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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넷째 임신한 게 징그럽다는 큰 아이.

|2023.07.16 16:50
조회 181,362 |추천 42
추가합니다.
어린 제 딸을 욕 먹이려는 의도가 아닌 부모로서 자식을 상대로 처음 겪는 사건과 감정에 스스로가 혼란스러워 조언을 얻고자 적었던 글입니다.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내 자식 욕 먹이겠다고 구구절절 사연 적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미성숙하고 속 좁은 엄마처럼 구는 제 모습이 저조차도 답답하여 다른 분들도 자식을 키우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는 건지, 있다면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고 넘기셨는지 궁금했어요.

많은 분들께서 뱃속 아이가 태어나면 첫째 딸이 많은 걸 희생해야 할 수도 있는 부분을 걱정해 주시지만
그동안 첫째 포함 제 아이들에게 부모가 감당해야 할 영역의 일은 단 한 번도 떠넘긴 적 없어요.
오히려 나중에 아이들 독립하면 집안 살림 등 하기 싫어도 스스로 다 해야 될 텐데 부모 품에 있을 때만이라도 편하게 지내라고 고무장갑 한 번 못 만지게 했어요.
특히 첫째에게는 저희 부부가 워낙 어릴 때 낳아서 고생하며 키운 터라 애틋하고 남다른 감정이 커요.
첫 아이 유치원 다닐 때 남편이 겨우 자리를 잡아서 먹고 살만해졌지만 태어나서 몇 년 부족하게 키운 게 아직까지 마음에 걸려서 그동안 대부분 상황에서 첫째 입장을 늘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줬는데 이번 만큼은 그러지 못했어요.
아이가 곧 고3에 예체능 입시라서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소모가 큰 상황이라는 거 누구보다 잘 알고
아이들에게 임신 알리기 전에 남편이랑 이 부분을 중점으로 의논하기도 했는데
예정에 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뱃속에 딱 붙어있는 아이를 어떻게 떠나보내나 하는 마음이 더 커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어요.

엄마가 돼서 아이가 먼저 사과하고 다가오는 거 화 안 풀린다고 피하고 유치하게 군 게 창피하기도 하고
내 태도에 풀 죽은 아이 모습 보니까 안쓰럽고 미안하고
아무리 그래도 엄마한테 그런 말까지 해야 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춘기 학생도 아닌데 복합적으로 휘몰아치는 감정이 스스로도 감당이 안 돼서 생각이 좀 더 정리가 되면 차분하게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려 했는데
댓글 읽어보니 시간을 더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녁에 아이 얼굴 보면 제가 사과할 부분은 정확히 하고 잘 타일러 보려고요.





남편이랑 저 둘 다 40대 초반이고
첫 아이를 일찍 낳아서
첫째 딸 고등학교 2학년,
둘째 아들 중학교 3학년,
셋째 딸 초등학교 5학년
이렇게 셋 있는데
얼마 전에 넷째를 임신했어요.
셋째 낳고 남편이 묶었는데 생긴 상황이라 놀랐지만
남편이랑 얘기 끝에 낳기로 결정했고
며칠 전 아이들한테 소식을 알리니 막내는 동생 생긴다고 기뻐하고, 둘째는 시큰둥하고 마는데 첫째 딸이 너무 싫다고 방방 뛰었어요.
엄마 아빠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무슨 아기냐고. 자기 주변에 고2나 돼서 동생 생긴 애들 한 명도 못 봤다. 진짜 징그럽다. 그리고 옛날 시대도 아니고 생긴다고 무조건 낳냐 어쩌고 하길래
저도 욱해서 낳아도 너한테 애 봐달라 하고 피해끼칠 일 없을 거니 그런 막말 하지 마라. 어디서 배워먹은 싸가지냐 등 서로 심한 말이 오갔어요. 어린 자식 상대로 참 어른답지 못한 대처였다는 거 알아요.

저렇게 저랑 한바탕하고 그날 저녁에 남편 퇴근하고 오니까 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말도 잘하고 말짱해져서
저한테도 괜히 머쓱하니 계속 알짱거리고 귀찮게 하는 걸 저는 딸의 '징그럽다'는 표현이 마음에 박혀서 도무지 화가 안 풀려서 다가오는 거 무시하고 며칠 대화를 피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요새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에 들어가서 예민했던 것 같다고. 자기는 내년에 고3인데 아기까지 태어나면 집이 지금보다 시끄럽고 정신 없어질까봐 그랬다. 엄마한테 한 말 전부 진심은 아니다. 미안하다 사과는 하는데 제가 엄마가 당장은 화가 안 풀리니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나도 너한테 미안하다 하고 넘겼어요.
그 뒤로 아이도 꽁했는지 저한테 말 안 걸고 조용하고요.

저도 중,고등학생일 때 생각해보면 감정이 특히 예민할 시기라 부모님이랑 툭하면 부딪히곤 했는데 이건 다른 문제이지 않나 싶고.
남편은 우리가 첫 아이는 남들보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낳은 게 미안해서(저는 대학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일 때, 남편은 군대 다녀와서 학교 졸업반일 때 첫째를 임신했어요.) 너무 오냐오냐 키운 탓에 아이가 저런 것 같다. 그래도 자기 잘못한 거 알고 먼저 사과했으니 부모로서 용서해주고 넘어가야지 별 수 있나 하는데

저도 제가 지금 이렇게까지 딸한테 화난 게 스스로도 어이없고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주변에 고등학생이나 된 자녀를 둔 친구들도 없고
제 부모님께 말할 사항도 아닌 것 같아 이렇게 익명으로 여쭤봅니다.
자식을 상대로 몇 며칠씩 화가 안 풀리고 그런 적 있으신가요?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추천수42
반대수2,103
베플5년차딩크|2023.07.16 17:12
남들은 입시다 뭐다 엄마가 애 케어해주느라 바쁜데.. 이집은 애가 엄마 다독여주네 에휴.. 안타깝다.. 심지어 먼저 손내밀고 사과까지 했는데 응어리가 졌대 ㅋㅋ 주변에 말할수도 없고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할라치면 애울고 난리치겠네.. 독서실이나 끊어줘요 집에선 공부 글렀으니까.... 참고로 난 초4때도 셋째 반대했는데.. 그게벌써 30년 전이에요. 자녀계획을 우리 부모님은 30년전에 첫째인 저한테도 물어봤다구요.. 낳기만 하면 땡인가 큰애랑 거의 20살 가까이 차이나면 첫째더러 키우라 하겠네 혹시나 그러지마시구요
베플ㅇㅇ|2023.07.16 16:59
아무리 출산은 부부문제라 하지만 너무 이기적인거 아닌가 애들이 셋이나 되는데 지금 또 애낳으면 자식들한테 도움요청 안하게 될거같아요? 특히 지금 큰애가 고2면 내년에 걔는 수험생인데 수험생뒷바라지는 커녕 애한테 스트레스만 더 얹겠네
베플ㅇㅇ|2023.07.16 17:01
생각만해도 너무 싫겠다 애들만 고생이네
베플ㅇㅇ|2023.07.16 17:56
미친ㄴ소리가 육성으로 나왔다. 큰애 고2에 임신한게 뭐 잘한짓이라고 용서를 하니마니 화가 안풀리니 어쩌니. 적반하장이다. 큰애가 대인배네. 지금 한 말 꼭 지켜서 애봐달라 소리 절대 하지마요. 은근슬쩍 보모 부리듯이 할게 눈에 선하다. 늦은나이에 출산으로 제가 아픈데가 많은데 큰애가 매정하게 나몰라라 하네요. 임신소식 전할때 제가 애봐달라고 안한다곤 했지만 어떻게 힘들어하는 엄마를 모르는 척 할 수가 있나요. 분이 안풀려요. 이러면서 또 글 올리겠지.
베플ㅇㅇ|2023.07.16 17:29
징그럽긴하네...다자녀 집안에 장녀 장남이 얼마나힘든데...엄마 공감능력제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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