁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힐끔힐끔 보더니
"일 안하고 집에 죽치고 앉아서 편하게 책이나 읽고"

듣고 있으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조용히 앉혀놓고 물었습니다.
"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한 일이나 말이 있니?
왜 그렇게 말을 못되게 하니?
니가 나한테 하는 얘길 들으면 너무 자존심 상하고 자존감 바닥나고 모멸감까지 느껴진다.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니?"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런적 없다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나는 뭐 엄마한테 상처받은 거 없는줄 알아? 엄마는 내 존재감을 아예 부정하는 말을 했어"

"내가 뭐라고 했는데?
니 존재감을 부정하는데 밥도 맛있게 차려주고 옷 사주고 너 아플 때 전국 용한 병원 찾아다니며 치료하고 그랬겠니? 상처 받은게 있으면 정말 미안한데 말을 해 봐" 라고 했더니
"말 안해.절대로 안 해. 안 한다고"
하면서 있는 힘껏 고함을 질러댑니다.

제가 자식을 너무 귀하고 중하게 여겨서
이렇게 된건지
어처구니가 없네요.
제가 어릴때 너무 엄한 부모밑에서 자라서 그게 너무 싫어서
되도록이면 친구같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글 읽어보시고
객관적으로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와 같이 보려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를 모르겠네요.
저렇게 저한테 고함을 내지르고
말을 안 한지 2주 정도 되었습니다.
저도 너무 속이 상하고 말문이 막혀서 그냥 기다리고 있구요.
어제 애 아빠가 조용히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말하기 싫고 대답 들으려고 치근덕거리지마라였습니다.

그냥 부모 알기를 우습게 아는게 아닌가 싶어요.
평소에도 누나하고 아빠한테도 말을 못되게 하긴 했는데
이번엔 좀 심하네요.
누나가 조금 아픈데 다른 친구들한텐 누나가 없고 외동이라고 하고 다닌다네요.
이해는 하지만 엄마로써 마음이 조금 쓰라립니다.

자녀교육 어렵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남편이 가끔 이유없이 말을 안 할때가 있긴 합니다.
술 먹고 다음날 들어와서 계속 일주일 한달 길게는 넉달 말을 안 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제가 말을 안 해서라는 이상한 대답이 돌아오곤 했는데요.
이걸 보고 따라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가족들한테 잔소리를 일체 안 해요.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동네 한바퀴 돌고 속으로 삭히는 편입니다.
무슨일이 생기면 제가 잘못한게 없는지 저 자신을 계속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 하는걸 보여주기가 싫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제가 참아요.
가끔 남편이 저를 무시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데
그걸 보고 똑같이 따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제가 엄마로써 모자라서 아이한테 저도 모르게 상처를 준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가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말을 안할까 싶기도 한데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서 말을 안 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말을 할때까지 가만히 내버려둬야 할까요?

추천수0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