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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할아버지들 나이 드시면 감성소년이 되시나요

ㅇㅇ |2022.12.07 07:52
조회 12,594 |추천 10
쓰니는 27살이고 음슴체 쓸게요 그게 더 간결할 거 같아서 감사합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두분 다 80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맞벌이 부모님이라 할머니 손에서 사랑둥이로 자람
크면서도 외갓집 자주 내려가고 손녀들중 맏이라 그런지 두분이랑 다 카톡도 많이 함
할아버지는 가부장적이고 일해라-절해라- 심하신 분 집안일 1도 안 하면서 집안일 지휘는 본인이 다 하심본인 맘대로 안 되면 소리지르고 욕하시는데 할머니는 평생 그걸 맞춰주고 사심
쓰니는 그게 불만이고 할머니의 세월이 불쌍해서 외갓집 가면 할머니랑 더 놀게 됨.. 수다 떨고 산책하고.. 재롱 떨고..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할머니는 내가 뭘 해도 오구 이쁘다 내강쥐 해주시고 할아버지는 1등 아니면 다 필요없다고 구박하심
하지만 할아버지를 완전히 배제하는 건 아니고 형식적으로 안마도 해드리고 골프 같이 치러 가고 (골프선수 출신이라 할아버지 친구들 부러움 사기 위한 용도로 쓰임) 할아버지의 라떼는~ 스토리도 다 들어드림
근데 요근래 갑자기 쓰니 불러놓고 엉엉 울면서 본인은 가족을 위해 이 한몸 바치고 평생을 희생하면서 살았는데 그런 가족들에게 왕따 당하는 게 너무 서운하고 가족들이 다 할머니만 좋아하는 거 같아서 너무너무 서운하고 가족과 연을 끊고 싶다고 하심

진짜 깜짝 놀라고 당황해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 후로 두세번 더 그런 말씀을 하심+눈물을 동반한... 근데 별로 안쓰럽지가 않고 어이가 없음..

50년을 할머니 구박하고 살고 (때리는 거 + 바람피는 거 빼고 나쁜 남편이 하는 짓 다 함)가족들도 최고가 아니면 쓰레기라느니... 사자 직업 아니면 인간이길 포기한 거냐느니 스트레스 줘놓고 본인은 가족들이 자기를 안 좋아해서 너무 힘들다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되는 것... 

궁금한 게
1. 원래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감성적이 되는 건지2. 이런 얘기할 때마다 울면서 동정심 유발하는 게 너무 정떨어지는데, 어떻게 하면 이런 시선을 버리고 할아버지를 안쓰럽게 볼 수 있는지..
조언 좀 요
추천수10
반대수1
베플ㅇㅇ|2022.12.08 19:22
나이가 들면 젊을때보다 몸도 내맘대로 안움직여지고(마음은 20대같거든요) 내가 하던대로 해도 다 나를 늙었다고 무시하는거 같고..뒷방 노인네 취급이나 당하고.. 80대시면 나라의 많은 풍파속에서도 굳게 가정을 지켜내신 분이세요. 혹독한 가난속에서 어떻게 하든 잘살아보려고 발버둥 쳤던 세대십니다. 하나의 인간이기도한데..그렇게 열심히 흔들리지않고 일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살아왔는데 이제 늙었다고 괄시를 당하는거같고.. 내가 한평생 죽도록 고생했는데 정말 서운하다..이런 생각 드실꺼에요.. 할머니 입장에서는...정말 남편이 벌어다주는 쥐꼬리 월급 허리띠 졸라메며 연탄불갈면서 한겨울에 손 터가며 빨래해서 널고..그 고생하면서 남편 호령하면 눈치보고..시어머니 구박받아가며 남은 찌끄래기나 먹으면서 한평생 살았는데 저 이빨빠진 호랑이같은 냥반이 별것도 없으면서 계속 큰소리치면 오다가다 입으로 한대 쿡 칩니다..예전엔 안하던..약간의 무시하는듯한..그런 말.. 그럼 할아버지는 부아가나고..아들손자며느리오면 이누무 할매편만 드는거같고.. 삐까뻔쩍하게 이렇게 잘 살게 만들어 놓은게 누군데.. 나한테 왜이래.. 나를 계속 칭송해주고 떠받들어줘..(별거 아니에요..예전 무용담 같은거..들어드리면서..와~완전 잘하셨네요..그것때문에 우리 사업이 이렇게 컸어요..역시..)대충 뭐 이런식으로. 뱅만스물두번 들은 얘기지만 옆에서 손주들이 그렇게 들어드리고 맞장구 쳐드리고..그러면 또 그 힘으로 버티십니다.. 80대중반되시면 점점 기력도 약해지시니 두분께 잘해 드리세요.. 그나저나 골프 잘쳐서 좋겠어요.. 일주일에 3~4번씩 나갔는데 올해부턴 힘들어서 2~3번으로 줄임.. 나 50대 중반. 나 다시태어나면 LPGA 선수로..골프에 진심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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