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엄마의 말하는 방식과 결론이 이상하다는 걸
못느꼈었는데 크고 나니까 새삼 달리보이면서
그것이 사실은 엄마의 자존감 채우는 방식이였구나
알게됐는데요. 볼수록 괴이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좋아하고 내심 기뻐해요.
막 티를 내진 않지만 티비프로도 정말 무너져가는 집에서
사는 가난한 사람이라던지 힘들게 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나오는 프로를 주로 즐겨보세요.
어릴 때부터 그런걸 보여주면서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하니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엄마였죠..
주변 사람들 중에 안좋은 일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큰소리로 그 얘기를 정말 자세하게 오랫동안 하세요
그러면서 결국에 결론은 나는 안그래서 다행이야
우리 가족은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야 하고 끝나요...
저번 겨울에는 제가 치과에 갔다가 집에 들렀었는데요.
치료한 곳으로 씹지를 못해서 본가에 있는동안
못 먹는게 많았는데 엄마가 그걸 보고서는
나는 이빨이 튼튼해서 참 다행이야~
널 보니까 참 이빨이라는 게 정말 중요해~
넌 어린데 벌써부터 큰일이다 이러시더라구요.
그니까 자기 주변사람들이 안좋은 일이 있다 하면
뭐든지 이렇게 자기 자존감이라고 해야 되나
나 정도면 괜찮지 이렇게 위안을 삼으시는 것 같아요.
웃긴 건 오빠들이 안좋은일 겪으면
정말 속상해하시면서 그러지 않으시지만..
딸인 저한테는 늘 그러시니 점점 질려요
본가에도 일년에 몇번만 가는데 갈때마다 그러시니
자꾸 눈에 걸리고 불편해요. 또 내 어떤 약점을 잡아서
혼자 즐길까 신경쓰이기도 하구요.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엄마가 은근 질투가 많아요.
예전에 엄마랑 같이 버스를 탄적이 있었는데
어떤 대학생분이 짧은치마를 입고 타신거에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데 엄마가 그분을 너무 노골적으로
'왜 저런걸 입었어?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하는투로 표정을 구기면서 째려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엄마한테 그러지 말라고
짧은치마 입은 게 뭐가 잘못된것도 아니고
엄마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한적이 있네요
이런 게 반복되니까 엄마한테 실망도 크고
엄마의 잘못된 점들이 더 눈에 들어오면서
집에 가기도 싫은데..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