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쓰면 속이라도 풀릴까..
운전경력 십년에 무사고.. 우리 신랑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난 토요일..
토끼같은 아이들과 같이 파주 나들이 갔다가 서울로 빠지는
이차선 도로에서 신호대기로 정차하고 있는데
갑자기 쿵.. 뭔가 큰게 터진줄 알고 너무 놀랐지만
아이들이 우선이라 일단 진정시키고 보니 뒤에 BMW SUV?
라고 하나 난 차에 대해 잘 모르니..큰 차가 우리 차를 박은 상황
참고로 우리차는 기아에서 나온 중형차
관리를 잘 했기 때문에 언뜻보면 십년 된 차로 안보인다
내가 운전자 였고 차가 부딧히면서 허리로 충격이 왔다
내가 이정도인데 뒷좌석 아이들은 괜찮을까...
놀라서 일단 내리지 않고 앉아 있었다
뒷 차주역시 안내리고 있어서 잠시 후 우리 부부가 먼저 내렸다
나중에 우리가 안내리고 있길래 사고 난 줄 몰랐다,신호 기다리는 줄 알았다....이럼...자기 차 자동 제어장치가 있는데 그게 작동이 안되었다고...아 그럼 운전자 잘못 아니고 제어장치 작동 안된 차가 사고냈으니 나는 억울하다? 차를 상대로 싸워야한다는 건가?
사장님....차가 먼저 아니고 사람이 먼저예요
내가 그날 현장에서 계속 외쳤던 말이다
암튼 나는 내리면서 차주를 봤는데 자기 차에 달려있는 장치를
두드리고 있었다. 육십초반?오십후반?정도로
보이는 부부 그리고 그 사람들 아들?로 보이는 남자 한명
그 차주는 멋쩍게 내리며 우리가 아닌 차로 향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다
"이건 우리가 그런건 아닌거 같고...." 내가 잘 못 들었나?
뒷 범퍼쪽으로 흠집하나 없는 차인데.. 난 우리를 언제쯤 바라보며 사과하실지 기다리고 있었다 웃기다.. 사과는 커녕 견적내고 자기 사비로 돈을 줄지 보험처리 할지 둘 중에 선택하란다
중간에 오고갔던 말은 너무 황당해서 쓰기 조차싫다
우리 신랑은 착해빠져서 먼저 괜찮으시냐고 물어봤다
나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차주한테 차 말고
사람이 먼저라고 했다...근데 온화한 웃음을 날리며 그건 그렇죠?라고 했던가.. 죄송 미안 이런 대답은 못들었다 순간 열이받아 손이 떨리고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란걸 직감했다 무조건 보험처리 할거라 말하고 차에 탔다 우리도 바보같이 ..그 현장에서 보험사나 경찰을 불러서 해결했어야했다.그런 경험이 없었으니...일단 차를 끌고 집에 오는데 긴장 탓인지 충격 탓인지 점점 경추까지 통증이 왔다 아이들한테는 괜찮다고 큰 일 아니라고 아픈데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참고로 뒤에 9살짜리 큰애와 큰애친구 그리고 5살 막내가 타고 있었다.하필 친구까지 데리고 간 날 이런일이 생겨서 너무 속상했다.그 차주는 몇 명 탔는지 확인도 안했다
그 뒤 신랑과 문자로 어이없고 황당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보험접수하라고 하고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그런데 대물접수했다 문자가 오길래 대인은 따로 안해도되나 ?우리가 그냥 말하면되나?이러고 하루를 넘겼는데 상대보험측이 그 것도 차주가 접수를 해야한다 하더라 와....현장에서 허리 아프다 말하고 애들도 탔다고까지 알렸는데...와....대인도 해주기 싫어서 신랑과 또 옥신각신..지치고 열받고 황당하고...다음날 보험접수 문자를 눌러보니 대인 접수가 되있더라 그것도 한명만.. 자기가 3명은 확인했다면서 나머지 2명은 어쩌고 말까지 했으면서 왜 한명만 한거지? 계속 이해안되는 상황..
아침에 대인 했다고 보험측이 말하길래 우리 다섯명인거 말하고 블랙박스 영상도 보내주었다..그 뒤..
아직 우리가족 치료도 안끝난 상태인데 경찰에서 연락옴..마디모?
이런거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 쪽으로 우리를 신고 했단다
경찰도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들의 모습을 자꾸 보여죠서 너무 미안하다...엄마아빠가 몇일동안 화내고 열받아 하는 모습을 보며 무얼 느꼈을까....성실하게 남한테 피해 안주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번일을 겪으며 요즘 젊은 사람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한 어른들도 많다라는걸 느꼈다 세상에 이보다 심한 다른 억울한 일을 당하신 분 들은 속이 얼마나 망가질까.. 이런데에 글도 처음 써봤는데 그래도 쓰고나니 조금은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