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조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여자입니다.
언니 부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1살짜리 조카가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결혼을 안해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어머니가 아이를 오래 봐주실 상황이 아니셔서 제가 양육을 하고 있어요. (대부분 집에서 하는 일을 하고 시간 분배가 자유로운 직업이어서 아이 보는 데 크게 문제가 없어요. 제가 원해서 아이를 맡아 키우고 있고 금전적인 문제는 전혀 없어요.)
원래도 조카가 너무 이뻐보였는데, 사고 후에는 더 애틋하고 그냥 제 자식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제 일어난 일 때문에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어제 조카와 놀이터에 갔는데 (조카는 이제 4살 정도인 여자애) 미끄럼틀에서 내려올려고 하는데 어떤 아이들 둘이 조카를 발로 차서 밀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얘, 그러지마. 애기 밀지마. 라고 외쳤는데 조카가 미끄럼틀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저는 아이를 받아서 다쳤는지 바로 확인했어요. 다친데는 없어서 안심했는데, 조카가 바로 위로 올라가서 그 애들 옷자락을 잡고 뭐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근데 그러던 중에 그 두명의 엄마와 아빠로 추정되는 분들이 오셔서 무슨 일인지 물으셨어요. 그런데 그 순간에 화가 났는데 아무 말도 안나왔어요. 그래서 미끄럼틀 순서 때문에 싸우는 것 같다고 한 뒤에 조카를 데리고 나왔어요. 아이가 억울한지 우는데...죄책감이 들었어요. 제가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하지만 뭔가 아이를 위해서 나서지 못했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어요.
그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그냥 아무 말도 못한 제가 너무 화나고 제 조카만 나쁜 애 만든 것 같아서 너무 죄책감 들어요. 집에 와서 미안하다고 이모가 잘못했다고 하는데...언니가 살아있었으면, 언니는 뭐라고 했을까...언니한테 너무 미안하고...새벽에 이런 얘기 할 사람도 없고 육아에 대한 조언을 들을 때도 없어서 글 올립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이런 문제가 생기면 그 때는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이런 경험 해보신 현명한 분들 말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