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부모님 나이대 분들이 꽤 계실거라 생각해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올려봅니다.
현재는 고2이고, 제가 밑에 적을 내용들은 초1~중2까지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5살 터울의 오빠와 저, 이렇게 네 식구입니다.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 읽기 힘드실 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황 이해와 어머니의 입장 설명을 위해 제가 어릴 때 일들을 설명해보자면
-어머니와 아버지는 연애결혼x, 선을 보시고 얼마 안돼서 바로 결혼하셨습니다
-아버지 집안이 심할 정도로 가부장적이고 시집살이가 심한 편입니다
(남자 여자 먹는 상이 다르고 대우 면에서도 오빠와 저의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거의 10년 동안 아침에 전화드려야하거나 명절 음식은 여자들만 준비하거나 등등 어머니도 힘드셨을겁니다)
-아버지는 굉장히 폭력적입니다. 술은 드시지 않지만 맨정신으로...도 굉장히 개판을 만드는데 소질이 있습니다.(개판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네요ㅎㅎㅎ...) 어머니와 싸우실 때 서로 의자를 던지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때 제가 어린이집 등원 5분 전이었는데요.
-아버지는 편애가 굉장히 심합니다. 문제가 저를 엄청 아끼시는데 그게 어리던 제 눈에도 보였으니 오빠와 어머니 눈에는 얼마나 잘보였을까요. 오빠같은 경우는 반 곤죽을 만들어놓을 일도 저는 그냥 한마디하고 넘어갔답니다.(저는 5학년 때까지 집에서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전해듣기로 그렇게 오빠와 어머니가 맞으면 저는 제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덮고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답답한거는 저를 편애하셨어도 제가 얻은 이득은 0에 수렴한다는 것입니다. 집에 잘 붙어있지도 않았던 아빠가 가끔 이뻐하셔봤자 뭐합니까...ㅠ
-제가 7살 때부터 아버지가 회사에서 나오시고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제대로 일을 구하지도 않으시고 집에서 계속 놀고만 있었습니다. 제가 5살 때 어머니가 재택 근무로 할 수 있는 직장에 취업하셔서 부업 느낌으로 하고 계셨는데 하루 아침에 가장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그때는 정말 가난 그 자체였던 것 같은데 어머니께서 정말 열심히 일하셔서 지금은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는 제가 초4 때 다른 지역으로 일을 찾으러 가셨고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에 오셨다가 가십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정착한다고 거의 못봤고요. 오빠랑은 나이차이도 크고(제가 초1때 초6입니다...) 아버지와의 일도 있기 때문에 서먹서먹했습니다. 학원 때문에 집에 잘 있지도 못했던 오빠와 뭔가 이야기 해볼 시간은 없었습니다.
저는 그 때 당시 엄청 무서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어머니는 바쁘고, 오빠랑은 자주 보지도 못하고... 초1 때는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저에게 관심갖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버지는 그렇게 도움되는 일이 없었고 오히려 부담스러웠고요... 그러다 어느날 받아쓰기에서 100점을 맞게 되었고 저는 아무생각없이 어머니께 사인을 받으려고 어머니 방에 갔습니다(방에서 일하십니다) 그때 어머니의 표정과 제 생각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환한 얼굴로 기뻐하셨고 저는 ‘이거다!’ 싶었죠ㅋㅋㅋ... 그러면 안됐었는데... 그날부터 저는 정말 미친 듯이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모범생 같이 살았죠. 학교에서는 항상 바르고 착하고 배려심 있게 행동하고 수업은 항상 조용히 잘 듣고, 쉬는 시간에는 책을 읽고 방과후 전에 남는 시간에는 도서관에 가고, 집에 오면 학교 숙제와 시험 공부를 하고(단원평가와 받아쓰기 공부였습니닼ㅋㅋㅋ) 일기랑 그날 읽은 책 독서록을 작성하고 9시에 잤습니다. 이게 초1~초4까지의 생활 패턴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제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었는지 공부는 잘됐고 집중도 잘하면서 항상 칭찬받는 학생이 됐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어머니의 칭찬이 3달도 채 안돼서 뜸해졌다는거죠 칭찬만 줄어들어도 조급해졌을 것 같은데 이제는 하나씩 틀릴 때마다 정말 10~20분 동안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항상 강조하시던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 정말 큰 상처로 기억하고 있어요. 물론 맞는 말이지만 정말 온 힘을 다해서 공부하던 저에게는 정말 아픈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학년이 올라가고 저도 칭찬과 관심에 대한 집착이 점점 줄어들 때 쯤 어머니의 일도 어느정도 안정이 됐습니다. 아버지도 집에 안계시고(물론 중간중간에 전화로 집을 뒤집어 놓으셨지만요^^) 오빠도 고등학교에 진학해 어느정도는 정리가 됐습니다. 저는 초5였고요.
저는 그때쯤 공부의 목표가 어머니의 칭찬이 아니라 ‘공부 잘하고 칭찬받는 나‘에 대한 집착이 됐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어느정도 공부를 잘하는걸로 보이고, 일도 정리 됐겠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키셨습니다.딱 그해에 등교시간이 8시 40분에서 9시로 이동했는데 제 기상시간은 7시였습니다.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수학 문제집을 풀고 가야하기 때문에요. 그 외에도 정말 힘든 학원에 다니고 학습지까지...정말 많이 다퉜습니다.
어릴 때도 간간히 한두대 정도 등짝을 맞긴 했습니다만 강도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머리 한 두 대 콩콩 박는 거부터 미간 손가락으로 밀치기, 밀기, 머리채 잡기, 귀싸대기, 머리채 잡고 흔들거나 던지기까지 점점 심해지다가 뒤에가서는 밟힌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몸이 건강하고 팔팔하고 그러시지는 않아서 주변에 있는 지우개, 배게부터 샤프, 연필, 문제집, 책(얇은 책~양장본), 태블릿, 휴대폰 등이 제 얼굴로 날라왔습니다. 집에 있는 플라스틱 배트도 애용하셨고요. 제가 생일이 늦은 편이라 어릴 때는 키가 많이 작았습니다.(여자애들 11명 중에 4번도 해봤어요) 어머니는 166정도로 제가 초딩 때는 당연히 저보다 크셨습니다. 제가 현재 169정도고 어머니가 164인데 제가 중2때 쯤 되니까 저 폭력들이 어느정도 멈춰지더라고요. 때리셔도 이제 별로 안아픕니다. 물론 저런 신체적인거 외에도 초6인데 팬티 한 장만 입히고 주차장으로 쫒아낸다거나 집 나갈거라며 나가셔서 5시간 정도 있다가 오거나 아버지에게 가라며 가방에 옷 몇장 넣어서 쫒아내신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싸우다가도 평소에는 그냥 평범한 모녀마냥 잘 지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다가 가끔씩 울컥할 때가 있습니다. 잘지내다가도 그러고, 어머니와 싸울 때고 그러고...
요즘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제가 '지1랄1염1병을 떨면서 공부도 못하고 놀기만 한다' 인데 물론 제 성적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폭언을 듣고 있으면 울컥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여기에 차마 쓰지 못한 일들이 너무나 많지만 어머니는 그것들을 다 외면하시고 맞을 짓, 혼날 짓 했으니 그런거다하시며 넘겨버리십니다...
가끔 지나가다가 초등학생/중학생들을 보지만 정말 어려보입니다.
맞을 짓이 대체 뭐길래 그렇게 어렸던 꼬맹이를 구렇게 쥐어패셨던건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아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이라도 한 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