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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리운 우리할아버지

본인 |2023.06.15 17:44
조회 10,111 |추천 25

어김없이 또 와버렸어 유독 할아버지가 더 그리운 날이
예전이라고 하기엔 아직 너무나도 그립고 미안한 마음뿐인데 그래도 그때는 꿈에도 자주 나왔으면서 이젠 정말 하늘여행중인지 그마저도 안 나오더라? 난 보고싶은데
아직도 3년전 이맘때를 후회해 그 모습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인 걸 알았더라면 비상계단으로 도망가지 말고 그냥 병실안에서 미안하다고 그냥 너무 미안하다면서 울 걸
생각해보면 할아버지에게 틱틱거린 건 아마 그때 이후 아닐까 싶어 공개수업날 할아버지가 왔던 날 기억나? 다른 애들은 다 엄마들이 왔는데 나만 털모자쓴 할아버지가 와서 심술이 났었나봐 생각해보면 그건 할아버지 잘못이 아니라 바쁘다고 자기 살 길만 생각한 그 사람 잘못인데 그래도 나 그 사람 성격 빼다 박았나봐 끝까지 남 탓하는 거 보면 그래도 할아버지랑 지낸 날들을 후회하지 않아 오히려 우리 할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를 시간이 가면 갈수록 떠올려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어떻게 가족을 먹여 살렸는지, 어떻게 날 키웠는지, 암에 걸렸단 소식을 들었을 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말이야 생각해보면 참 살면서 별 일이 다 일어난다 그치? 할아버지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서 이별도 빨랐던걸까?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해 일찍 마무리해서 아팠던걸까? 아니면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기 위한 하늘의 뜻이었을까? 아무리 섭리대로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 그래도 그렇게 헤어지는 건 아니잖아 그렇잖아 암만 신식병원이라고 해도 그렇게 헤어지기는 싫었어 너무 불공평하잖아 그치? 작년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본 드라마에서 딱 우리와 비슷한 회차가 있더라고 그 할아버지도 자신의 마지막을 집에서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러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더라 정말 우연히 접하게 된 드라마였는데 나 그 장면 보면서 정말 너무 울었어 꼭 할아버지가 생각이나서 오히려 그 장면을 보니까 더 미안하더라 나도 저렇게 해줄걸 그깟 코로나가 뭐라고 그깟 경찰조사가 뭐라고 그치? 나 이제 스무 살이 코앞인데도 아직 철 없고 마냥 어려 아직도 이런 부탁하기 정말 뭐하긴 한데 그래도 나 꼭 지켜줘 할아버지 오늘따라 유난히 더 보고싶고 그립다 오늘 밤엔 꼭 꿈에 나와주길 바래 꿈에서 보자!

추천수25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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