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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한테 욕과 막말을 했습니다

넘버파이브 |2023.03.10 14:18
조회 6,773 |추천 2
일기 형식으로 혼자 써놓은 글이라 독백체 양해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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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때마다 선넘는 심한말을 하고 급발진해서 욕도하고 이것만 보면 내 잘못이 맞다

아무이유없이 이런다면 내가 미친놈인거지

원인은 있다

결혼하고 같이 누워있을때 내가 안고있자고 얘기할때 말고 먼저 나한테 돌아누워서 안아달라거나 팔베게 비슷하게 한적은 아마 한 두번 있었던것 같다

우리는 생활패턴이 다르다
장사를 하는 나는 오후에 나가서 밤12시가 넘어서 들어오고
와이프는 오전9시 출근 6시 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라
평일엔 서로 깨어있는 모습을 볼일이 별로없다
그나마 같이 있는 시간이 주말 토요일 일요일
토요일은 가게를 나가기때문에 점심때는 같이 있을 수 있고 일요일은 가게를 쉬기때문에 종일 같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와이프가 토요일이나 일요일 점심이 훌쩍 넘어서 까지 누워서 잠만 자는데
처음엔 토요일날 일하러 갈때 누워서 심지어 깨어있는데도 같이 밥먹자고 얘기를 하거나 잘다녀오라는 말도없이 누워있어서 화가났다
나는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고 말했다

일요일은 더 늦게까지 누워있다가 일어난다
점심쯤가서 밥먹자고 안으면서 깨우면
짜증을 낸다 냅두라며
그러다 오후 네다섯시 일어나면 밥을 해먹거나 나가서 먹는다

혼자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왜 나랑 결혼했을까
여자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 결혼은 안하겠지만
나는 전혀 사랑받지 않는 느낌이다

와이프는 7년간 자취생활을 했다
혼자 사는게 익숙해서 나보다는 외로움을 덜 느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장사하는거 알고 결혼했으니 서로 패턴이 안맞는다는거 받아들이고 그안에서 행복을 찾아야한다고 얘기한다
나도 그말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현실은 같이있는 시간에도 혼자살때의 와이프의 생활과 조금도 바뀐것같지 않다

오히려 나랑있는게 더 괴롭나 하는 기분이 든다
어떤 일요일에는 다음날 출근하는 날까지 누워서 정말 물만 마시며 지나갔다
어디 아프냐 죽사다줄까 하고 두세번 방에 들어가 물을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몸이 안좋아 그냥 몸이 안좋아 내비두라는 말뿐이다
혼자 그렇게 거실에서 하루를 보내고
결국은 일주일에 하루 같이 있는날인데 아프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몸이 안좋다고 벽만 보고 누워있는거 너무 하는거 아니냐고 따졌다가 싸움이 됐다

나는 부모님과 장사를 한다
그래서인지 결혼후 7개월동안 단 한번도 가게를 온적이 없다
맞벌이하고있고 주말에 피곤할테니 가게까지 오라는건 욕심이라고 생각해서 얘기를 꺼낸적은 없다
내심 서운한 부분이지만 서운하다거나 가게를 한번도 안오냐는 이야기는 와이프한테 한적은 없다

부모님과 식당을 하다보니 반찬같은걸 집에 싸가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원래 자취하던게 길어서 인지 집에서 밥을 잘 안챙겨먹는 사람이라 별로 먹지는 않는다 그냥 매일처럼 술만 마신다
소주 2병 아니면 막걸리 3병은 매일같이 먹는것 같다 부모님이 싸준 반찬중에 안주가 될만한 것만 잘 먹는다
부모님께 잘 먹는다고 전화는 하지않는다
최근엔 어머니가 생활용품점에서 반찬통을 새로사와서 오징어채볶음을 싸주셨는데 잘먹겠다는 말이 아니라 뚜껑에 스티커를 안떼셨는데 씻긴 씻으셨냐고 나한테 묻더라
참았다
반찬통을 사다가 반찬을 하는 모습을 떠오르면
너무 화가 나지만 그래도 참았다
오히려 엄마는 꼭 스티커 그런거 안떼더라
하며 넘어갔다

와이프가 술을 너무 마시는거 같아서 뭐라고 하고 싶지만 집이 혼자있을 사람을 생각하니 적적할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해하고있다
다른 취미를 가져보라고 얘기도 하지만 워낙 새로운것에 도전하는걸 두려워한다
처음 소개팅할때 한 직장에서 15년을 다녔다고해서
내가 박수를 쳤는데
지금은 박수칠일이 아니었구나 느낀다
같이 티비를 보면 봤던 드라마 봤던 예능 봤던 영화를 계속본다
생각나는것만 얘기해보면 결혼하고서 둘이 같이 테이큰만 다섯번
모아나 세번 코코 두번 인터스텔라 세번
지구오락실 신서유기 봤던 유튜브 항상 봤던것만 본다 새로운걸 보자고 하면 싫다고 하니 그냥 와이프가 보고 싶은거보라고 하는데 또 테이큰 또 모아나..

새로운 영화를 볼때 결말을 찾아보고 본다고한다

와이프가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ast alt는 정상수치의 두배
감마지티피는 400대가 나왔다
정상은 35 이하다
그렇게 결과가 나왔는데도 계속 마시는거 보면
알콜중독이 의심된다

결혼 전에는 자기 자취방에 데려간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지만
연락하면 술은 가끔 먹는거 같았는데
지금도 결혼하고 매일 마시게 됐다고 하는데
그 말이 별로 신뢰가 가지는 않는다

결혼하고 와이프 친구들과 남편들 집에 초대받아 많이 다녔다 토요일 같은때 주로 올수있냐고 해서
장사를 조금 일찍 마감하고 간적도 몇번있고
일요일에 아예 와이프 친구들 부부와 만난적도 몇번있다 와이프 친구 부부와 1박2일 여행을 다녀오기도했다 와이프는 나와 동갑이지만 학년이 하나 위라서
와이프 친구들이나 남편들이 다 나보다 연상이다
자리가 편하지만은 않다
예의가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않은 사람들이 더 많아서 속으로는 불편하게 느낄때가 많다
내가 그자리에서 화를 내면 더는 보기가 불편한 상황이 될게 뻔해서 그 여행이 지나고 몇일뒤에 금요일 저녁 같이 한잔 마시다가 얘기를 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자기가 좀 커트해줘라
난 자기 동네후배가 아니라 남편이다 내가 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지니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니
돌아오는 말은
그때 재밌게 놀고 별말없더니 왜 이제와서 그래

참고로 결혼후 내친구들 만나는 자리에 가자고 했을때 와이프가 같이 간적은 한번도 없다

와이프가 사는 환경이 좋지는 않았다
나중에 이사하기 이틀전에 한번가서 자고왔는데
빌라 계단밑 반지하 원룸에
벽은 곰팡이가 차지해서 매트같은걸로 덮어놓고
천정은 물이새서 천정등도 끊어놓고
고양이 두마리 털이 집안 구석구석
그래도 나름 7년의 시간동안 정리가 되어있는 집이었지만 생각보다 열악했다
그래도 생각했다 너만 있으면 된다고 더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힘들게 열심히 사시는 장모님 얘기를 꺼내는건 죄송스럽지만 장모님도 지금 혼자 단독주택 반지하에서 살고계신다

이런 얘기를 처음 소개팅 자리에서 꺼냈다 왠지 나한테는 하게 된다고 하며
환경이 나아지고 편안해지면 조금 더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해서 결혼하자고 했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편안하게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그늘이 걷히면 밝은 면이 나올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을 서둘렀는데
와이프는 혹시 같은 이유지만 다른 마음으로 결혼을 서두른 걸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결혼하고 두달정도 됐을 때부터 와이프는 침대
나는 소파에서 잔다
옆에서 못자는 이유는 내 코골이 때문
그래서 나는 결혼전에 수면다원검사를 두번 받고
양압기를 처방받았다
옆에서 잘수있는 날은 양압기를 착용한 날이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읽으셨다면
이렇게까지 불편을 감수하면서 옆에서 자야할까 라는 괴로운 마음에 차라리 소파에서 자는걸 택하고 있다

집안일은 각자한다 각자 먹은 설거지는 각자하고 빨래도 각자 돌리고
쓰레기,분리수거,음쓰는 내가 처리한다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무겁기도 하고 밖에 나가는 일이니까
집안일에 대한 불만은 딱히 없는것 같다

지난주 일요일 나는 전날 와이프가 먹은 술병, 배달음식을 치우고 설거지 음쓰 다 버리고 양압기를 쓰고 와이프옆에 잠깐 누웠다가 점심먹자며 껴안다가 냅두라며 옆에있기를 거절당했고 와이프는 5시가 넘어서 일어나 나가서 같이 밥을 먹고 막걸리를 기분좋게 대화하며 마시고 집에와서 일을 해야한다고해서
나 먼저 방에들어가 자다가 양압기 끼라고 깨워서
껴안으려고 하자 출근해야한다고 냅두라고해서
나랑 결혼을 왜한거냐 혼자일때보다 더 외롭다 말하고 와이프는 혼자일땐 어떻게 참았냐 해서
그때랑 지금이 같냐 같이 있다가 혼자 화장실이 라도 가야하냐고 했고
와이프는 나에게 "혼자일땐 돈주고 해결했나 보지?"
라는 말에 너무 화가나고 모멸감을 느껴서 큰일이 날거같아 옷을 갈아입고 밖에 나가서 한시간 정도 걷다가 들어와 거실에서 잤다

월요일에 서로 출근을 하고
화요일 장모님댁에 저녁먹으로 간다고 하더니
자고 온다길래 그러라고 했는데
12시 반쯤 들어와서
어머님랑 뭔 일 있었냐 물으니 그냥
오늘 얘기하기 싫다고 냅두라고 해서
왜 니가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얘기하다가
지금은 나도 더이상 얘기하기 싫어서
대화안하고 지낸지 5일 됐고 카톡은 꼭 필요한것만 한다 보험금 들어왔다 뭐 보내달라 하는 카톡

이게 우리가 결혼후 7개월간의 결혼 생활이다
어떤 사람은 그래도 한번 껴안고 자면 다 풀린다
억지로라도 그렇게 해라 하는데
억지로 하려고했다간 무슨 얼굴과 말을 들을지 뻔하기 때문에 그 방법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장모님을 단둘이 만나서 방법을 여쭤볼까 싶기도하고 직업을 바꿔서 생활 패턴을 맞춰볼까 생각도 한다
와이프한테 일을 그만두라고 하고싶어도
그렇게해서 좋아지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했는데도 안좋아지면 너무 무책임한 결정을 하는 것 같아서 일단은 내 생활패턴을 바꿔 볼까도 생각한다

일기식으로 쓴 글이라 말투가 좀 그렇네요
여러분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저같은 신혼 경험해 보신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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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곱씹어보며 마음에 새겼습니다
아직도 서로 대화는 안하고 있습니다
어제(일요일) 깨있는것 같아서 사과하고 싶은데 아직 마음 정리가 안됐으면 기다리겠다 전화든 톡이든 대화든 정리되면 얘기해달라고 말한 상태입니다

진심어린 말씀들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6
베플ㅇㅇ|2023.03.11 02:33
본인 화난다고 싸우면서 내뱉는 막말과 욕을 이유가 있다라고 포장하지 마요. 꼭 막말과 욕을 하지않아도 충분히 표현 할 수 있는 걸 왜 상대방 마음을 후벼파면서 말해요? 싸울 때 화나서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말이니까 상대방이 이해해주길 바래요? 그렇게 사람 마음에 상처를 줘놓고? 진짜 그 순간 있는정 없는 정 다 떨어져요. 나 진짜 속으로 이혼생각 꾹 참은 거 싸우면서 남편이 이혼하고 싶어서 그런태도 보이냐 이혼할래? 라는 말을 한 이후부터 매일 이혼에 대해 검색하고 있는데.. 싸움끝나면 미안하다고 하지만 이미 엎질러버린 주둥이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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