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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관계

dddmmm |2023.04.17 12:25
조회 6,214 |추천 9
저는 30대 중반 여자입니다학창 시절과 20대 정말 치열하게 살았고 지금은 대기업에서 만족스러운 월급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일하는거도 재미있고 때로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은 괜찮은 편의 인생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한 가지 문제는 부모님입니다부모님은 저를 유복하게 (아주 부잣집은 아니지만, 학창 시절 학교/학원 다니는데 문제없었고, 대학교 입학하여 해외 여행도 한 번 보내주셨습니다. 유학/어학연수 아님 정말 여행) 키워주셨고 외동딸이라 챙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반면, 많이 맞으면서 자라기도 하셨습니다엄마는 훈육이라 생각하셨지만, 제가 잘못을 하면 지금도 기억날 만큼 갖은 욕과, 폭력을 행사하셨고, 손으로도 때리고 발로도 걷어차이고, 옷걸이로도 맞고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물론 엄마의 주장은 내가 딸이 하나라 잘 몰랐고, 정말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었고, 저 또한 그 덕에 사회에서 내 몫을 하도록 반듯하게 컸을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아빠는 그러한 모든 과정을 방관하셨지만, 정말 존경할만하고, 제가 학원갔다 돌아올 때 항상 픽업 오시고 정말 사랑을 많이 쏟아주시긴 하셨습니다.그런데 그렇게 제가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졸업후 취직을 하니, 부모님께서 저에게 너무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월급을 많이 받는 만큼 정말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어요주말에도 나가서 일하는건 다반사이고, 남은 일 항상 집에와서 더 마무리 해야하고, 시간내에 일이 진행이 안회면 다른 모든 팀원들에게 피해가 가고 (모든 회사 일들이 다 그렇듯), 계약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회사 측에도 큰 문제가 생기고. 그런데 저는 이 일을 잘하고 싶고, 일이 많은건 저에게 크게 문제가 안되요. 그만큼 월급을 주니까요
이 모은 상황에 대하여 부모님 두 분 다 알고 계시고 아빠는 오래 직장 생활을 하셨던 분이라 이해를 하시는데 엄마는 전혀 이해를 못하세요. 각각 용돈을 매 달 드리고, 생신, 어버이날, 각종 모든 행사마다 돈을 드리고, 주기적으로 부모님댁에 가거나, 부모님을 회사 근처로 불러 식사도 같이 하는데 하루에 한번씩 전화와서 이렇게는 못산다.. 딸 하나 있는데 어떻게 얼굴 보기가 이렇게 힘드냐...부터 시작해서 본인이 밖에서 만난 사람들의 갖은 욕을 늘어놓으십니다. 누구는 이래서 싫고 누구는 저래서 싫고.....어울리기 싫고 얼굴도 보기 싫고....그러면서 기승전 가족이 최고인데 왜 나는 이렇게 딸 얼굴도 못보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가 거의 일주일에 몇번씩 반복되는 레파토리 입니다저희 엄마는 제가 보기에도 사회 생활과 맞지 않는 사람 같아요학창 시절 친구들, 엄마의 가족들(이모 외삼촌 등등), 아빠의 가족들 모두와도 척을 지고 혼자 남아 동네 아줌마 들이랑 소소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양인데 본인이 원하는 바대로 그 사람이 반응하지 않으면 저에게 그렇게 욕을 해댑니다..사실 저는 이제 안정적인 직위에 올랐고, 또 이 자리에 적응도 해야하고, 잘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데, 엄마가 그렇게 연락이 와서 헛소리를 하면 듣기도 싫고, 사실 피곤하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결혼도 하고 싶지 않고, 아기도 낳고 싶지 않은 이유가 돌이켜 보면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숙했다는 이유 만으로 폭력적인 훈육을 했던 엄마, 그것을 사랑이라 포장하며 집착하는 엄마, 모든 것을 방관하는 아빠그리고 이제와서 사랑을 쏟았던 외동딸에게 받고 싶은 친근감과 돌봄저는 부모님과 저와의 관계가 부모님이 저에게 사랑을 쏟아주는 관계가 아니라 기브앤 테이크라는 생각이 들어요저는 그만큼 사랑을 줄 자신도 없고, 그렇게 쥐어짜서 받고 싶지도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육아와 결혼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천하에 몹쓸 __이라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아쉬운 것 없이 자라고, 반듯하게, 자존감 있게 키워주셨는데 단 물은 다 빼먹고이제와서 부모님을 귀찮아 하는게 배은망덕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그렇지만 저는 대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할 때 한 푼도 도움 받은 것 없고직장 다니면서 대학원 다닐 때도 하나도 도움 받은 것 없고, 직장 생활 시작하자마자엄마가 우리가 지금까지 너를 키웠으니까, 한 달에 얼마씩 내 놓고, 명절/기념일에는 얼마씩 주어라. 확고하게 말씀하신 분이에요사실 주변 동료들 보면 월급은 적금이고 부모님 용돈 타서 생활하는 분도 많지만저는 아직 뚜벅이에 월세를 살고 있지만 부모님이 요구하시는대로 꼬박꼬박 용돈을 보내드리고 있고정말 피곤해서 주말에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지만 때 맞춰 부모님 모시고 식사도 다니고 합니다..그런데 뭐가 불만이신건지 일주일에 몇번씩 전화 오셔서 이렇게 사람을 지치게 하면 아무리 외동딸이고, 어렸을 때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이제 좀 버겁고, 지칩니다...오죽하면 가끔은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저기 멀리 시골로 내려가 한적하게 유유자적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제가 이기적인건지, 평가해 주시면 저도 마음을 고쳐먹고 하루하루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수9
반대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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