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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해주는 부모를 만났는데 불행해요

|2022.06.28 22:21
조회 2,035 |추천 3
금수저는 아니지만 여유있는 집안 외동딸로 태어나서
부족함 없이 자랐어요.

기억은 4~5살부터 시작 되는데 어린이집 가기 싫어서
울었던 기억만 나요 엄마랑 노는게 좋아서요
엄마는 남들이 절 만지거나 예쁘다 하는게 싫었다고 하셨어요 마흔에 겨우 생긴 아이라 극성으로 아꼈었다고.

그래서인지 사람을 무서워했고 엄마만 따라서 사회성도 떨어지고 욕심도 많아서 집에 누가 놀러오면 제 물건 만지는게 싫어서 울고 소리지르는 아이였어요

그런 상태로 유치원 초등학교를 거치니 친구들과 잘 놀면서도 이기적인 성격 탓에 잘 싸우기도 하면서
한번씩은 왕따도 당하게 되었어요
극성인 엄마가 가해자 아이를 무릎꿇리고 울렸었구요
아빠는 일로 바쁘셨지만 절 한번도 혼내지 않으시고
매번 제가 가지고 싶은거 용돈 제 요구를 다 들어주셨어요
친구들과 자주 싸우는 것에 지쳤던 저는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게 되어요
부모님이 걱정은 하셨지만 제 고집을 꺾지못하셨구요
몇년 놀다 21살 무렵 갑자기 대학을 가고 싶어져서
아빠에게 부탁했고 재수학원을 거쳐 대학을 다니게 되어요
평범한 4년제 대학을 다니며 친구들도 사귀게 되어
돈 빌려달라 하는 친구들,사달라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결국 달에 용돈 150~200을 제가 요구했고
아빠는 대학생 치고는 과하단 생각 하셨지만 아껴쓰라며 충분히 주셨어요

결국 허물뿐인 친구들은 졸업 후 거의 연락이 끊겼고
과팅으로 사귀게 된 남자친구와는 쭉 인연을 이어온 채
저는 그저 그런 중소기업 사무직에 취업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일이 느리다는 이유로 절 혼내고 압박주는 상사분에
화가 나서 제가 바로 폭발해서 곧장 퇴사를 해버렸어요
그러고 또 무기력한 히키코모리 생활로 돌아가서
4시간 짜리 카페 알바를 하다가 또 곧장 그만뒀어요

남자친구는 부모님 회사로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며
매번 무기력한 절 위로해주고 잘 해주는데
엄마도 아빠도 저에게 정신적이든 금전적이든 다 해주시는데 전 지금 사실 왜 사는지 잘 모르겠어요

남자친구도 부족함없이 자라서 부모님 도움으로 일찍 집을 마련해서 결혼 이야기를 한번씩 꺼내요
저는 결혼을 하고 싶기도 하고 하기 싫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왜 사는지도 모르겠는데 결혼이 말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제 곧 서른인데 전혀 나이 먹는 것 같지도 않고
아 나 벌써 그렇게 됐구나 싶고 나이도 이제 무감각해요
부모님은 이런 저를 보면서도 늘 괜찮다 하세요
가고싶은데 있으면 놀러가자,돈 더 필요하면 말해라 하는데
전 솔직히 이런 한심한 딸인데 내가 밉지도 않나? 싶어요
행복한 감정이 뭐였는지도 까마득하네요
제가 왜 이렇게 된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정말.
부모님은 정말 잘해주시는데 전 왜 삶이 이렇게 힘들까요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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