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되네요.
보름후쯤 시아버지 칠순인데 시댁은 편도 4시간 거리에요.
KTX로만 2시간 걸리구요. 중간 중간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로 이동해야 해요.
사이가 좋은 시가면 먼 거리와 상관없이 칠순 생신에 참석하겠지만, 결혼 전 부터 시가쪽 고모들과 시부모들의 막말+ 갑질... 돈 문제까지 엮여 있었어서 잠시 연을 끊기도 했었답니다.
그 이후로도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돈 빌려달라는 둥, 자잘한것들을 사달라고 하십니다.
지금 저희 첫째는 20개월인데 활동량이 남달라서 한 군데 오래 못 앉아있고요. 저는 지금 16주차 임신 중 이에요.
남편은 6월 내내 너무 바빠서 주말에도, 평일 밤에도 집에 일을 싸들고 와서 일을 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시아버지 칠순에 맞춰서 6월 말 평일에 내려오라고 하셨는데
남편은 단번에 거절안하고 생각해보고 말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한 번에 거절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태도를 보니 생각이 많아 집니다.
올해 설날쯤 방문했을때도 시아버지가 저희더러 시고모들에게 잘못 했다고 사과하러 갔다오라고 윽박지르셨거든요.
그러다 맘대로 안되니 시아버지가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남편은 울고..
그래서 저는 당연히 지금 저희 사정도 있고,
여태까지의 많은 사건들도 있고해서
남편이 당연히 못간다고 단번에 거절할줄 알았는데 ..
제 생각과 남편 생각은 다른가봐요.
남편에게 왜 그랬냐고 묻자,
단번에 못간다고 하려고 했는데 영상 통화 너머의 시어머니 표정이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안 들을 것 같더랍니다.
휴.. 안가도 욕을 먹고, 가면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대역 죄인 취급 당할테고.
통념상은 칠순에 가야하지만..
첫째 낳고산후조리원에서도 저한테
"그래봤자 딸일 뿐이다" 라며 저희 아이 성별 깍아내리기 한 것 부터 진짜 시가쪽 막말은 밤을 새서 헤아려도 부족해요.
가만히만 있어도 어른 대접은 받을 수 있을텐데
시가에서 굴러들어오는 어른 대접을 먼저 걷어찼으니..
물론 남편만 보낼 수도 있겠지만
결혼 후에도 시어머니는 저 없는데서 저랑 남편을 이간질 하려다가 들키셨고
그 집 시고모들도 며느리 사위 험담을 그렇게나 한대요.
제가 없으면 그 속에서 휘둘릴 남편 생각하니 저는 너무 속이 터집니다.
시부모님이 남편 명의로 몇 천만원 대출받고 안 갚으려 했었는데
남편은 물러터져서 바른 소리 한마디 못해가지고
제가 미친 사람처럼 굴어서 빚 정리한 적도 있거든요.
아마 이번에 남편만 보내면 이 일을 계기로 남편 에너지며 돈이며
본인 남편처럼 이용하려 들꺼에요. 이번에 남편만 가면 시어머니는 남편을 붙잡고 또 우시겠죠. 아마 반드시 그럴꺼에요.
그래서 둘 다 안가든, 둘 다 가든 해야 할 것 같은데
참 어렵네요.. 어찌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