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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혹은 양귀비

럽이 |2006.11.16 10:33
조회 15 |추천 0

봄, 혹은 양귀비

박복화


너의 끈끈한 혓바닥으로
메마른 나의 속눈썹을 핥아준다면
꽃무늬 블라우스, 단추의 경계심을
하나쯤 더 풀거나
하얀 종아리를 슬쩍
보여줄 수도 있어
풋풋한 관심이 풍선껌처럼 고조되고
양껏 부풀어 오른 느슨한 긴장이
순간 톡- 터지면
아쉬움은 밤꽃 향기로 남겠지

덜 여문 사랑이
때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어
짜릿한 나태
환각처럼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혼미한 어깨는 환한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미열의 손끝은 떨리겠지
나른한 하품 뒤에 반짝 비치는
눈물은 투명한 핑계
해마다 그리움이 보송보송한 열아홉도 아닌데
부끄러움을 들키고 싶은 꽃말이
가슴에서 두근두근 피어나는
마약 같은 계절
오늘, 짧은 사랑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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