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여자입니다.
얼마전에 친구 결혼식을 다녀왔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 2명과 저랑 셋이서 같이 결혼식에 갔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있고 결혼얘기는 조금씩 오가는 중이에요.
친구1는 현재 연애 중이고 결혼 얘기는 없어요.
친구2는 남자친구가 없어요.
이 친구 두 명이 결혼식 내내 친구의 결혼식을 평가하더라고요.
<본식에서>
친구2 왈 : 뮤지컬 결혼식이네?
난 뮤지컬 결혼식 너무 별로야
내가 주인공이여야 하는데 시선을 다 뺏기잖아~
신랑이 축가만 제발 안불렀으면 좋겠다 제발~
난 나중에 신랑이 축가 절대 못부르게 할거야ㅋㅋ
(이 얘기 끝나기가 무섭게 신랑이 축가 부름)
친구1 왈 : 나는 이렇게 꽃이 많은 웨딩홀이 싫더라~
아 뭐야~ 신부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거 진짜 별로다ㅋㅋ
주저리주저리 계속 떠들면서 말했는데
다 기억이 안나네요.
본식이랑 사진촬영 마치고
저는 코시국이라 식사 안하고 가려고 하는데
친구들이 밥은 먹고 가자고 그래서 오랜만에 수다도 떨겸
같이 식사를 했어요.
<식사하는 도중>
친구2 : 아니 솔직히 종류만 많고 맛은 별로다^^ㅋㅋ
아니 이건 왜케 짜ㅡㅡ
(양송이스프를 한 입 떠 먹더니) 아으으~~ 얘들아 이건 손도 대지마!!
친구1 : (초밥을 먹고) 밥이 너무 달아ㅋㅋㅋㅋㅋ
축의금 값어치를 못하네~
왜 많고 많은 웨딩홀 중에 왜 하필 여기를 골랐대????
숟가락을 식탁에 탁탁 치면서 말하고..
막 이러면서 먹는데..
저는 옆 테이블에서 들을까 창피했어요.
거긴 신부측 하객 뿐 아니라 신랑측 하객도 있는데
듣기라도 한다면..
솔직히 축의금 내고 본전 뽑는다는 생각보다는
축하와 축복하는 마음으로 축의금을 내야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맛있으면 좋겠지만요.
또, 웨딩홀에서 그 많은 하객들의 식사를 만드는데
모든 이의 입맛을 맞춘다는 것도 어렵다 생각하거든요.
저의 맛 평가는 평타는 쳤다고 생각했고
나름 맛있게 잘 먹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하는 친구가
예식장 밥 맛없었다는 소리 안들으려고
정말 발품 많이 팔고 정한 웨딩홀이란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더 속상했어요.
대체 저 친구들은 어떤 곳에서 결혼을 하려고
친구 결혼식에서 이렇게 평가질을 해대나 싶었습니다.
제 결혼식에 와서도 저러겠죠.
저는 남 결혼식 가서
이렇게 모든 지적질과 평가질을 하는 사람들을 처음 봤어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내 년정도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 친구들은 안부르는 게 낫겠단 생각까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