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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휴가 중, 가만히 쉬고만 싶어요.

슬기롭지못... |2021.12.18 19:00
조회 3,040 |추천 0
나이도 많지 않은데 벌써 2번째 유산입니다.
몸도 몸이지만 사실 마음이 더 아픕니다.


지난번에는 태명도 짓기 전에 아기를 보냈는데, 이번에는 태명도 짓고.. 몸에 좋다는 한약도 지어서 먹었거든요.

임신 기간 동안 남편이랑 많이 싸웠던 게 원인이였던 건지, 아니면 제 몸이 약한 탓인지.

아무튼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나와서 이번주는 직장에도 휴가를 냈습니다.

직장 동료들, 부장님께서 많이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도 집에서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습니다.


그런 저한테 남편은 참 불만이 많은가 봐요.
하루종일 집에서 놀면서 집안일은 아무것도 안 한다고요.

복귀하면 더 일해야 할텐데, 그 전까지만 마음 놓고 쉬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 말에 남편은 뭐.. 신경질과 짜증 섞어서 뭐라고 하던데, 들으면 화날 거 같아서 한 귀로 흘려 보냈습니다.


아무튼.. 집에서 굶거나, 빵이나 커피 같은 거만 먹으니까 친정 엄마가 며칠 왔어요.
와서 밥도 해 주고, 설거지도 해 주고 갔어요.

근데 올 때마다 남편이랑 똑같이 저한테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있냐고 잔소리 하시는 거에요.
서운했지만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그냥 들었어요.


어제는 엄마가 안 오고, 남편이랑 둘이 있는데 남편이 또 짜증을 내는 거에요.
며칠내내 제발 이번주만 쉬게 해달라, 마음이라도 좀 편하게 말이라도 다정하게 해달라 부탁했는데..
안 되는 구나 포기하고, 귀를 닫고 입도 닫았습니다.

그리고 각자 저녁 알아서 먹고(둘 다 라면), 각자 할 거 하다가 잤어요.


그리고 오늘은 엄마가 왔어요.
입맛 없어서 먹는 척 하다가 그냥 방에 들어왔어요.

괜히 우울해 지니까 티비라도 보려고 키는데..
엄마랑 남편이랑 부엌에서 쟤는 게으르다, 왜 저러냐는 둥 제가 다 들리게 제 욕을 하는 거에요.

쉬려고 병가를 냈는데 어찌 마음이 더 불편한 거에요.
부엌에 나가서 엄마한테 이럴 거면 오지 마라, 밥 안 챙겨줘도 된다고 얘기하고, 남편한테는 나이는 먹을대로 먹어서는 지금 뭐 하는 거냐, 이런 얘기 할 거면 나가서 이야기하라고 얘기했습니다.


하.. 여러모로 불편한 저녁이네요.
추천수0
반대수5
베플ㅇㅇ|2021.12.18 20:50
에휴.. 그런 남자랑 계속 살면서 그 남자 애를 낳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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