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약혼을 하고 시댁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장면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아요.
남편은 쇼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나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나 그건 중요치 않지만 아무튼 쇼파에 앉아 편안히 쉬고 있었어요.
그리고 잠시 뒤 안방에서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시누이들 네명이서 장롱을 들고 나오고 있더군요.
헐 ~
이걸 왜 시누이들이?
그게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남편은 그 집에서 그런 존재였어요.
아무것도 안하더군요. 물건 드는것 하다못해 지가 먹고난거 치우는것
못도 시누이들이 박았어요.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못 박는 거 못하냐고 물어봤어요?
아니래요.
그런데 왜 집에서는 그랬어?
나보다 자기들이 잘한다고 그냥 하는데 뭐...
그냥 지들이 다 알아서한다고....
그리구
계란후라이가 뭐라고
우리집 식구들은 계란을 정말 좋아해요.
계란후라이 계란찜 계란탕 계란조림... 또 뭐가 있어요?
아무튼 계란을 너무 좋아해서 한동안 계란만 해줬더니 남편이 그러더군요.야!
입에서 병아리
튀어나오게 생겼어
그래서 그냥... 그 후로 계란 안줬어요.
그랬더니 또 빌빌빌..싹싹 빌면서 계란 달라고...
무튼,
계란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또 있어서 ..
어릴 때 시댁에서는 고기는 당연히 남편차지고
남편에만 계란후라이를 주셨대요.
시누이들은..... 안주고..
그건 남편이 원한 게 아니라 시어머니께서 원하셨던 거죠. 귀한 외아들 장남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시누이들 입이 삐쭉삐쭉..
나중에 그 서운함을 제게 얘기하더군요.
고기까지는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았다고
쟤만 계란 먹었다고... 그러니까 재산분할할 때도 똑같이 나누거나 아들이 덜 가져가야 했다고..
기타등등 아들에게 거의 또는 좀 더 주셨다는 얘기지요.
그러면서 시누이가 마구 화를 내는데 제가 또 한 성질해요.
그래서 얘기했죠.
형님!
그 계란 제가 먹은 거 아니거든요?
그재산 제가 받았어요? 저 주시던가요?
그럼 또할말없으니까 입닫죠.
집안의 상황이 이렇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못 배워먹은 집안도 아닌데 하여간 아들딸 문제가 터지면 이지경이예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갔어요.
어머니도 아버님도 치매로 힘들어졌을 때 시누이가 본인 사는 곳으로 모셔가면서 신도시 아파트를 팔았더군요.
그 아파트 판 돈으로 본인 시골 동네에 땅을 샀다고 해요.
명의자는 당연히 시골사는 시누이겠죠?
잔머리는 좋아 가지고 깔깔깔.
그리고 땅을 샀다고 우리를 불러 보여주더라고요.
요기부터 저기까지라고..
그런데 아무리 봐도 땅이 이상해요.
그래서 제가 또 누구겠어요. 등기부열람도 기똥차게 잘하는 여인이예요.
그 일대 논과 밭 다 뒤져봤어요.
등기열람 비용만도 꽤 나왔어요. 으이구. 성질머리하곤.
그랬더니 토지분할을 해서 반만 산 것처럼 꾸며 놓았어요. 아이고 이런 우라질 욕심때문에..
그래서 그냥 등기부등본 보내주고 말았어요.
부모님 모시는척하며 아파트판돈 꿀꺽?
나중에 유류분소송하면 토해내야할텐데 건 모르는 헛똑똑이 시누생각하면 자다가도 웃음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