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60이 거의 다되가는 중년 엄마에요.
제가 다름이 아니라 저희 아들에 대한 고민 땜에 너무 힘들어서 글을 한번 적어봐요
저희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다른 아이들이랑 쉽게 못친해지는 성격이라 그런지, 평소에도 소심한 아이였는데 초등학교 5~6학년 때는 왕따를 당했었어요.
그 이후로는 우리 아이가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학교에 대한 공포증이 생겼는지.. 저와 남편은 반대했지만 애가 끝까지 고집을 부려서 중~고등학교는 안 다니고 집에서 공부만 하여 검정고시로 통과했죠.
물론 그때의 저와 남편도 아이가 나중에 커서도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게 아닌지, 인격이 점점 망가져서 감정을 못느끼는 사람이 될까봐 엄첨 걱정했어요.
그래도 다행인지 불행건지.. 우리 아들은 많이 과묵한 편이었어도 최소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검정고시도 자기 스스로 학습하고 검정고시 시험날짜까지 다 알아보고.. 그리고 아이가 18살때 쯤인가?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 물어봤는데 공무원이 되고 싶다 하더라구요.
해준 게 없어서 참 미안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참 대단한 것 같아 해줄 수 있는 지원은 다 해주었죠
그런데 작년 8월쯤, 갑자기 아들이 음악을 하고 싶다 그러더군요. 저는 너무 쌩뚱 맞아서 “갑자기 음악..??” 하고 이유를 물어봤더니 “유튜브를 봤는데 음악하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관심도 많이 주고 인기도 생기는 것 같아서.” 라고 하더라구요. 요즘 어린 아이들한테 유행하는 쇼미더머니? 힙합 프로그램을 아이가 혼자서 보고 있은 걸 봤는데 아마도 그 영향이 큰 것 같았어요.
저는 느꼈어요. “애가 말은 안했지만 외로웠나보구나.” 라고 생각했죠.
그래도 좋았어요. 남편도 아이가 음악하는 것에 동의했고 저도 아이의 꿈은 다 응원하고 싶어서 흔쾌히 수락했죠. 그리고 아이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아 “실용음악과로 진학 하는 건 어때?” 하며 추천해봤고 아이도 동의해서 목표를 잡았죠.
그 이후로 우리 아들은 자기 혼자서 연습실도 구하고, 독학으로 열심히 하다 지금은 미디, 피아노 과외도 받고 했는데… 그게 얼마 가지 않았어요.
바로 어제 저녁쯤 연습하고 집에 돌아오더니, 음악하는 게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하기 싫다고 하네요. 혼자서 꿈을 정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게 외롭고 지친대나? 어이가 없었죠.
그래서 아이에게 “너에게는 친구같은 엄마 아빠가 있잖아.”
라고 했더니 “난 내 또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길래
“과외 선생님에게 너의 고민을 말해봐.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으신 것 같던데…” 했더니
“수업할 것만 알려주시고 사적인 이야기는 안하셔. 일부러 거리를 두시는 것 같아.” 라고 해서..
난생 처음으로 아들에게 화를 냈어요.
“그러게 중학교 고등학교는 왜 안 가겠다 한거야?! 그때는 친구 없어도 된다며?” 라고요.
적어도 해준 게 없어서 아이에게 화를 낸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그날 저는 아들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나왔어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해야하죠? 아이가 초등학생 때였으면 다른 아이 엄마하고 친해져서 이어줄 수는 있어도,
아들은 이제 어엿한 21세 성인이고 저는 60이 다 되가는 중년인데..
다른 엄마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제 친했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다 연락을 안하게 되고.. 남편은 회사가고 아이도 집에 없으면 저 혼자서 하루종일 보내는데..
아이가 그토록 원하던 친구도 대학만 가면 만들 수 있는데..
어떻게 과외 선생이라는 사람들도 그렇게 냉정할 수가 있죠?
저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우리 아들이 행복해질 방법이 없을까요? 아들이 예전처럼 다시 차갑고 과묵해지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