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전에 남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아이가 태어나고 100일도 안됐을 때였습니다.남편은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정신과도 다녔는데 우울증이면 술을 마시면 안되는데, 그렇게 술을 마시며 자살시도를 하고 응급실 실려가고...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몇번이나요..원래도 잔인하고 피나고 이런것들 무서워했지만, 이런 일을들 겪고 난 후에는 더욱 무서워지더라구요..
저는 그때, 차라리 이놈 이런식으로 사람 피말릴거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혼자 키우더라도 이런놈 밑에서 키우면 내 아이도 나도 전부 병들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밖에 외출한 사이 남편이 죽었습니다. 목을 매고 자살했습니다.과학수사대며 뭐며 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장례는 2일로 짧게 했습니다. 시댁에서는 저에게 직접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저를 원망하고 욕하더라구요, 정이 다 떨어졌어요참고로 자살이라 사망보험은 단 1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보험 가입 기간도 새로 가입해서 2년이 채 안됐던걸로 기억합니다.
슬프고 괴롭고 힘들었지만,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너무 이기적이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10년이 넘었네요...문제는.. 기억은 미화 된다고...좋은 기억들만 자꾸 남는거에요, 내가 힘들었던 기억들은 다 사라지고 그때의 그 사람이 안타깝다는 생각과그의 빈자리가 허전하다 느껴지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내가 마치 살인자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나를 만나서 자살한 것 같고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운명이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정신력으로 버티며 살아왔는데, 조금씩 무너지는 느낌이네요아이도 잘 자라고 있고, 생활도 나쁘지 않은데 힘든일도 없는데....이렇게 갑자기 생각이 바뀌니 지금까지 미워하고 후련해 했던 내가 너무 모순적이라 소름이 끼쳐요
이렇게 생각하다가 이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봐 겁나네요
어디 말할 곳은 없고 이렇게라도 써봐요...조금 정리가 되면 지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