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는건지,
너무 예민한건지 등등
객관적으로 누군가가 판단해주었으면해서 오게됐습니다
부끄러운 집안 얘기인거 알지만 그런거 신경쓸 단계(?)와 상황도 아닌 거 같고 일단 제가 죽지 않고 살기위해서 많은 분들의 조언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길지만 읽고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엄마에 대해 나열을 좀 해보겠습니다
1. 굉장히 다혈질입니다
사소한 걸로도 화를 잘 내고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언성을 높여요 어기장 놓듯이 말을 하고
너무 별거 아닌걸로도 인상 팍 쓰고 소리를 지르니까 진짜로 정신병자같습니다(정신병 비하 아니에요 저도 정신병 있어요)
그러다가 좀 있으면 기분 좋아져서 상냥하게 대해줍니다
2. 툭하면 비하합니다
제가 부족한거, 모자란 부분 있는 거 다 압니다
근데 쓸데없이 굳이 지적해요
심지어 뭔가 조언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비웃으면서 비꼬기만 합니다
3. 가끔 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사용합니다
어릴때부터 절 앞에 앉혀놓고
아빠쪽 식구들 욕이나 엄마 주변 사람 욕을 했습니다
맘에 안드는거 당연히 있을 수 있고
뒷담 안까는 사람 없다는 거 압니다
근데 어린 나이의 딸을 앞에 앉혀놓고
자기 감정쓰레기통으로 쓰듯이
구구절절 신세한탄 할때
왜인지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4. 써놓으니 별거 아닌거같지만 저걸 20년 내내 당하고 사니 정신이 이상해졌습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피해망상, 공황장애, 식이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이런 절 보고 ㅂㅅ머저리 같다고 하고
왜 평범하게 살지를 못하냐며 윽박 질렀습니다
절 위해서 정신차리라고 하는 말이니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5. 친척들 앞에서 제 욕하고 깎아내립니다
6. 저에게 상처주는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거나 얘기를 꺼내면 말을 중간에 끊으며 입을 막아버립니다
자기 정신병자로 만들지 말라고 하면서 짜증내고
말을 못 이어가게 합니다
7. 꿈을 짓밟습니다
하나에 올인하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안정적인 직업 갖겠다고 해도
새로운 거에 관심 갖기만 하면 깎아내리고
어떻게든 트집잡아서 못하게 만듭니다
학원비같은거 바라지도 않고 내가 벌어서 배우고 싶은거 배울건데도 뭐라하네요
8. 남 시선 엄청 신경씁니댜
밉보이면 큰일나는 줄 알고
뒷담까이면 큰일나는 줄 압니다
더 웃긴건 우리집안도, 엄마도, 나도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 아닙니다
어떻게 살아도 욕먹을 수밖에 없는 세상인데
남들한테, 특히 좀 대단한 사람들한테 밉보이면 큰일 나는 줄 압니다
저 학교다닐때도 선생님들한테 밉보일까봐 무서워서
어떻게든 완벽해 보이려고 애를 쓰게했지만
안타깝게도 저 좋아했던 쌤들 없었습니다
공부못하고 소심하고 애들하고도 잘 못지내서 오히려 싫어했습니다
아무리 애여도 다 느꼈죠
지금 생각해보면 adhd 증상도 심했어서 산만하다보니 자주 혼났던 거 같네요.
9. 위와 비슷한 이유로 정신과도 못가게합니다
정신과가면 큰일나는 줄 알거고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무서워 죽을 거 같겠죠
가족들한테 숨겨가며 내 돈으로 약 타 먹습니다
전 안창피하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초딩때도 저 우울해보이고 상태 안좋다고 담임샘이 상담이나 심리치료 같은거 권유했는데 엄마가 거절했습니다
10. 어릴땐 약간의 폭행이 있었습니다
피아노 배운지 일주일도 안됐으니 실력이 부족한게 당연한데 답답하다며 피아노악보로 머리를 때리고 색연필로 악보에 난리를 쳐놔서 학원쌤이 엄청 놀랐었습니다
제 입으로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데 유난히 집중력이 부족하고 잡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성적이 좋지 않아서 자주 혼났는데
한번은 머리채 잡고 마구 흔들다가 벽에 퍽퍽 박기도 했습니다
11.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심해서 잘사는 사람들 맨날 욕합니다
예쁘고 어린 사람도 어떻게든 트집잡아 욕합니다
보톡스 하나 맞은 주위 사람 얘기하면서도 성괴라고 까내려요
진짜 없어보이고 듣기 싫어요
부러워서 그러는거면서 절대 안부럽다고 정신승리합니다
아무리 부모도 사람이라지만 좀 존경심이 들만한 사람이 내 부모였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12. 배려심이 부족합니다
제가 고3시절에 방에서 공부하고 있을때에도 밖에서 시끄럽게 대화하고 방해 될만한 행동을 했습니다
너무 집중이 안돼서 가족들이 자기직전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겠다고 하니
저보고 밤낮을 바꾸면 되지 않냐고 했었습니다..ㅋㅋ
이건 아직도 어이가 없어서 실제로도 웃음이 나오네요..
더 있겠지만 대충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물론 좋았던 기억이 없는건 아닙니다
잘해줄땐 잘해주니까요
근데 안 좋은 기억과 상처가 너무 쎄다보니 그 좋은 기억들을 자꾸 덮어버리는 거 같아요
엄마도 힘든 일이 있어서 저렇게 된걸테고
엄마만 잘못한게 아니라 저한테도 잘못이 있긴하겠죠
그래도 이젠 버티기가 너무 힘듭니다
엄마한테 따져도 소용 없어요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 절대 볼 수 없을게 뻔합니다
얼마전에도 엄마는 대체 왜 그러냐고 물으니 온갖 핑계만 대고 결국 흐지부지 대화 끝내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20년을 살면서 정신병을 얻고
안그래도 소심한데 더 소심해지고
학창시절도 지옥이었어요
엄마한테 뿐만 아니라 살면서 상처되는 말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들으며 지냈어요
겨우 20살인데 진짜 마음에 상처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치유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일 없이 평온하게 있다가도
갑자기 속에서 화가 미친듯이 끓어오르고
그걸 풀 방법도 모르겠어요
제가 많이 꾸는 꿈중에 하나가
목이 찢어지도록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누군가를 죽일 각오로 미친듯이 때리는 꿈이에요
속에 쌓인 화와 스트레스때문에 이런 꿈을 꾸는 거 같아요
지금은 절대 그러지 않지만
작년까지는 아주 약하게 자ㅎ도 했었고
커터칼로 인형을 마구 찌르기도 했습니다
컵을 던져서 깬적도 있고요
물론 혼자있을때만 이랬고 아무에게도 피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행동들이 잘못됐다는 걸 알기에
한두번 이러고 그뒤로 절대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런 이유들로 엄마와 연을 끊는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억들을 떠올려봐도
이젠 마음을 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같습니다
둘중 하나가 죽던지
연을 끊고 살던지
선택지는 두개뿐인 거 같습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결정을 내리고나면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요
엄마와 연을 끊는다면 비록 상처의 흉은 계속 남더라도
새롭게 시작해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하고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금도 한시간동안 울었고
너무 머리가 아프네요
스트레스 때문인건지 몸도 여기저기 아픕니다
아 참고로 엄마가 유독 심한거지 다른 가족들과 친척들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뭐..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저도 알아요
나는 잘났고 가족들만 잘못했다! 이게 아니라
워낙 서로 안 맞으니까
앞으로 계속 가족으로 지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