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본인 기분 좋고 컨디션 나쁘지 않을때는 세상 너무 좋은 사람인데
뭐 조금이라도 신경에 거슬리는 일이 있거나 피곤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짜증내고 툴툴대고 침묵시위하는 스타일..
문제는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사소한 일에도 정말 쉽게 짜증을 낸다는거에요
하루종일 하는 얘기나 톡의 80프로가 누구때문에 화난다, 짜증난다, 죽겠다 이겁니다.
저 뛰어가는 애 부모는 뭐하냐 짜증난다, 윗집 쿵쿵댄다 짜증난다, 나가려는데 어색하게 누구 마주쳤다 짜증난다, 여기 얼룩이 잘 안지워져서 짜증난다, 이거땜에 빡친다 저거땜에 짜증난다..
그래요 짜증나는 일이 많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주변에 자꾸 화살을 돌리니 제 입장에선 정말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심정이에요
저도 처음엔 정말 하나하나 사사건건 뭐 하나라도 심기에 거스르는 일은 없을까.. 어떻게하면 기분 조금이라도 풀어줄까 매일같이 노심초사하면서 지냈어요
정말 너무 힘들고 미칠것 같은 날에는 진짜 울면서 제발 이런점좀 고쳐달라고 빌다시피 하기도 했구요
다행히 처음보단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그렇게 호소하니 본인도 느끼는게 있나봐요..
한동안 집에 돌아오는게 숨막히는 고통인 순간도 있었는데 이제 절대 그정도는 아니에요. 행복한 날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가도 문득문득 보이는 옛날 모습에 온몸이 긴장상태가 되고 안절부절하고..
말하고 보니 어쩌면 너무 눈치보는 제 성격이 문제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어쨌든 이제 한계가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는 것 같다는걸 느껴요
이제 짜증을 풀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어리광도 듣기 싫어졌구요. 원래는 상대가 침묵시위하면 정말 안달복달 죽을것같은 불안감이 생겼었는데 이제 저도 그냥 짜증만 납니다.
상대가 뭐 불평해도 그냥 대충 듣고 기계적으로 반응해주고..
그러다 보면 되려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해요. 이 사람도 힘들어서 불평을 하는걸텐데.. 나를 사랑하고 믿으니까 감정을 털어놓는걸텐데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걸까 하구요.
근데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까요?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 속에서도 문득 울컥울컥 억울한 감정이 자꾸 올라와요..
해결이 가능한 문제일까요? 아니면 내가 그저 더 참아야만 하는 문제일까요?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만 나누며 사는건 불가능한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