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는 언니가 한명 있습니다. 그 언니는 아내와 달리 공부를 매우 잘했습니다.
언니는 서울대를 나왔고 의학전문대학원을 나온 후 의사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내는 지방에 있는 대학을 나왔고 현재는 전업주부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어느 대학에 나온 후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장모는 서울대 나오고 의사인 딸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강합니다. 어디 가도 서울대 나온 딸 자랑을 당당하게 하십니다.
문제는 딸이 서울대를 나온 것이지 본인이 서울대 나온 것이 아닌데도(장모님은 고졸) 장모님은 마치 본인이 서울대를 나온 것처럼 너무나도 당당하다는 겁니다.
심지어 서울에 있는 대학 나오고 대기업 다니는 저 조차 우습게 보십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 아내가 서울대 나오고 의사면 그 남편인 제가 장모님한테 무시당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처형이 서울대 나온 거지 제 아내가 서울대 나온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장모님은 저까지 싸잡아서 무시하는 발언을 자주 하십니다.
저한테 종종 '학교 다닐 때 공부좀 하지 그랬냐?', '부모님은 왜 재수 안 시키신 거냐?', '어렸을 때 공부 안하니 지금 고생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요. 막상 지방대 나온 제 아내한테는 그런 말 한번 안 하면서 저한테 그럽니다. (참고로 처형은 아직 미혼)
심지어 지방대 나온 제 아내 또한 가끔씩 서울대 나온 자기 언니에게 빙의해서 저를 무시할 때가 있습니다. 학창시절 나도 나름 공부 열심히 한 거라고 하면 제 아내는 '우리 언니는 서울대 나왔거든? 우리 언니보다도 못했으면서' 이런식입니다.
그 갈등은 결혼초기부터 있었고, 명절 때마다 온 처가식구들한테 그런 무시를 받는 느낌이 들어 싫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명절에는 안 간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내가 처가에 안 가니 자기도 시가에 안 가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가장 많은 상처를 받은 분은 제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저는 장모님이 저를 무시하는 게 싫어서 안 가는 거고. 제 어머니는 며느리한테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결국 시가에 안 오는 며느리로 인해 제 어머니가 서운해 하시는 겁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