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네요! 댓글에 일일히 답변을 남기지 못했지만, 따뜻한 조언들 감사합니다 ㅜㅜ
추가로 말씀드리면
Q. 시가에 방문하는 만큼 처가의 방문횟수를 줄이면 되지 않느냐?
A. 저희 부모님께서 제가 멀리 있고 처가와 가까이 있으니 자주 뵙고 그집 아들처럼 잘하라고 매번 말씀하셔서 저도 그러려고 노력했었습니다. 하지만 조언을 받아보니 확실히 횟수를 점차 줄여나가는게 맞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처가에가서 처남들과도 잘 지내고, 장인어른, 장모님도 너무 좋으신 분이지만 댓글들을 보면 아내에게 이야기해도 아내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Q. 결혼 전에도 제가 자주 전화했었었냐?
A. 직장때문에 부모님과 멀리 산지 꽤 되었고, 그때부터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은 부모님께 짧게 전화를 드리고 살았었습니다. 결혼 후에 갑자기 효자 된 거 아니구요.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면 며느리 어려워서 전화도 못드리고 자주 보지도 못해서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한데 그냥 연락(전화아니고 카톡이어도 괜찮습니다) 이라도 조금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댓글의 반응들을 보며, 아내를 바꾸기에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내가 바뀌길 기대하며 제가 노력했던 부분들을 서서히 줄여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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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긴글일텐데 시간내서 읽어주시고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결혼 5년차 부부이고, 저는 남편입니다. 제가 사연을 남기게 된 이유는 제가 아내에게 계속해서 서운한 마음이 드는데, 이런 상황이 제가 이상한거고 참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한번은 이야기하고 가야하는게 맞는건지, 냉정한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처가는 저희 집에서 40분 정도 가까운 거리이고, 저희 집은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저의 아내는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집에서 태어나 그런 가부장적인 문화에 희생하신 장모님의 모습을 보며 장모님의 상처를 공감하며, 그에 대한 반감이 큰 사람입니다. 결혼 전에 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었고, 저도 그에대해 공감하고 맞춰가려 노력했지만 결혼하고나서 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시댁이라는 이미지에 큰 반감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결혼 후에도 최대한 조심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아내가 변하겠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처가는 장인어른께서 많이 가부장적이셨지만 최근에 가정적으로 많이 변하셔서 가족 모임이 잦습니다. 거리가 가까우니 저희집에 자주 방문하시기도 하고, 처가로 식사하러 오라고 부르실 때도 있어서, 뵙는 횟수가 많을때는 한달에 세번(거의 매주), 적게는 한달에 한번 정도입니다. 처가를 방문하는 횟수가 많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에 반감이 없는 편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저희집은 멀어서 코로나 이전에는 일년에 방문 횟수가 3-4회, 코로나 이후에는 1-2회 정도입니다.
저는 처가의 잦은 모임때마다 부모님을 자주 못 뵙는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도 당연히 사람인지라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있고, 부모님과 전화때마다 아내의 안부를 궁금해하셔서 아내도 종종 저희 부모님께 전화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부모님께 종종 전화로 안부정도 전달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니 아내의 반응이 "너가 우리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데, 내가 왜 전화를 해야하냐?"라고 물었습니다.그래서 제가 "나는 거의 매주 너희 부모님을 보고 있지 않느냐, 그게 불만인건 아니다. 하지만 멀리 계시는 부모님이 마음이 쓰이니 전화를 가끔은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하지만 아내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저희부모님께 연락을 거의 드리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생각을 고치고 이 상황을 지속하는게 맞는건지,저도 당당하게 이런게 서운하다고 요구하는게 맞는건지 고민이 생기더라구요.
돌이켜보면 결혼 준비부터 지금까지 양보만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준비할 때부터 저희 부모님께서는 상견례도 처가 근처에서 하신다고 오시고,결혼식도 처가 근처에서 하였습니다.
저희 집이 원래 제사가 있는 집이었는데, 부모님께서 저에게 제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고, 결혼 후에 제사도 지내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명절에는 처가에서 먼저 보내고오라고 해서 명절 당일까지는 처가에서 보내고 부모님댁을 방문하였습니다.
그후 코로나로 명절에도 방문하지 말라고 하셔서 일년에 저희집을 방문하는 횟수는 일년에 1-2회정도였습니다. 명절에 저희가 방문하면 정말 손님처럼 아무 일도 안하고 편하게 푹쉬다 갔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저희집에 방문하신적도 한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부모님께서 제가 결혼 생활을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최대한 많이 배려해주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네이트판에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대리효도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부모님께 연락하지 않으면서 제 아내에게 대리로 효도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보다 훨씬 자주뵙는 처가식구들에게 충분히 잘하고 도리를 하고 있기에저의 아내에게도 부모님께 종종 연락정도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인데,이게 정말 부당한 부탁인 것인지 궁금해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선배님들에게 여쭤봅니다.제가 정말 서운해하는 마음이 이상한 것일까요?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하는게 맞을까요?긴 시간 내주셔서 제 사연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따뜻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