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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갈등 때문에 집안이 개판 났어요

|2023.05.04 01:49
조회 7,125 |추천 1
저희 아버지는 지킬과 하이드입니다. 가정적이고 요리도 도맡아 하시고 집안일도 잘하시죠. 그런데 가부장적 마인드, 폭력성, 분노조절장애, 알콜중독이셔서 집안 분위기가 늘 안정적이진 않았어요.

초등학생 때 부모님 관계가 나빴어요. 아버지는 매일 새벽까지 술을 드셨고, 전 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시계 초침, 엘리베이터 소리 하나하나에 신경 곤두선채 불안에 떨며 기다렸습니다. 들어오시면 푸념을 들어드렸죠. ”내일 너네 엄마랑 이혼할 거다“, ”그렇게 알아라“ 저는 이게 무서워 눈물 콧물 쏟아내며 무릎 꿇고 빌었네요.. 심했을 땐 15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린다 쇼를 하셔서 어머니, 저, 동생 다 울고 불며 바짓가랑이 잡고 끌어내렸던 게 생생하네요. 이 트라우마들이 20대 중반인 지금도 생생해요. 기껏 해봤자 저는 9~11살이었는데요... 다 커서 보니 전 그냥 감정 쓰레기통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적 제가 불쌍하고 정신적 학대가 아니었나 싶고요...

성장기 들어면서 많이 바뀌셨지만 기질 때문인지 1년에 한 번은 꼭 일이 터졌습니다. 연례행사처럼요. 본인 분에 못 이겨 쌍욕, 때리려는 시늉, 티비 박살, 밥상 엎은 적 여럿, 물건 던져서 박살 등등

이에 울고 불며 부탁 > 나아지겠다 다짐 받기 > 도돌이표 성인이 되고도 연례행사는 이어졌고 종지부 찍어야겠다 싶어 장문의 편지 써서 드렸습니다. 삼세번 넘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 한 번만 더 실수하면 그땐 아빠라 생각하지 않겠다고요.


사건 발단. 역시 연례행사는 끝나질 않았네요


다음날

(불편한 욕 죄송합니다) 일이 커질까 참았더니 악이 쌓여서 머리 뜯거나 벽을 치는 자해를 하게 되더라고요. 며칠간은 위처럼 적반하장으로 나와 미칠 지경이었고요. + 사과 한마디 없이 배달 시켜달라는 말은 뻔뻔하게 잘도 걸더라구요

마음의 상처도 크고, 이젠 뭐 더 노력하고픈 마음도 고갈됐어요. 그래서 투명인간 취급했습니다. 어머니랑 몇 번의 대화 후 반년 만에 본인 잘못임을 인지하셨고요. 그런데 꼬박 1년 만에 사과 받았습니다...
1년간 저는 사과도 못 받은 채로 ptsd 악몽, 스트레스, 악, 증오가 쌓였는데요.. 그래서 ”사과 들은 걸론 하겠지만 받지는 않겠다“말씀드렸어요.

처음엔 이해 못 한다는 태도로 “넌 너무 올곧으려 한다”, •그러면 앞으로 사회생활 하면서도 못 살아간다“ 등 사과를 받지 않는 것에 태클을 거시더라구요. 전형적인 가해자 마인드에 정이 다 털리고 토악질 났습니다.
아빠가 딱 학교폭력 가해자네. 실컷 줘패고 룰루랄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내다 본인 맘 불편해지니 1년 만에 사과하고 피해자가 바로 받아주길 바라냐고요. 그러니 본인도 제가 사과 받지 않겠단 것에 알겠다 하셨어요.

이후 전 도리상 인사. 딱 그것만 해오고 있습니다. 대답은 단답만요. 늘 제 편이던 어머니도 점점 아빠가 저렇게 인정하고 사과하는데 이젠 받아줘라 뉘앙스로 말씀하시니 진짜 엄마도 정이 털립니다. 제가 과연 받아줘야 하는 건가요? 근 3년을 이렇게 지내오는 거 비정상임을 압니다. 중간에서 엄마가 힘드신 것도요. 아버지 늙는 모습 보면 가슴 아플 때도 있고요. 마음 풀어보자 몇 번 시도하고 다짐했는데 안 됩니다... 가슴에 응어리가 너무 단단해서요

어제 저녁에 자다 나오셔서 대충 인사했더니 “쳐다보지도 않나”, ”내가 뭐 죽을죄를 졌냐“ 또 소리치며 위협하시는데 진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머니도 절 탓하시고요... 시간이 이렇게 지났음 좀 더 나긋하게 하라고요

아무 죄 없이 일방적 언어, 정신폭행 당하고
1년만의 사과... 사과받은지 겨우 5개월차인 저
사과도 했겠다 시간도 지났겠다 이젠 니가 마음 풀어라= 부모님 마인드인것같습니다

(당장의 독립은 어렵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전 아직도 아버지가 용서가 안 되는데요
제가 사과를 받아야만 하는 걸까요?
진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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