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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옷 때문에 친정엄마랑 절연한 제 이야기좀 들어주세요

ㅇㅇ |2023.01.07 18:25
조회 88,850 |추천 494
+ 댓글로 응원하고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엄마 때문에 화가 날때면 항상 엄마에게 "너가 예민한거다. 왜 별것도 아닌 옷 때문에 그렇게 사생결단을 하며 난리냐"며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평생을 살아왔다보니 그 말들이 내면에 남아서, 절연한 이후에도 한켠으로는 내가 겨우 옷 때문에 미쳐서 부모를 버려버린 이상한 사람인건 아닌가 하면서 갈팡질팡 때로는 원망에 때론 혼란속에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공감하고 응원하고 위로해주시는 댓글들 덕에 평생 품고 있던 한도 풀었고, 더이상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나르시시스트 모친은 잊고 제 삶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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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말 남들에게 이해받기 힘들까봐 두렵고 외로웠던게..엄마랑 절연한지 반년됐는데 절연한 가장 큰 이유가 겨우 '옷' 때문이에요;



서른이 넘었는데도 저는 머리를 어떻게 묶을지부터 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올해 환갑인 엄마 마음에 들게 머리를 묶고 옷을 입었어야만 했어요.. 제가 뭐 야하게 입거나 너무 튀고 특이하게 입고 싶어한다던가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고, 머리를 너무 높게 묶었다, 너무 낮게 묶었다 다시묶으라부터 시작해서 티셔츠를 왜 바지 안에 넣어입냐 밖으로 빼입어라.....정말 아주 사소한 것 하나하나 간섭하는데 싫다고 말하면 그 사소한걸 본인말 들을때까지 사람을 계속 들들볶아요..



여기까지 들으면 나르시시스트 엄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면 그냥 엄마랑 있을때 그냥 말 좀 들어드리고 말지 별일도 아니네...싶으실 수도 있어요 ㅜ( 실제로 몇번 들은 말인데 이게 상처가 됐네요).



당연히 이게 전부가 아니고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내게 옷 사줄 필요 없다고, 엄마는 화려한걸 좋아하고 나는 심플한걸 좋아하는데 취향이 너무 다르니 그냥 알아서 입으면 안되겠냐고 간절하게 좋게 여러번 이야기를 했는데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제가 입을 옷을 본인 멋대로 사와서 입어보라고 해요.



문제는 그렇게 엄마 마음대로 사오는 옷들이 전부 제 나이대 (20대- 30대초반)이 입을만한 옷이 아니라 본인 나이대 여사님들이 입으실만한 브랜드의 옷들을 사오세요. 부르다문, 김창숙부띠끄 이런데서 사와서 20대였던 딸 입으라고 싫다고 해도 좀 입어만 보라고 떼를 쓰는...



도저히 엄마 비위 맞춰주겠다고 입고 나가기에는 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그런 옷들이라서 (이 브랜드들이 별로고 창피한게 절대 아니라, 전혀 제 나이 30대 초반이 입기엔 맞지 않는 옷들이라서요)

끝내 진짜 싫다고 어차피 죽어도 안 입을거니 그냥 환불하라고 말하면 (엄마가 저보다 덩치가 훨씬 커서 저 입으라고 사온 옷들 본인은 못 입어요) 그때부터 엄마가 눈이 돌아가서 막 큰소리치면서 인신공격이랑 가스라이팅이 시작돼요..



너는 무슨 애가 그렇게 앞뒤가 꽉 막히고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냐, 엄마가 딸 옷차림에 간섭도 못하냐, 거지같이 입고 다니면서 고집이 세다 등등...



엄마 볼때마다 매번 겪는 일인데 정말 남이 볼 땐 별일도 아닌걸수도 있고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겠어요..저는 이런 엄마가 하는 언어 폭력이랑 가스라이팅 때문에 우울증 치료도 받고 약도 먹고 심리상담도 세번이나 받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 본인이 비상식적으로 행동하고 나서는 모든 문제를 남들이랑 저에게 돌리니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서 뭐 하나 스스로 결정할 수가 없었고 자존감도 없다시피했고요



옷으로 가장 난리였던게 사실 옷 말고 다른건 엄마가 할 말이 없었을거예요 저 정말 엄마가 원하는 그대로 착실하게 사는 착한 딸이었거든요.



공부 열심히해서 명문대 졸업했고 제 적성에 상관없이 엄마가 하라는대로 평생 달달 볶아온 직업구했어요. 엄마한테 매일매일 안부 전화했고, 오라면 오고 어디를 같이 가자하면 다 같이 따라가고...친구들도 저 보고 제가 제일 효녀라 했죠



근데 옷차림 하나를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못 입혀서 그렇게도 얼굴 볼때마다 사람 피를 마르게 했죠. 20대때부터 4-50대 옷을 입으라고 강요하면서...ㅜㅜ 엄마 시골 출신이라 정말 촌스러워요. 그런데 나르시시스트 특유의 근거없는 자신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한번은 그런 중장년 옷가게에서 20대 초반인 저한테 그렇게 그렇게 옷 입어보라고 강요를 하고 있는데 점원 아주머니분이 보시고 기겁하시면서 여기는 아가씨들이 입는 옷 파는데가 아니라고 손사레 치고 제 편들어주시던게 정말 잊혀지지가 않네요



옷 강요하는데서 가장 문제가 컸을 뿐이지 다른 것들도 강요하는 정도가 절대 정상인이 아니었어요



학창시절에 왕따 당하는건 원치 않되

제가 친구랑 많이 친해지려고 하면 그걸 되게 경계하고 간섭했어요

친구한테 제가 뭐 좀만 친구로서 뭔가 잘해주려고 하는거 알게되면 친구가 널 너무 이용해먹는것 아니냐 딸 병신 머저리 취급하고



결혼하고 나서는 음식도 저랑 신랑 안먹는 반찬들 아무리 갖고와봤자 우리 안먹는다고 아무리 말해도 무시하고 바리바리 싸와서 억지로 먹이면서 역시 맛있지? 내가 가져오길 잘했지? 하면서 생색내고.. 제가 정말정말 싫어하는 음식인데 거절해도 꼭 한번 먹어보라고 다섯번 여섯번을 권하면서 끝내 거절하면 또 표정 확 구기면서 인신공격이 시작돼요.



신혼집 와서 살림살이 저랑 신랑이 하는 방식이 있는데 그걸 다 본인 멋대로 마음대로 바꿔둬서 신랑이 말은 못하고 스트레스받아하기도 했고요



그리고..이제 50-60대 아저씨들이 입을만한 옷들 사와서 저희 신랑 입히려고 하더라고요 ㅋㅋ 당연히 저희 신랑은 싫다고 말도 못하고... 엄마랑 연 끊고 그냥 다 버렸어요



아빠는 알콜중독자들 격리하는 정신병원에 있어요. 원래는 아빠가 미웠는데.. 나르시시스트 엄마한테 평생 구박받고 통제받으며 살다 정신이 나가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자라오면서도 어렸을때부터 아주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 자기 마음에 안들면 제 앞에서 아빠한테 소리고래고래 지르고 사람 멸시하고 본인 기분나쁘면 가만히 있던 어린 저한테도 트집잡아서 소리지르고 집안분위기 전쟁터로 만들고,



저 수능 보기 전날에도 엄마가 아빠 옷 멋대로 사온걸 아빠가 싫다고 했다가 둘이 소리지르면서 싸우길래 다음날 수능이라 극도로 긴장하고 있던 제가 울면서.. 내 수능 전날까지도 꼭 옷 가지고 싸워야만하냐고 따졌다가 수능 전날인데 엄마한테 옷걸이로 두들겨 맞고 새벽4시까지 울다가 한두시간 자고 수능봤어요



사과 못받았고요. 그 무슨 일에 대해서든 살면서 한번도 사과받지 못했어요.



나중에 엄마가 감정적으로 굴길래 수능날 이야기 꺼내면서 당신 정말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그랬더니 자기는 그런적 없다고 발뺌하길래 그러면 지금 내가 미쳐서 말을 지어내는거냐 하니 그럼! 이러면서 저를 미친 사람 만들더라구요.



결혼이랑 결혼식, 시댁에 간섭한건 이제 더 적기도 지치네요..

하나만 더 이야기하면 결혼식때 저랑 신랑이 입으려고 같이 골라놓은 커플 한복 당신 맘에 안든다고... 자기가 고른 옥색한복을 꼭 입으라는거 싫다고 했다가 또 엄마 눈알 뒤집어지고 결혼식 전날에 절연할뻔 하던걸 정신없이 결혼식하며 얼렁뚱땅 넘어갔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태 이런것들이 다 애정이고 사랑인줄 알고, '그래도 엄마' 라는 그놈의 미련때문에 이어나가던 인연인데, 그냥 문득 깨달았어요. 내가 지금 못 끊어내면 내가 겪은 징글징글한 일들 내 남편, 내 아이에게 오겠구나.



그리고 그건 사랑이 아니더라구요. 자식이 고통받는 것보다 자기 고집이 중하고 자기 말대로 안한다고 자식 미친사람 만들어놓는거.. 이건 사랑이 아닌것 같다.
제 가장 친한 친구도, 남편도 보다 못해 얘기해주더라구요



그렇게 엄마랑 연을 끊은지 지금 반년이 다 되어가요. 엄마랑 연 끊고 석달 후에 1년동안 안생기던 아이가 생겼어요.



처음에는 친정 없이 임신하는게 너무 서럽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도 두렵기도 하고... 그런데 임신하고 맘카페 가입하고 나서 나르기질 있는 친정엄마때문에 힘들어하시는분들에 참 많다는걸 알고나서 연 끊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어딘가에 풀어놓고 싶은데 이해받기 힘들까봐 속앓이만 했던 제 이야기 문득 용기내서 냅다 여기다 풀었네요...
추천수494
반대수9
베플00|2023.01.07 18:53
벗어나길 잘했네요. 맘 약해지지 마시고 죄책감 느끼지 말고 끝까지 가세요
베플ㅇㅇ|2023.01.08 00:32
하... 힘내세요....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님이 어머니로부터 받지못했던 존중을 아이에게 꼭 알려주세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일구시길 바랍니다
베플ㄷㄷ|2023.01.08 05:05
정신과상담의 절반이상이 나르기질의 가족때문이라 하더군요..정작 제일 트러블메이커인 나르시시스트는 정신병원에서는 절대 만날수없대요..웃기죠? 저도 상담 일하지만 제일 힘든유형이 나르시시스트에요 진짜 그 사람들은 암과 같은존재에요 인간관계에서 아무런 긍정적인 역할이 없고 부정적인 영향만 있어요 대체 사이코패스랑 차이를 모르겠어요 정말 연 끊는거 말곤 방법이 없어요 잘하셨고 흔들리지 마세요 저도 겪어본 바 진짜 최악의 유형이에요..절대 안마주치고 싶음
베플은꽃|2023.01.08 05:53
아기낳았다고 연락도 보여주지도 마세요 그럼 그 지옥은 다시 시작됩니다 손주 보고싶다고 님에게 한 행동 열배는 넘는 강도로 올겁니다 사진보여주라 당영상 보내라 이 옷 입혀라 생각만해도 굴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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