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아빠 멋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칭찬도 있어서 좀 놀라고 기분도 좋았어요ㅎㅎ
그런데 댓글 중에 ‘형제들은 보답은 했냐’, ‘그래도 재산차이 많이 나겠다’ 등등
이런 얘기들이 간혹 있어서 해명(?)을 하려구요!!
제가 이 얘기를 알게 된게 얼마 안됐기 때문에
뭐 보답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희집이 아빠는 월급받는 직원이지만
엄마가 사업을 크게 하시고 돈을 많이 버셔서
굳이굳이 재산만 두고 따지면 작은아빠 다음으로 저희집이 경제적으로 좀 여유로운 것 같아요
(작은아빠는 서울 경찰청에서 직급이 꽤 높다고 들었어요
작은엄마도 원래 집이 살 잘고 돈 많이 버신대요
서울에 사시는데 집도 크고...)
그런데 다른 친척분들 속사정을 제가 다 아는건 아니니 확실한건 아니고
그냥 눈에 보이는거나 주워들은 얘기들로 생각한 거예요.. 하핳ㅎ..
그리고 저의 짧은 생각이지만
우리집이 좀 못산다고 해도 아빠가 그때 결정을
후회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이 얘기 할 때도 형제들이
진짜 형/오빠가 고생 많이 했다면서
고마워 하는게 저도 느껴지는데
아빠가 모를 리 없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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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빠 형제가 3남2녀예요 (아빠는 차남)
큰아빠 서울대 나오시고, 작은아빠 경찰대 나오시고
고모 두분은 한양대, 숙명여대 나오셨어요
숙명여대 나오신 고모는 미국 유학도 다녀오셨구요!
그런데 저희 아빠만 대학을 안가고 고졸이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형제들은 다 공부를 잘했는데 아빠만 공부를 못한 줄 알고 살았어요
그런데 얼마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오랜만에 친척들 모두가 모였어요
장례 무사히 치르고 다같이 밥 먹고 술마시고 노는데
그때 아빠 얘기를 듣게 됐어요
예전에 친가쪽은 정말정말 잘 살았대요
재산도 진짜 많고 사업도 크게 해서 엄청 부유했대요
우스갯 소리로 어릴때 도련님, 아가씨 소리 듣고 자랐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저희 아빠도 공부 잘해서 명문고에 진학해서
전교 5등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대요
그런데 아빠 고2 말에 할아버지가 사기를 크게 당해서 사업 다 부도나고..
말 그대로 집이 쫄딱 망했대요
큰아빠는 이미 대학을 간 상태고,
저희 아빠가 보기에는 동생들이 다 공부를 너무 잘해서 대학은 무조건 보내야겠다 싶었대요
그래서 아빠가 대학 포기하고 돈 벌었다고 하더라구요
돈 벌면서 동생들 학비도 내주고 집 빚도 갚고..
그렇게 살다가 엄마 만나서 결혼하고 저희도 낳았대요
다 듣고 나니 뭔가 안타깝더라구요..
저희 아빠 곧 60이신데,
아빠 일하는 매장에 직원이 퇴사했는데 새 직원 안뽑아줘서
몇달 전에 엑셀 책 보면서 혼자 공부 하더니
아빠 일하는 매장에 재고나 이런 관리하는 업무
아빠가 담당하고 있어요
거기 점장님이 매장 홈페이지 만들라고 해서
유투브 보고 이것저것 해보더니 홈페이지도 만들고
행사같은거 있으면 포스터도 만들구요!!
머리도 좋은데 손재주도 좋아요
제가 다니던 헬스장에 문이 고장나서 제가 손이 끼였었거든요 근데 그거 안고치고내비두길래 아빠한테 투덜댔더니
아빠가 공구상자 들고 가서 문 고쳐놨어요
(참고로 헬스장 사과도 받고 헬스 1개월 무료로 더 받었어요)
이것 말고도 저 어릴때 학교에 뭐 만들어가야 하는거 있으면
아빠가 뚝딱뚝딱 다 만들어주고
요리도 잘하고..
아무튼 머리도 좋고 재주도 많은 우리아빠
형제들 뒷바라지 하느라
정작 본인 능력을 제대로 못 펼치신 것 같아서
듣고 있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ㅠㅠ
형제들 다 학벌 좋아서 지금 직업도 좋고 돈도 많이 버는데..
지금은 저도 돈을 벌어서 뭐라도 배우고 싶으면 배우게 해주고 싶은데
아빠는 그런거 괜찮다고 공부 포기한거 후회 안한대요
아무 욕심도 없어서 더 애틋해지는 것 같아요..ㅠ
우리아빠 멋있죠
제가 진짜 지금보다 더더 잘하려구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