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눈팅으로만 판을 자주 보는 30대 초반 미혼 여자입니다.
회원가입해서 글을 적는 이유는... 엄마와의 관계가 너무 벅차고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간단하게 하자면, 가족관계는 아빠 엄마 2살차이나는 오빠 저이며,
저는 인서울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자취를 하여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 보면, 지방사는 동기들은 1학년때는 주말마다 본가에 내려가고,
방학에는 내내 본가에 내려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1학년 여름방학 때 4일정도 본가에 내려간 것을 제외하고는 내려간 적이 없고,
10년 넘게 추석과 설 명절에 각 3일씩만 본가에 내려갔습니다.
이유는 정말 너무 심한 엄마의 차별때문에요.
제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아빠가 출근해서 집에 없으면 저에게만 폭언, 폭행을 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와 함께 저를 무시하고 떄리던 오빠만 기억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그게 당연한줄 알았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살았던거 같아요.
근데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친구가 생기다보니 제가 받는 대우들이 아주 부당하고 차별적이라는걸 알았어요. (시골에 살았어서 유치원은 안다녔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했던 부당한 대우들을 짧게 나열해보면요
엄마는 그냥 밥을 먹고있는 저에게 "지 할매 할배 닮아서 밥도 꼴도보기 싫게 쳐먹는다, 꼭 지 할배처럼 밥을 한숟가락씩 남긴다, 턱쪼가리에 구멍이 나서 질질 흘리고 쳐 먹냐" 이런 폭언이 기본이었습니다..(참고로 엄마는 시댁과 관계가 매우 나빴고, 외모로는 오빠는 외탁을 했고, 저는 친탁을 하여 그랬는지,, 밥먹을땐 항상 제 행동과 모습만 친가식구들과 엮어 비난했습니다..)
시골에 살아서 유치원을 안다녔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오빠와만 놀았는데,, 오빠가 잘못한 일도 늘 저만 혼내고 떄렸습니다. 오빠가 어지른 장난감도 제가 어지른게 돼서 늘 저만 맨손으로 등짝 머리통 등을 맞았고, 저는 밥을 먹은 후 그릇을 싱크대에 담궈둬도, 오빠가 담궈두지 않고 그릇에 밥풀을 더럽게 붙여놔도 그것 또한 여자인 제가 치우지 않은 것으로 욕을 먹고 맞았습니다.
그냥 아빠가 출근한 후부터는 늘 지옥이었습니다. 그냥 일생생활이 폭언이었는데,
엄마가 화가 나거나 아빠와 싸우거나 시댁과 문제가 생기면 늘 저에게 화를 풀었어요.
"너같은 ㄴㅕㄴ은 밥빌어 쳐 먹지도 못하고 살 년이다, 그따위로 살면 나중에 공장가서 돈이나 벌거다, ㅁㅊㄴ아, ㅆ놈의 집안에서 보기 싫은거만 빼닮았냐 :등등... 더 심한 욕도 많구요,,
욕이 아니라 저주에 가까웠죠,,
오빠한테는 이런 욕 거의 안했고, 아이고 우리 아들~ 하면서 고3때까지 아침밥도 떠먹여주더군요..
그리고 제가 오빠보다 훨씬 공부를 잘했습니다.
그것이 또 마음에 안들었나봐요,, 그래도 중학생때부터 떄리진 않더라구요..
근데 폭언은 더 심했어요..
특히 본인 아들보다 딸인 제가 공부를 월등히 잘하는게 제 탓이라더라구요.
고등학생때 제 방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 "집안에서 여자 목소리가 크면 집이 망한다, 니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니 오빠 공부복을 다 뻇어간거다" 등등..
참 어이없죠..? 본인이 오냐오냐 키워서 개차반인 아들의 성적이 왜 제탓일까요..?
오빠는 어릴때부터 엄마아빠 지갑을 손대는 도벽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처음 도둑질을 걸린 날은, 엄마와 5살쯤이던 저, 오빠가 친가집에 다녀온 날인거 같아요.
그날 오빠가 친가집에 있던 저금통을 털어왔고, 옷정리를 하던 엄마가 오빠 호주머니에서 동전과 지폐들이 나와 오빠를 추궁했고, 오빠가 친가집에서 가져왔다니까
그날 처음으로 오빠를 심하게 혼내며 차라리 너랑 나랑 죽자고 난리더군요.
그후로도 초등학생때 집에서 부모님 방 서랍에 있던 돈이 없어지는게 흔했고, 나중에 엄마나 아빠가 알게되면 오빠는 제가 훔쳐간거 같다고 뒤에서 말했는지,
엄마는 늘 제게 심한 욕을 퍼부었어요.제가 아니라고 말해도 그냥 일방적으로 심한 욕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미취학아동일때부터 도벽끼를 보이던 자기 아들이 훔친게 아니길 바라며, 아들이 아니라고 하니 아닐거라고 믿으며 그 분풀이까지 다 딸인 저에게 퍼부은거 같네요)
이런 크고 작은 일들이 늘 일상이었고, 저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인서울 하여 집을 탈출했고, 10년 넘게 혼자 살고있습니다. 자취하는 순간부터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늘 불안하던게 없어졌구요, 동기들은 자취하면 밤에도 무섭고, 밥하는 것도 귀찮다고 하던데, 저는 엄마 오빠와 떨어지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성장과정으로 저는 부모님과도 데면데면, 오빠와는 10년 넘게 아예 연락은 안합니다.
작년에는 명절에 내려온 저에게 아빠가 가끔은 연락도 먼저하고, 뭐하고 지내는지 알려달래요,, 우리공주 걱정된다고,,(10년 넘게 엄마아빠에게도 먼저 연락안했거든요)
아빠도 아마 제게 엄마, 오빠와의 관계떄문에 연락 안하는걸 알거에요
그때 엄마가 밥을 먹으면서, 누구네집 딸은 엄마랑 친구처럼 지낸다는 일화를 술술 얘기하면서
저한테 "너는 왜이렇게 무뚝뚝하냐? 니 아빠 닮아서 그러냐? 다른집 자식들이 하는거 못봤냐" 이러더라구요..
저는 그냥 무시하고 밥을 먹는데, 아빠가 엄마한테
"그러게 , 내가 애 어릴 때, 딸한테 못됐게 하지말랬잖아."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으로..
솔직히 이때 울뻔 했는데, 참고 밥을 계속 먹었습니다.
근데 엄마가 하는 말이 가관이더라구요, "내가 언제? 나만큼 애 잘키운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내가 이렇게 잘키웠으니, 얘가 서울에 가서도 혼자 잘사는거다."이러더라구요...
여기서 엄마한테 그나마 남아있던 연민, 그래도 엄마인데,,라는 감정이 다 없어졌습니다.
제가 잘 지내는 걸로 보였나봐요? 저는 아플때도 혼자였고, 대학생땐 인스턴트를 너무 많이 먹어서 위경련과 장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기댈 사람이 없어서 혼자 척척 해나갔던겁니다.
그와중에 자기 아들한텐 항상 압력솥에 지은 밥과 밥찬을 소분하고 냉동해서 보내놓고요..
저는 그냥 엄마가 그때는 내가 힘들어서 그랬다, 미안하다. 이 한마디만 해줬어도 20년 넘게 받아온 차별과 학대는 다 용서했을거예요.
근데 기억안난다, 내가 언제 그랬냐 이러는 엄마가 악마로 보이더라구요.
그후에도 데면데면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항상 생필품과 영양제 같은 인터넷주문도 저에게만 시키고,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해결해야할 일이 있으면 저한테만 문자로 띡 주문하는게 너무 스트레스였습니다.
결국 사랑과 돈은 아들한테 다 줘놓고, 허드렛일 뒤차닥거리는 나만 시키는구나 하면서도
그래도 엄마니까 이런거쯤이야 해주자 싶어서 제 카드로 그냥 주문해서 보내고 그랬습니다.
제 카드로 주문해준 이유는,, 아빠가 3년 전 퇴직을 하셔서 수입이 없으시고, 오빠는 10년째 서울로 올라와 고시공부중이라 부모님께서 여윳돈이 없으세요.
그나마 받는 국민연금이랑 퇴직금도 아마 오빠오피스텔 월세, 용돈, 식비,학원비로 다 송금해줄거니까요.
저는 억울해서 29살까지 월세 40만원 받았습니다. 아빠가 제 통장 번호를 알고있는데, 제가 돈을 번 후에도 다달이 주시더라구요. 사실 제 원래 성격 같으면 안받았을거지만,,
명절에 본가에만 다녀오면 늘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나고 그래서,, 아빠도 여윳돈이 없어서 힘든걸 알지만 저도 주는 돈 마다 안했습니다. 왜 오빠만 늘 좋은 지원 다받나 나도 자식인데 싶어서요.
근데 어느순간 아빠가 돈이 부족하다며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괜찮다고 돈 안줘도 된다고 하고 안받았습니다.
엄마와의 관계유지가 늘 힘들었으나, 유지한 이유는 그래도 아빠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엄마와의 관계가 벅차다는걸 알지만, 늘 외면하며 아니다 아니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근데 엄마떄문에 제가 마음이 힘들다는걸 인정한 계기가 이번 어버이날입니다.
저는 어버이날 선물로 엄마 아빠 각각 10만원어치 선물과, 과일을 택배로 선물 보냈습니다.
근데 택배가 밀렸는지 아빠선물과 과일만 이틀 먼저 갔어요.
엄마가 확인하자마자 저에게 문자로 :왜 내꺼는 없냐? 나는 선물 필요없으니 돈으로 달라"
이말만 반복하더라구요... 이때부터 이미 저는 가슴이 답답했고, 이날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았고, 집에서 울기만 했어요.
근데 이날 저녁 아빠한테서 카톡이 왔는데, "왜 엄마 문자에 대답안하냐 엄마가 돈달래"였습니다. 이것도 씹었어요. 근데 역시나, 밤에 아빠한테 카톡이왔는데 "엄마가 아빠폰으로 보낸거다. 엄만 장난이니 신경쓰지마. " 였어요.
제가 답장을 안하니 아빠폰으로도 저한테 보낸거죠
제가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라, 사실 줄 돈도 없지만,,, 그냥 왜 나한테만 이러나 싶어서 억울해서 이날엔 어릴때부터 나만 차별당했던 일, 나만 때리고 욕했던 일들 생각하면서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이거 사달라 홈쇼핑에서 저거 좀 주문해달라 이런것도 다 씹었는데, 연속적으로 4번이나 지금 홈쇼핑 채널에서 하는거 이거 주문해달라, 저거사달라 하길래 ,
"나도 돈없으니까 그만 시켜"
라고 답장 한 이후로 연락 안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2주만인 오늘 아침8시에 엄마한테서 문자가 왔떠라구요.
몇 년 전에 저희 본가 동네 주변에서 어떤 업체가 공사를 하다가 생긴 문제가 있는데, 아직도 그걸로 논의중인가 보더라구요.
문자 내용은 "ㅇㅇㅇ공사한거 언제야 빨리 알려줘. " 이거였습니다.
아침부터 진짜 힘이 빠지더라구요,, 제가 무슨 백과사전도 아니고, 그런 일까지 하나하나 기억하고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당연하게 급하니 빨리 알려달라는것도 기분 나쁘고, 또 잔손 가는 일 생기니 나만 찾네, 또 나보고 이거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겠네 싶어서 아침밥먹다가 꺽꺽 거리면서 울었습니다.
왜 저는 다른 집처럼 사랑받는 딸이 되지 못했을까요, 제가 어릴 때였던 엄마 나이가 되어보니..
길가에 지나다니는 작은 아이들만 봐도 귀엽기만 한데,, 저렇게 작은 애한테 쌍욕을 하고 발로 밟고 머리통을 날리고 그랬구나 싶어서 그냥 시시때때로 엄마가 밉습니다..
엄마한테 연락이 온 날은 하루종일 너무 힘들어요., 그냥 절 무시해줬으면 좋겠어요
여기 글쓴 이유는,, 그냥 저는 엄마나 오빠 때문에 화가 날때마다 그냥 종이에 글을 쓰고 버리는걸로 슬픈 감정을 풀었는데,, 그냥 이번엔 누군가 공감해주길 바란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를 2명이상 낳으신 분들에게 궁금한데, 자기 자식중에서도 더 마음이 가고, 손길이 가는 자식이 있나요? 아니면 유독 미운 자식이 있나요?
지금 마음 같아서는 엄마한테 더 이상 나한테 연락하지말고 그냥 날 없는 셈치고 살아달라, 나는 엄마한테 연락이 올때마다 하루종일 너무 힘들다 라고 말하고 연을 끊고싶네요..
긴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