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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기억들 4

그날들 |2022.07.13 18:14
조회 1,734 |추천 10
요새 기본적인 업무량이 늘어서 정신이 없습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오랜만에 맞아서 습하고 눅눅하긴 한데..
그래도 가뭄이라니 가뭄에 해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퇴근 운전 조심하시고,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 실화를 바탕으로 일기를 쓰듯 쓰여지는 글이며,글이 길기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가벼운 마음으로 이딴 인생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아버지의 특급 취미생활이 있다.
전국에 수많은 강태공들의 시간을 낚아버리는 취미활동,낚시다.
재미삼아 친구분과 몇번 동행을 하더니 어느새 그 마력에 매료되어 온갖 낚시도구를 구입하셨다.
경제적 여유가 없던 상태에서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들은 그 취미를 달갑지 않게 여겼지만,건전한 취미이자 유일한 취미이기에 어머니는 딱히 태클을 걸지 않으셨다.
실내낚시터를 시작으로 마치 포켓몬go에 환장하던 사람들처럼 전국 낚시터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취미라고 쓰고,중독이라고 읽는 게 올바른 표현 같다.

아마 국딩5년차 였을것이다.그해 여름방학은 매우 무더웠다.
매일 주말 마다 낚시투어를 가시 던 아버지가 왠일인지 그날따라 내게 물으셨다.

낚시하는데 같이 가볼래?생각도 정리되고,이런저런 대화도 하고 그럼 좋잖아...

어머니는 나를 바라보신다.허나 난 가고싶은 마음이 단1%도 없었다.분명 대화라는 명목하에 본인의 살아 온 얘기를 주욱 나열하며 자신의 인생업적,아집이 뭉친 신념,일방적인 가치관에 대해 반강제적 주입을 할께 뻔하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내가 데면데면 하자 아버지의 표정이 좋지 않음을 캐치한 어머니가 서둘러 나에게 다가와 말하셨다.

따라가봐 아들...가서 낚시도 배우고,오붓하게 부자간의 얘기도 하고,또 출출하면 라면도 끓여먹고...어때?

어머니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뭍어나왔다.
과거 무한도전 이란 프로그램에서 하하와 정현돈이 그러하였듯 우리 부자 사이도 최악의 어색함을 간직한 사이였기에,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두 부자가 친해지길 바라셨겠지...
하지만 관계개선을 한답시고 나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고 싶지는 않았다..아버지가 됐어 라는 퉁명스런 한마디를 던지고서는짐을 챙겨 나갈 차비를 하자 어머니는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와 검지손가락을 세운 뒤 다시 두 손벽을 마주하여 아주 알기 쉽게 수신호를 한다..한번만 부탁이야...라는 표현이셨겠지..

지금도 대체로 그러하지만 어머니가 살아 온 세월을 곁에서 봐왔기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착한 아들 컴플렉스가 있는 것 마냥 터벅터벅 일어나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가며 어머니께 속삭였다.

이번 한 번 뿐이에요..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 아버지를 불렀다.
웃지는 않으셨지만,기분이 썩 나쁘지 않으셨던 모양이다.
꽤나 먼 거리를 달렸다.국도를 지나 고속도를 들어서 다시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기억이 정확치 않지만 경남 고성인 것으로 기억된다.주민에게 물어 또 몇십분을 달리자 울창한 숲이 나왔다.
그곳부터는 차량출입이 통제되어 도보로 걸어야 했다.
어둠이 내려 앉은 오솔길을 두 부자가 후레시 불빛에 의지하여 걷고 또 걸었다.굳이 왜 이런 곳까지 낚시를 하러 와야 하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들만의 이유가 있었겠지...

산은 고요했고,매우 어두웠다.
간간히 물 흐르는 소리와 이름 모름 새소리만 들릴 뿐...
칠흑 같은 어둠속을 겨우 겨우 뚫고 도착한 곳은 큰 저수지가 보이는 낚시터였다.사실 일반인들이 보면 그곳이 낚시터인지 그냥 흉흉해 보이는 저주지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여서 맞게 온건지도 의문이 들었는데 아버지는 적당히 자리를 잡고는 작은 후레시와 휴대용 랜턴의 빛에 의지하여 텐트를 치셨다.
익숙한듯 짐을 정리하시고는 낚시대 두개를 꺼내 따라오라며 앞장을 서셨고,벌써 부터 집에 가고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질퍽거리는 흙위에 폴대를 두개 박아놓고는 바늘에 지렁이를 꿰시고 야광찌를 조절하여 던지시고는 적당히 됐는지 내것으로 준비하신 낚시대도 비슷한 방식으로 물에 던져놓고는 준비해 온 의자에 앉아서 말하셨다.

저기 저 찌 보이냐?그게 사라졌다가 올라오는 걸 몇번 반복하면 순간 휙 하고 잡아채는거야?알아들어?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는데 물에 비친 달이 왠만한 조명의 효과를 내주었고,그렇게 멍하니 찌만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누가 뭔 말이라도 꺼내야 하는데 서로 눈치만 보며 적막감이 지속될쯤 내쪽 낚시대의 야광찌가 물속으로 사라졌다 올라왔다.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아버지가 속삭였다.

기다려..지금은 미끼만 건드는 거야...몇번 더 기다렸다가 수욱하고 들어갔다 올라오는 타이밍에 낚아채..

그게 뭐라고 온몸에 긴장이 됐다.숨소리 마저 죽여가며 타이밍을 보는데 몇번 움직이던 찌가 수욱 들어갔다가 서서히 올라오길래 타이밍에 맞춰 휙 하고 낚시대를 들어올렸고,손에 뭔가 감촉이 느껴졌다.낚시대가 살짝 휘더니 흔히 말하는 손맛이 느껴진 것이다.
더 힘껏 당기자 수면 위로 뭔가 빠르게 팔닥 거렸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녀석의 정체를 확인했는데 아쉽게도 송사리 같은 작은 물고기 였지만,이래서 낚시를 하는구나 라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곧 잘 하네...허허

아버지에게 몇년 만에 듣는 칭찬이었다.
그래 이렇게 뭔가 감정을 공유하면 또 그것으로 부터 오는 관계적 개선이 있겠지...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다시 바늘에 지렁이를 꿰고,이번에는 내 스스로 낚시대를 물로 던졌다.야광찌가 올바르게 서는 걸 확인하고는 의자에 앉았다.
다시 찾아 온 공허함!잠깐의 긍정적인 생각을 바꾸는 아버지의 고정 스토리가 시작됐다.고집스런 신념,가치관에 얘기가 터져나왔다하아..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 얘기 말고,내가 몇학년인지?몇반인지?친구는 있는지?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셨더라면 지금과 같은 어색한 관계는 되지 않았을텐데 하는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점차 먹구름이 달빛을 가리자 조금은 밝았던 저수지에도 짙은 어둠이 물들었고,잠시후 얼굴위로 빗방울이 툭툭 떨어졌다.
비록 가랑비 였지만,옷이 젖기 시작하자 텐트로 들어가고 싶어

아버지 전 그만하고 텐트에 가 있을께요.

라고 했으나 묵묵무답 이시다.
자리에서 벗어나 후레시를 챙겨 텐트로 돌아와 그대로 벌러덩 누웠다.빗소리가 나즈막히 들리자 집에 가고싶은 생각도 들고 배고픔과 피곤함이 몰려왔다.뭔가 먹기도 귀찮다는 생각에 멍하니 있다가 그대로 쪽잠에 빠졌다.
가늘게 내리던 비가 점차 굵어지는지 텐트의 표면을 치는 소리가 커져 눈을 떳다.이렇게 비가 오는데 아직까지 낚시를 하시는 건가,낚시인들의 욕망이란...허기가 져서 뭐라도 먹어야 했다.
지퍼를 움직여 텐트 문을 열었다.

아버지?배고픈데 라면 끓여먹어요..

대답이 없었다.못 들으셨나 싶어 다시 재차 물었지만 역시 대답이 없다.거리가 멀지 않아 분명 들리셨을텐데..
조금은 더 큰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또 대답이 없다.
이 정도면 숲속 땅 깊숙히 사는 두더지도 놀라서 대답하겠다.
구시렁 거리며 신발을 신고는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후레시를 비추자 내가 앉았 던 의자가 보였고,옆을 비추자 거기 계셔야 할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소변을 보러 가신건가 싶어 사방을 비춰보다가 문든 우리 우측 옆으로 뭔가 인기척이 느껴져 후레시를 비춰보니 아까는 보이지 않았 던 사람의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낚시꾼 복장을 한 남성이었다.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낚시를 하러 온건가 싶었는데 낚시도구도 없이 쭈그려 앉아서는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연신 끅끅 거리며 웃고 있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내리는 비를 다 맞으며 끅끅되는 모습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아 자리를 피하려고 할때 왼손을 스윽 들더니 저수지 어딘가로 손가락을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끅끄끅끅 저거봐봐 웃기지 않니?!허우적 거리잖아..끅끅...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리며 그곳에 후레시를 비추었을때 극심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곳에는 아버지가 있었다.물이 가슴까지 차오를 정도의 지점에서 당황을 하시어 허우적 거리는 모습이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 필요는 없었지만 도움을 청할 사람이 필요했고 옆을 쳐다보며 성급히 부탁을 했다.

죄송한데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느껴지는 그 특유에 한기에 직감적으로 저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도망가고 싶다는 생각과 아버지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어떻게 해야하지?
난 수영도 못하고,저수지는 깊고,잘 못 하면 나까지 위험해 진다.그런 이기적인 상념에 빠져들고 있을때 부추기듯 옆에서 한마디를 더하였다.

도망가...그냥 놔두고 너 혼자 도망가...큭끅...

그 망할놈의 눈물이 내 마음을 대변했다.
그리고 난 더 이상의 주저를 뒤로 하고,저수지로 발을 내딛었다.차가운 물에 촉감,어릴때 수영을 배우다가 익사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나를 극도의 불안감으로 내 몰았다.
무릎을 지나 가슴팍 까지 물에 잠겼지만,아버지와의 거리는 택도 없었다.어떻게 하지?더 이상은 무리인데...
주춤하다가 오히려 발을 삐끗했고,순식간에 물을 입술까지 차올랐다..조금만 더 가면 아버지에게 닿을것이다.
모르겠다 싶어 어릴적 수영을 배웠던 느낌으로 수영을 시도했는데...어?뭐지?그 시절 채 배우지도 못하고 관뒀던 수영이 된다..
신기한 경험이었다.자유형을 거침없이 하여 아버지에게 닿았다.

아버지의 손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잡으라고 소리쳤다.
웅~~~귓속으로 이명이 들리고,뭔가 다른 목소리가 전달된다.

뭐해?임마..?빨리 나와 너 뭐하는 거야?

분명 멀리서 울리듯 들리는 목소리는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아버지는 여기 있는데??고개를 돌려 보니 내 앞에 있는 건 아버지가 아니라 나를 그렇게나 비웃던 벙가지 모자의 남성이었다.
얼굴이 팅팅 불어 사람의 형상이라고 하기에는 참혹할 만큼 불어버렿고,얼굴 여기저기 찢겨 한쪽 눈은 없고,피부조직이 그대로 보이는 인체표본 같은 남성은 나를 향해 스윽 미소를 보였다.
그 순간의 느낌을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곡성의 대사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미끼를 던진 것이고,니는 고놈을 확 물어 분 것이여..

흉칙한 미소로 내가 먼저 뻗은 손을 덥썩 잡아버렸다.
된통 걸렸다.몸을 비틀고 당겨도 의미가 없었다.스윽 잡아당기는 힘에 간당간당 했던 얼굴마저 물속으로 향했다.
입으로 물이 들어오는게 느껴진다. 여기서 멍때리면 죽는다.
몸을 최대한 움직여 보았지만 택도 없다는 걸 느꼈다.
물속에서 몇초 물밖으로 몇초...마치 이승과 저승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기분이 들었다.의미없는 몇번의 움직임을 끝으로 포기단계에 이르르자 손끝까지 가득했던 힘이 스르륵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지만 포기하니까 오히려 편했다.

찰나의 순간 두피쪽이 당겨지는 통증이 느껴졌다.
칠흑같은 물속에서 다시 만난 물밖의 공기..그리고 이어지는 호통

정신차려 임마...숨쉬어...

아버지였다..머리끄댕이를 잡아 수면위로 올려 놓고는 다시 옷을 잡아 끌었다.아버지도 안간힘을 쓰는게 느껴졌지만,그러기엔 내 손에 몸쓸 감촉이 완강하다.절대 놓지 않을꺼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티셔츠에 뒷 부분을 완력으로 당기다 보니 안그래도 숨쉬기 힘든데 목까지 꽉 쬐여 죽을 맛이었다.
몇분에 사투가 이어지고,그렇게 더러웠던 손의 감촉이 툭 하고 사라진 느낌을 받은 뒤에야 아버지는 나를 끌고 저수지 밖으로 나오셨다.내리는 빗방울이 얼굴에 닿는 느낌이 명확했다.
아버지가 뺨을 때렸다..아프다..기절하지 않았는데 눈을 안뜨니 때리셨나 보다..눈뜨는게 무서웠다.또 그 남자가 보일까봐~

눈물이 나서 그대로 엉엉 울었다.몸이 들썩 거릴만큼...
그리고 차갑고도 따스한 품이 느껴졌다.
급격하게 뛰는 심장박동의 템포도 전해졌다.아버지도 놀라셨겠지
그것이 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진심으로 안아주셨던 처음이자 마지막 포옹이였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였다.
텐트 옆에 나무에 파라솔을 펴시고,라면을 끓이셨다.
가지고 가신 햄과 김치로 찌개와 냄비밥도 준비하셨다고 하셨고,내가 부르는 소리는 전혀 못 들으셨단다.
그때 내가 나왔고,오히려 아버지가 밥을 먹으라고 부르셨는데 내가 의자 옆에 멍하니 서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듯 얘기하는 걸 보고 누가 왔나 싶어 일어나는 순간 갑자기 급발진을 하듯 물속으로 뛰어 들어갔다는 것이다.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고 소리를 치고 별짓을 다했는데도 그냥 마구잡이로 물로 뛰어들어 헤엄을 치듯 허우적 거렸다는게 아버지의 증언이었다.

그 뒤 내 증언이 이어졌고,또 시작이냐 라는 표정으로 들으셨다.
그때 상황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되셨는지 서둘러 짐을 챙기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본인도 직감적으로 뭔가 광장히 이상하셨겠지...
짐을 챙겨 황급히 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 차량에 도착했다.
차량의 시동을 걸고,서서히 출발했다.그런데 몸상태가 이상했다.
오한이 들었고,비를 맞아서 그렇다고 하기에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바들바들 떨려 아버지에게 히터를 틀어달라고 하였더니 더운데 무슨 히터냐고 하시다가 상태를 보시고는 히터를 트셨다.
진정이 되지 않았다...한참을 달려 아버지가 히터를 끄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춥다고...히터 틀라고...아 짜증나게 진짜...

아마 많이 당황하셨을 것이다.
소리를 질러 놓고 나도 당황했으니...
아버지에게 늘 존대말만 썻으니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이놈이 미쳤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셨던 모양이다.
고속도로를 지나 잠시 어딘가에 차를 세우시더니 전화박스 안으로 들어가 한참을 통화를 하신 뒤 다시 차량에 올라 히터를 틀어 놓을 테니 추워도 좀 참아보라고 하셨다.
차량을 끌고 도착한 곳은 한적한 시골동네 였고,좁은 길을 따라 더 들어가자 큰 옛날식 한옥집이 보였다.
요상한 깃발이 꼿혀있는 곳이었고,대문앞에 누군가 나와계셨다.

무속인 할머님...
주무시다 나온 듯 원피스형 잠옷을 입고 나오신 그분은 몇년전과 다르지 않았다.당당한 풍채와,강인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 분을 보자 마자 숨을 턱하고 막히면서 몸이 더 심하게 떨리는게 느껴졌다.얌전히 차문을 열고는 나긋나긋 말하셨다.

아들 많이 컷네..걸을 수 있으면 나와서 신당까지 가볼까??

몸에 힘이 없었고,움직이고 싶은 생각도 없을 만큼 몸살기운이 돌아 못 가겠다고 하자 아버지가 날 등에 업고는 신당으로 들어갔다.같이 생활을 하는 제자가 나와 계셨다.
아버지에게 상황설명을 들은 무속인 할머니께서 우측으로 있던 신당으로 안내를 하셨고,미닫이 문을 달린 방으로 들어서자 휘앙찬란하게 꾸며진 신당이 눈에 들어왔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아버지가 바닥에 앉혔는데 힘이 없어 꼬꾸라졌고,할머니는 그냥 놔두라고 하셨다.제자분이 아버지는 나가서 계시라는 부탁을 드렸다.

평상복을 갈아 입고 나오신 할머님은 방울을 가져와 탁자 앞에 앉아서는 방울을 흔드셨다. 경쾌한 방울소리와 함께 눈을 지그시 감으셨다..접신 행위였을것이다.사실 그 뒤로는 기억이 없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웅크리고 고통스러워 하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잠에서 깻을때는 정말 상쾌한 기분이었다.
몸살도 두통도 오한도 사라진 상태에서 푹신한 배게에 누워있었다.할머님과 아버지의 잠깐의 대화가 이어졌다.
뭔가 신도있는 대화였던 것 같은데 내용은 모르겠다.

나에게 붙어버린 귀신을 다른 물건으로 옮긴 뒤,성불을 하셨다고 설명하셨다.예전에 주셨던 부적에 대해 물으셨고 기방에 소지하고 다니는데 안챙겼다고 했더니 장난식으로 나무라셨다.

그거 비싼거야..돈도 안받고 내줬으면 잘 가지고 다녀야지..

아버지가 할머님께 감사 인사를 건내셨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그저 한마디를 툭 던지실뿐..

너 데리고 다니면 안되겠다..참나...어렵다 어려워..

집에 도착했을때 어머니가 집 앞에 나와계셨다.
그리고 꼭 안아주시며 괜찮냐?미안하다 말하셨다.
어머니가 미안해 하실 일은 아닌데 말이다.
어쩌면 앞으로 평생 그런 일을 겪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드셨기에 부모로써 자식에게 이렇게 힘든 삶을 살게 하여 미안하다고 하신 것이리라 생각이 됐다.이게 저주 받은 삶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확고한 생각의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그냥 받아들이고 사는 방법밖에는 특출난 방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길고 길었던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매번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써놔 읽는 분들의 시간을 좀 먹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도 금 같은 시간을 내시어 보잘 것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오늘 하루도 잘 버티어 내시길 바라면서 끝마칩니다.


추천수10
반대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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