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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심한 남편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ㅇㅇ |2023.03.21 02:43
조회 1,592 |추천 2
안녕하세요.
남편의 우울증에 무심했던 저도 잘못이 있어 부부관계에 일부 책임감을 가지고 이 글을 씁니다.
저희 남편은 연애때부터 우울증이 있었어요.
자존심이 엄청 강하고 자존감이 원래 없던 사람이 아닌데 젊음의 환영 같던 거품이 꺼지고 보니,
자기한테 남은게 별로 없더래요.
현타 같은게 왔다보더라고요.
적당히 만족하며 살아왔는데 나완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과 친구들을 자신과 비교하더라고요.
불행을 그렇게 온몸으로 느낍니다.
참고로 어릴적 가정환경도 어디가서 기죽지 말라고 시부모님이 너무 강하고 엄하게 키우셔서,
가끔 시댁 찾아뵈면 시아버지는 무뚝뚝하셔서 모르겠는데 시어머닌 친인척들과 은근 비교 합니다.
사는곳이며 차, 직업 등...
저희 부부와 비교하는게 아니라 A친적 B친척 뭐 이렇게요..
암튼 시어머니가 어릴때 그렇게 남편한테 누구누구는 이번에 반에서 몇등했는데 넌 공부 안하냐는 둥 그런방식이었나봐요.
남편과 연애때도 감정기복과 분노조절을 잘 못하는 모습 때문에 몇번 크게 다투고 한번 중간에 헤어지고 다시 만났어요.
저도 결혼전에는 주변 말 잘 안 들렸고 결국 결혼 했고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참 우습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가 선택한 결혼이고 남편이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거나 하진 않으니 서로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직까지 심리상담이란 단어와 우울증 이란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 합니다.
운동이나 좋아하는 취미로 극복해보려고 무던히 노력하는데 잘 안되죠. 
다툼은 거의 반복되는 패턴이에요..
전 근본적인 문제가 보이는데 남편은 왜 다른 걸 하는지 거기서 갈등이 빚어집니다.
서로 말 조심하려고 눈치보고 조심스럽게 말한다고 말하지만 상처 받기 일수고, 
다투면 크게 다퉈버리니 참 이게 누구 잘못도 아니고 명쾌한 다툼의 사유도 아니라 머리가 아픕니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을 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우울함이 슬슬 감당이 .. 안됩니다..
저한테 폭언, 폭력을 하는 건 아닙니다. 바람이나 게임, 주식, 코인, 노름 이런 것도 아니고요.
제가 힘든건 남편이 밖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저한테 감정을 마구 쏟아내는데 제가 진이 다 빠집니다.
네 뭐 이것도 폭언 폭력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내로서 남편의 속마음을 들어주기가 이젠 너무 힘이 드는 게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요새는 저도 힘에 붙여 그런지 마음이 꼬여가기 시작해서 남편한테 똑같이 해줘요.
거울치료 되라고.
그리고 당신도 이게 잘못인지 알으라고.
그런데 남편보다 제가 더 과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남편도 지친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남편도 저도 서로 못할 말 하고 다툼이 끝나면, 
어느정도 시간 갖고 다시 대화하다 서로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사과 하며 풀고 그럽니다.
이런일이 최근에 빈도가 잦아지고 있어요.
우리 둘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슬슬 성격차이, 생활패턴 등 너무 차이가 난다며 이혼 비슷한 얘기도 하고,
저도 사실 많이 지쳤어요.
남편이 아프니까 처음엔 제가 이걸 감수해야지 했는데 이젠 헷갈려요.
나와 결혼이 싫어진건지 뭔지요...
뭐 이별의 사유가 명확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참 애매합니다.
걍 얘기하다 보면 갑자기 다투고 있어요.
대화 방식도 서로 조심한다고 하는데 둘다 분위기나 뉘앙스로 서로 예민해져서 비난하고 있어요..
서로 한번씩 접고 이해하고 노력했던 날들도 있어요.
결혼해서 한 8-9개월은 그랬는데 최근 몇달간 이게 서로 안되더라고요..
전 사실 남편이랑 헤어지기 싫은데 이런 모습이면 아이는 못 낳겠고, 복잡하네요..
요샌 남편이 즐기던 술을 줄이려고 노력하기에 자기딴애는 저게 얼마나 절제하느라 힘들까 싶어 안스럽다가도,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게 아니라 습관처럼 마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 정도 노력도 안하면 노답이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저도 인생이 불안할때 남편이 의지가 되어 줬는데 이제 보니 남편이 너무 의존적이고 감정적이고 결혼 전 섬세했던 장점이 예민한 단점이 되었네요.. 
남편도 제게 잘 이해해주는 줄 알았는데 무관심하다고 하고요... 그러다 한번 잔소리 하면 끝이 없다 합니다...
저흰 연애 1년 결혼 1년차고 둘다 삼십 후반입니다.
결혼 선배님들 이혼이 답일까요...
지혜를 주세요..
(멘탈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 너무 심한 비난, 비방, 욕설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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