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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미안합니다.

ㅇㅇ |2022.05.27 15:43
조회 1,447 |추천 7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웁니다.

증거 수집하다보니 살림도 차렸네요.

남편은 아직 제가 안다는 것도 증거모으고 있다는 것도 모릅니다.

이혼은 하겠지만,  아이가 고3이에요.

그래서 최대한 저는 티 안내고 애가 수능칠 때까지만이라도

정상인 것처럼 그냥 그냥 살려고했는데

오늘 보아하니 그런 바램이 힘들겠다는 결론이 났어요.

 

눈이 돌았더라구요.

이미 차가운 눈. 나를 거머리보듯 경직된 표정으로 보더라고요.

그 여자네 집에 가야되는데 제가 붙들고 이야기하고있으니 듣기 귀찮았겠죠

 

아이에게는 티를 안내려고 무던히도 노력하는데

어제는 아이가 뭔가 평소와 다른 엄마를 요즘 느끼고 있었나봐요

"엄마, 무슨 일있어?"

"아니 왜?"

"엄마... 나는  엄마가 이혼은 안했으면 좋겠어.."

라고 하는데 순간 아이 앞에서 무너질뻔했습니다.

 

사실 오늘 남편한테 이야기를 붙인것도

어제 아이의 말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 사람이 제 질문에 부드럽게  대답하면

그래도 양심이라도 있구나라고 생각해서

이혼을 안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미뤄보려고

아이 수능칠 때까지는 한 집에서 정상부부처럼 살아보려고

그리고 아이에겐 아빠가 더러운 짓해서 엄마가 이혼한다는 거

말 안하려고그래서 그랬던건데

저를 바라보는 눈에서 느꼈습니다.

우리 인연은 여기서 끝이구나.

아이에게도 숨길 이야기가 아니겠구나..

 

그 동안 살아온 정리를 생각해서 좋게좋게 조정해서 끝내고싶었는데..

안될 거 같습니다.

저는 이미 상처투성이라 괜찮은데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부모가 되서 큰 쉼터가 되어주지는 못하고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줘야하는게

이렇게 아이에게 죄를 짓는게

그게 억장이 무너지네요.

 

저 정신과도 예약해놨어요.

너무 힘들어서요.

당일날 바로 진료가 안되더라구요.

 

증거모으려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무 일도 없는 척

말간 얼굴을 하고 평소처럼 남편을 대하는 거

제 영혼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기분이에요.

너무 비참하고요.

너무 끔찍합니다.

 

제가 일을 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양육권 제가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인간도 알아요.

제 약점이 자식이란거..

 

아무 잘못도 없는 내 아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부모가 함께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합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다음 주에 변호사 선임합니다.

그때까지..그리고 그 이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무너지지않고.. 악으로 깡으로.. ㅜㅜ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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