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입니다.
직장인,주부,학생 할 것 없이 제일 힘든 하루!
그래도 기운들 내시고 힘차게 시작해 보면 또 하루가 금방 가고,황금같은 주말이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니 다들 기운을 내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진지함을 살짝 내려놓으시고,가볍게 재미삼아 읽어주시길 바라며 여전히 태클은 정중히 사야하겠습니다.
내용은 일기를 쓰듯 쓰겠습니다.
글이 깁니다.그 부분 양해를 하시어 보셨으면 합니다.
일상생활은 늘 지겨웠다.공부에 취미가 있지도 않았고,그렇다고 성격이 유쾌한 것도 아니었기에 학교는 나에게 그다지 즐거운 공간이 아니었다.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늘 외롭고 고독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고,일찍부터 두뇌가 명석한 누나는 학교를 마치면 2~3곳의 학원을 들렸다가 집에 오기에 먼저 퇴근을 하시는 어머니가 집에 오시기 전까진 늘 혼자였다.
그날의 하늘은 내 심리만큼이나 불안정 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은 금새 어둑어둑한 먹구름을 몰고왔고,비는 내리지 않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20분 남짓한 거리에 집에 도착했을때 천둥번개 소리와 함께 이윽고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칠이 벗겨진 녹슨 초록색 대문을 열자 기분 나쁜 쇠 마찰음이 귓가에 더해졌다.좌측으로 나 있는 계단을 네걸음 정도 내려가서 첫번째 반지하 집이 우리 가족이 거주하는 집이었다.
위에는 볼록 유리로 되어있고 아래는 스텐레스 제질로 만들어진 허름한 문을 열기 위해 좌측으로 난 담벼락 아래있는 큰 화분을 낑낑거리며 들고는 능숙하게 오른쪽 발로 바닥에 숨어있던 작은 열쇠를 건들여 밖으로 빼내었다.열쇠를 주어들고는 어머니의 충고대로 고개를 돌려 사방을 경계했다.열쇠를 따로 해달라고 권유했지만,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분실위험이 있다며 거절하셨다.
누나는 가지고 다녔는데 늘 나만 차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쇠를 주어 들고는 열쇠구멍에 맞춰 놓고 돌리려는 순간 볼록 유리 문으로 어떤 움직임이 느껴져 잠시 행동을 멈췄다.
아버지?누나?엄마?
가족들을 차례대로 나열하며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 시간에 집에 누가 있을리 만무했지만 실내공사를 하시는 아버지가 아주 가끔 일찍 들어오시는 경우가 있었기에 아버지인가 싶었다.다시 한 번 아버지를 불렀지만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만 별 의심없이 열쇠를 돌려 철컥하는 아날로그 해제소리를 확인하고 D자 모양의 현관손잡이를 잡아 당겼다.꿉꿉한 지하 특유의 냄세와 함께 유난히 어두운 집안의 풍경이 들어왔다.
책가방과 신주머니를 조심스럽게 현관 옆에다 내려놓고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신발을 벗지 않고,마치 낯선 공간을 보듯 한참을 바라보았다.아마 그 날의 집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던 것 같다.하지만 국딩 3년차인 핏덩어리 꼬꼬마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다.그저 얌전히 신발을 벗고,서둘러 거실의 불부터 켜는 수 밖에는...
현관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안방으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해가 들어오지 않아 안그래도 어두운 공간은 새차게 내리는 빗소리가 더해져 더욱 더 을씨년 스럽게 느꼈졌다.
미쳐 방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짧은 손만 겨우 뻗어 벽을 더듬더듬 거리다가 이내 스위치를 찾아 힘껏 눌렀다.
타탁 거리는 몇번의 번쩍임과 동시에 형광등이 시동을 걸고 이내 어두운 방을 환하게 비췄다.이상무!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누나의 방이자 동시에 나의 방이었던 그 작은 공간,방이 하나였던 곳에서 이사를 온지 한달이나 지났지만 그곳은 늘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을 하는 공간이었지만,난 그곳에서 이상한 꿈들을 꾸고,가위에 눌리고,이상한 것들을 목격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잘때는 안방에서 같이 자면 안되겠느냐 부탁을 드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한결같이 안돼...그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집안에 막내였는데,아버지는 마치 나를 이방인 대하듯 했던 것 같다.
그곳에 불을 켜는 것은 마치 톰크르즈 형님의 영화제목 처럼 나에게는 늘 미션임파서블 이었다.
그래도 모든 방에 불은 켜야 안심이 된다.그곳까지 형광등을 켜놓고 확인을 해야 임무가 마무리 되었고,그것은 일종에 나만의 룰이었며 그 뒤에는 늘 그렇듯 엄마가 미리 만들어 놓으신 반찬을 꺼내 끼니를 때우면 되는 것이다.
단호한 결심을 한 듯 두 주먹을 힘껏 움켜쥐고 몇 걸음 안되는 그 짧은 거리를 거침없이 진군했다.
유일하게 집에서 볕이 조금이나마 들어오던 그 공간이 오늘은 유독 더 어두웠다.최대한 방문 앞까지 가서 벽을 짚고,스위치를 찾아 켜면 그만이다.
방문 앞에 서서 벽을 더듬었다.그리고 금새 스위치를 찾아 그것을 누르려는 순간...지독한 한기가 느껴졌다.
식스센스에 나오는 그 꼬맹이 처럼 입김이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공포감이 있었다.
뒤로 물러날까??아니면 그냥 불을 켤까?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였던 꼬맹이에 눈에 뭔가 어슴푸레 들어왔다.그 형체는 아버지가 어디선가 구해 오신 누나의 책상위에 걸터 앉자서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명확히 보이진 않았지만,몇 번 심한 가위에 눌렸을때 보던 긴머리의 여성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난 그대로 일시정지가 된채 불을 켜지도,뒤로 물러서지도 못하고 있었다..공포심,두려움에 눈가에 눈물이 주루룩 흘렸다.
그렇다고 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소리를 내면 내 존재를 들킬 것 같았다.
그 형체는 조용히 책상을 내려와 내쪽으로 한걸음 내딛었다.
사시나무 떨리듯 온몸이 떨렸고 위아래 치아가 덩달아 맞다아 심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마치 그것을 흉내라도 내듯 나를 따라 치아를 부딪히면 웃기 시작했다.
한걸음...그리고 또 다시 한걸음....
흰 눈동자가 시야에 들어왔다.기분 나쁘게 웃는 입술도...
허벅지를 따라 다리와 종아리로 뭔가 흐르는 게 느껴졌다.
소변이 주루룩 흘렀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저 여자가 이대로 사라져 주기를 바랄뿐..
아니면 누군가 집으로 들어와 나를 구제해 주기를 기도할뿐..
하지만 그런 기적은 없었다.
더는 다가오지 않았지만 대신 이내 기분나쁜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휘이 휘이이익~휘휙...정체를 알 수 없는 귀이한 휘파람소리,휘파람 소리가 멈추고,잔혹했던 빗소리가 이어지더니 이내 그 정체는 누군가를 속삭이듯 조곤조곤 입을 열었다.
나 알지?너 나 봤잖아 그치??재미있게 해줄까? 들어올래?
대꾸를 하지 않았다.아니 못했다.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숨이 탁 막혀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마치 살아있는 사람이 얘기하듯 명확히 들리는 그 단어나 문장들은 내 귓가에서 오롯이 맴돌았다.
어~~엄마아......
내가 입 밖으로 내 뱉을 수 있는 유일한 단어였다.
더는 서 있을 힘이 없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닷물을 부딪치는 모래성처럼 날 지탱하던 두 다리가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허물어 졌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소변의 감촉도 내리는 빗소리도 뭔가 희미해져 가는 걸 느꼈다. 여전히 내 시선에는 그 여자가 보였지만 괴기하게 웃던 그 모습이 점차 희미해 지더니 이내 어둠이 내 시야를 완벽하게 잠식했다..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다급한 대화의 목소리도 들렸다.
눈을 뜨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화하는 목소리가 익숙하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눈을 떳다.어머니 였다.
어머니의 무릎은 아늑하고 따스했지만 어머니의 눈가는 그렇지 못했다..눈물을 꽤나 흘리신듯 눈가가 부어있었다.
내가 깨어나자 어머니가 나를 꼭 안아주셨고,나는 살아있다는 안도감에 억눌렀던 목소리를 꺼내어 어머니를 부르며 목놓아 엉엉 울었다.
어머니 친구분의 차를 타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에 들려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있을때 아버지가 나타나셨다.그래서 왜 기절을 했는가에 대해 의사와 어머니가 물으셨을때 난 기억이 안난다 잘 모르겠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어떤 말들이 나올지 너무 뻔했으니까...
아버지의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은 금의환양이 아니었다.
내가 갔을때 아직도 그것이 집에 있으면 어쩌지?라는 공포심과 적어도 지금은 부모와 함께라는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아버지는 아무말도 없으셨다.그저 간간히 내뱉는 한숨만이 모든 상황을 대변하는 듯 했다.
다시금 그 끔찍했던 공간에 도착했을때 다행히 불이 켜진 공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찰나에 어머니가 과자를 사준다는 말을 하시고는 나의 손을 잡고 나와 짧은 계단을 올라오다 말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대문앞에 세워두고 심각한 어조로 말을 하셨다.
엄마랑만 있으니까 이제 말해봐..무슨 일이 있었어?
아무말도 하지 않을꺼야.그냥 엄마는 알아야 하니까 묻는거야!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해줘.무슨 일이야?
그 단호한 표정에 순진했던 아이는 어물쩡 거리다가 울먹이며 상황을 설명 했다.어쩌면 엄마는 나를 이해해 주리라..
그리고 어떤 해답을 주리라 믿었었던 것 같았다.
내 얘기에 한참 귀를 기울이던 어머니가 짧은 한숨을 토하고는 벌떡 일어나 어떻게 반응을 하실지 고민 하고 계신 것 같았다.
믿자니 본인도 정신나간 사람이 될 것 같고,그렇다고 믿지 않자니 어린 자식이 상처를 입을 참 이었으니 생각이 많으셨을 것이다.
한참을 허공을 응시하던 어머니가 다시 내 눈높이에 맞춰 앉으시더니 누가 들을새라 조곤조곤 말씀하셨다.
이 얘기는 엄마 빼고는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마 알았지?
엄마가 좀 생각해 볼께..그리고 일단은 주말에 엄마랑 같이 성당에 가보자 가서 신부님이랑 상의 좀 해보고 당분간은 안방에서 엄마랑 자자!
성당에 간다는 말따위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안방에서 자게 해주겠다는 어머니의 조건은 속이 쓰린 사람에게 개비스*을 처방해 준 것 만큼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과자를 사서 돌아 온 집안은 다른 이유로 무거웠다.
절대권력자인 아버지가 방에서 태운 담배로 인해 안방에 연기가 자욱했다.날카로운 눈빛이 나를 향해 날아와 비수가 되었다.
걱정에 눈빛이 아닌 죄책감을 들게 만드는 그 눈빛이 싫었다.
분명 이게 내 잘못은 아닌데...왜 매번 그러셨는지...
두분에 말다툼이 잠시 이어지고는 아버지의 분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아..알아서 해!니가 쟤를 만날 오냐오냐 하니까 애가 약해빠져서 빌빌거리고 사람구실 못하는 거야..사내새끼가 집에 혼자 있는게 무서워서 오줌지리고 기절하는게 말이 되냐?
그리고 그 순간은 나를 기절시킨 그 공포의 정체보다 아버지란 사람이 더 무섭고 싫었다.그래서 지금도 아버지와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 같으면 이럴꺼면 낳지를 말던가요.하고 소리를 질러버렸을 것이다.안방에서 지내는 몇 일은 평온했다.
역시 공간에 탓인가?라고 생각하기엔 불공평하게 누나는 너무 평온했다.
주말이 되고,외할머니가 오셨고,아버지를 제외한 할머니,어머니,누나와 나는 근처 성당으로 향했다.
나는 원래 데리고 다니시지 않으셨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동행을 해야했다.그때 당시의 신부님 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말 같지도 않은 기도의식과 일장연설을 듣고,그저 신을 믿으라는 말과 성경책,그리고 어마무시한 무기라도 건내듯 손목에 염주형식의 십자가를 채워주셨다..믿음은 항상 니 자신을 온전케 하리라 그것이 그 분의 처방이었다..
약은 약사에게 귀신은??알아서 스스로....믿음으로.....
종교인들의 믿음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1도 없다.
하지만 성당을 다녀 온 이후에도 나에게는 다양한 방식의 충격적인 일들이 일어났다.누구도 막을 수 없었고,그 누구도 공감 할 수 없는 존재들로 부터....
두번째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야 겠습니다.
틈틈히 쓰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네요.
기억을 더듬고,글귀로 옮기는 일은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금 같은 시간을 내시어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덥다네요.오늘도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봐서 또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