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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룸메이트

토토 |2023.06.13 09:40
조회 7,059 |추천 16
올해 대학에 온 23학번입니다. 여태까지 수많은 룸메 빌런썰을 봤지만 제가 겪을 줄은 몰랐네요ㅎ..저는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경쟁이 정말정말 심해서 떨어진 친구들도 많다고 알고 있어요. 그 상황에서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와 룸메를 신청해서 붙었습니다. 운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때까지는..
1. 내로남불이 엄청납니다. '한' 예시로 제가 이미 이야기한 줄 모르고 똑같은 말을 다시 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서 '너 그 얘기 몇 번 했어/응 알아/얘기했잖아'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다고 이 친구가 본인은 한 번 말한 이야기는 절대 안 하냐? 그것도 아니에요. 교수님들께서 자기 이름 외웠다고 자랑하는 거 다섯 번은 들었네요..2. 꼽을 아주 많이 줍니다ㅎ 1학년 교필로 영어 과목이 있는데 엄청 쉬워요. 저는 그런 과목들은 필기를 한 번에 깔끔하게 다 해 두고 시험 전날에만 보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 과목을 공부할 때마다 '그거 ㅈ밥인데 왜 해?' '난 공부 안 하고도 성적 잘 받았는데' 이런 말을 계속합니다. 제가 예민한지는 모르겠는데 '넌 이렇게 쉬운 과목도 공부해야 성적 잘 받는구나' 이렇게 들려요.실제 대화) (물티슈로 창틀을 닦는데 꽃가루 때문에 누래짐) 야 꽃가루 미쳤다/룸메: 니가 꽃가루 제대로 날리는 걸 못 봤구나?3. 기숙사가 으레 그렇듯이 청소점호가 있고, 더러우면 벌점을 받습니다. 이 친구는 3달 동안 바닥 청소는 4번? 정도 하고 화장실청소는 한 번도 안했어요.. 여기서 청소란 바닥을 __로 닦는다던가 화장실 타일을 솔로 청소한다던가 그런 것까지 요구하는 게 아니에요. 머리 말리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줍기, 샤워하고 하수구에 낀 머리카락 빼기 이런 것도 한 번도 안 했다는 뜻입니당ㅇ..4. 본인 생각은 절대 안 굽힙니다. 심지어 확실하지 않은 것도요. 밥 먹으러 가는데 100% 비 올 하늘이라 우산 챙겨가자고 했는데 안 온다고 버럭버럭 우기더니 결국 학교 빠져나오자마자 우산 사야 했습니다.. 청소점호 규정 잘못 알고 우기다가 나란히 벌점받을 뻔한 적도 있구요.. 예.. 5. 친구가 발성이 좋습니다. 평소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밈을 보면서 큰 소리로 웃어제낍니다. 하루에 기본 2시간은 그러는 것 같아요. 공부야 제가 도서관 가서 하면 그만이니까 큰 불만은 없습니다. 문제는 자려고 누워도 그래요. 노래 트는것도 좋아하십니다. 저는 저 혼자 듣는 타입이라 에어팟 끼거나 작은 소리로 듣는데 작게 틀면 작게 틀었다고 꼽줍니다ㅋㅋ6. 제 물건을 마음대로 씁니다. 실제 대화) 룸메: 나 머리 많이 빠져서 걱정이야ㅠㅠ/저: 내 샴푸 꽤 좋은데 써보고 괜찮으면 주문해/룸메: 사실 몇 번 써 봤는데 잘 모르겠어(실실 쪼갬)자다가 덜그럭덜그럭 소리에 깼더니 제 가글 쓰고 찬장에 다시 넣는 것도 본 적 있어요ㅋ..또 제 물건을 빌리고 며칠이 지나도록 안 돌려둡니다. 그래서 저 혼자 '내 가위 어디갔지? 내 손톱깎이 어디갔지?ㅠㅠ' 이러면서 찾아다녔죠..7. 뭐 좀 모르면 엄청 무시합니다.예: 우왕 나 여기 처음 와봐!/나 이거 처음 해 봐!    그래?(갸웃하면서 뜸들임) 그럴수있지. 그리고 말 한 번 못 알아들으면 엄청 성질내요. 룸메 어머니가 밥 사주신 적 있는데 어머니한테 딱 그러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라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곧 적응했고요^ 다음 학기에는 학교의 랜덤 배정에 제 운명을 맡기려고 합니다. 이 친구랑 인연은 끊되 친구들 다 있는 자리에서는 티 내지 않으려고요. 종강 하루 남았는데 성질나서 써봅니다. 고생많았다 나새끼ㅋ
추천수16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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