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고2 여자예요 지금 초6인 여동생도 있습니다(5살 차이)
동생 태어났을때 기뻤어요 갓난아기때는 기저귀 다 갈아주고
유치원땐 왕복 30분거리여도 꾸준히 데리러갔고
초등학교 올라와서는 시간 맞으면 같이 하교하면서 가방도 들어주고
괴롭히는 애들 있으면 혼내주기도 했어요
제가 중3때 코로나 터지고 나서는 엄마가 일을 나가셔서
아침에 항상 깨워주고 밥도 직접 해먹였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나름 어렸을 때부터 잘 챙겨줬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동생이랑 사이가 틀어졌던게 제가 중3때인 것 같네요
쩝쩝거리길래 그럴거면 밥 먹지 말라고 했더니 숟가락을 던진다던가
몇달동안 공들여서 쓴 노트필기에 주스 흘려놓는다던가
이때는 너무 화나서 소리질렀더니 엄마랑 아빠가 동생한테 달려가서 잘못한거 없다고 위로해주더라구요
이때부터 저도 좀 많이 지치기 시작했어요
학원 때문에 저 빼고 셋이서 어딜 갔다오는 일이 늘어났고
제일 속상했던 일은 아빠 생신날 학원 끝나고 바로 시내로 달려가서 케이크 사왔더니 집에 아무도 없었던 거였어요
저 빼고 외식 나갔었더라구요.. 그날 눈까지 와서 손 빨개져가지고 따가운것도 꾹 참고 케이크 들고왔었는데
뭐 어쨌든 자잘한 일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회상하기가 힘겹네요
여기까지가 원인1이구요
엄마랑 아빠가 작년에 굉장히 많이 싸웠어요
크게 싸울때도 있고 자잘하게 싸울때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귀에 날카롭게 꽂혔고
그때마다 귀 뜯어버리고싶다는 생각밖에 안했어요
특히 제 주변애들은 외동에 사랑 많이 받고자란티가 나서 더 부러웠어요
저희집이 좀 좁거든요 그렇게 여유있는편이 아니예요
뭐만 하면 돈돈거리고 그게 또 옮아서 저도 어느순간 사소한거 하나까지 돈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냥 너무 숨이 막혔어요..
이런식으로 계속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엄마아빠 원망하게되더라도
아빠가 가끔 저 붙잡고 이것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다 자기 잘못이라고 우는거 보면 막상 뭐라고 못하겠어요
집에 있으면 항상 소리지르는 소리 돈 소리밖에 안들리니까
맨날 늦게 들어갔어요 들어가자마자 바로 씻고 그냥 자버리고
고1때부터 집에 있는 시간이 확 줄어들었어요
동생일은 사실 중3때부터 체념해서 동생은 아예 부딪히지않으려고 노력했고 일종의 사회생활 하는 느낌으로 지냈어요
그러다보니까 그냥 다 너무 힘들더라고요 번아웃 온 적도 있고
혼자서 잘 컨트롤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애정결핍이 생겼고
가족을 제일 싫어하는데 사랑받을곳은 가족밖에 없고
애들한테 털어놓고 싶어도 친구들한테 괜히 우울한 얘기 안하고싶어서
한번도 털어놔본적도 없고 항상 혼자 밤에 울고만 앉아있고
나가서 스트레스라도 풀고싶은데 집앞 편의점도 허락받고 나가야하고
고2 지금은 거의 집에만 있어요 엄마가 스카에는 양아치들 많다고 안된다고 했고 집에서만 공부하라고 했어요
좁아터진 집에 온갖 방해요소들이 다 있고 심지어 조용하지도 않은데 거기에서 집중을 해야 진짜 공부가 된다해서 학교 빼고는 항상 집에 있어요
아마도 제가 고1때 너무 싸돌아다녀서 그런가봐요..
어쨌든 계속 스트레스는 쌓여가고 그냥 인생 자체에 번아웃이 왔는데
동생일이 겹치기 시작했어요 위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동생 무시하고 지내니까 엄마가 마음에 안들었나봐요
몇주전부터 계속 동생한테 저러는 이유가 뭐냐고 니 눈빛 행동 하나하나에 동생이 상처받고있는건 모르냐고 닦달하네요
체념해서 그냥 다 묻어두고 20살 되기만을 바라보면서 살고있는데
자꾸 엄마가 동생얘기를 꺼내니까 자꾸 눈물만 나와요
지난 2년동안 소리지르고 뭐고 다 해봐도 말 한마디 안 듣던 엄마가
고작 동생 쌩깠다고 저한테 이러는게 그냥 너무 속상해요
핏줄은 죽을때까지 못 끊는다는 말이 자꾸 저를 숨막히게 해요
그냥 이런게 3년 가까이 끊임없이 지속되니까
제일 편해야할 집이 제일 숨 막히는 공간이 됐어요
짧다면 짧은 3년인데 저는 그 1000일쯤 되는 날들 동안 숨을 못쉬었어요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쓰다보니까 제가 이제 뭔말을 하고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집 나가면 개고생인거 알고 뭔 돈이 있다고 가출 못하는거 뻔히 알기도 하고.. 그냥 제 바램 써봤어요 이 얘기 아무한테도 얘기 못하고 꾹꾹 눌러담다가 못참겠어서 여기에다가도 털어봤어요
울면서 쓰는거라 뒤죽박죽인데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