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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저랑 손절하겠대요

ㅇㅇ |2023.07.25 21:01
조회 2,228 |추천 0

제목 그대로 아빠가 저랑 손절 하시겠다네요

우선 어른분들의 조언이나 생각을 듣고자 이 카테고리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ㅜㅜ

우선 저는 삼수생입니다
저희 집안이 n수 비용을 턱턱 낼 정도로 넉넉하진 않아서 내가 공부할거면 비용도 내가 내야겠다 싶어서
알바를 병행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필수적으로 있어야하는 인강이나 교재..
독서실도 한 두푼이 아니라서
재수할때에는 알바를 많이 했습니다.
주 7일에 투잡도 뛰고 그랬어요

알바하며 공부도 병행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물론 더 악바리를 가지면 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못 했습니다. 제 잘못이죠

삼수를 결심하고 1-2월 알바를 하고 있을때,
학원을 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비싼 종합이나 유명강사 단과말고 방향성과 공부습관을 봐주는 관리형독서실같은 곳이요.

그래서 단기간으로 알바를 바짝 더 늘리고 5월부터는 공부에만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께 나 이제 이날이날 더 알바해서 같이 밥 못먹을거야~ 라고 말하니 엄마아빠가 공부만 해도 모자른데 여기서 알바를 더 하면 어떡하냐고 2백만원은 지원해줄테니, 나머지는 제가 모은 돈으로 쓰라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감사했죠 아 부모님께 의지해도 되는구나.. 왜 여태껏 돈 때문에 끙끙 앓았지? 싶고 가족의 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건이 터졌습니다
평소 아빠가 굉장히 기분파십니다
본인 기분 나쁘면 억지를 부리며 엄마에게는 출근하지마라 저와 오빠에게는 학교가지마라 하는 말을 일삼고 기분 안 좋으면 지갑에 있는 돈을 다 쓸때까지 술을 마셔서 경찰서도 가시고 벌금도 많이 내고 그냥 저희를 항상 휘둘렀습니다. 막말하시고는 항상 미안하다며 나중에 듣기 좋은 말로 사과하고 용돈 쥐어주시는등 이렇게요.

근데 제가 오늘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어요
그래서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왜그러냐 왜 싸우고그러냐 라고 말을하니까 아빠가 저한테 너는 중간에 끼어들지 좀 말라고 화를 내셨습니다

이때 제가 참았어야했는데
공부해야하는데 아픈 서러움과 중재하려고 했는데 화까지 들으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도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소리지르니 옳다구나 하고 아빠가 싸움모드에 들어가시더니 갑자기 모든 지원 다 끊을테니 집 나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모아둔 돈으로 이번달까지 쓰고 다음달부터는 부모님이 학원 결제해주셨는데 (28만원) 그거 당장 환불하고 알바를 하던 빵공장을 가던 제가 돈을 벌어서 알아서 하라고
그리고 이미 저는 글러먹었다면서 포기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제가 공부한다고 하고 놀거나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습니다

아침에 공부하러 나가서 저녁 먹을 때까지 공부하면 순공시간이 8-9시간 되기 때문에 저녁먹고는 못 마친 부분 집에서 하고 공부 안 되는 날은 쉬거나 이랬어요

매번 수고한다 좀 쉬어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던 분이 갑자기 공부 열심히 하는 지도 모르겠고 작년에 뭐했냐면서 한심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글러먹었고 너는 안 될 사람이라고..

물론 삼수라는게 정상적인 루트는 아니죠
하지만 손 벌리지 않고 제가 알바하면서 비용내고..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는데
삼수한다는 것이 이렇게 욕 먹을 일인가요?
글러먹었다고.. 안 될 사람이라고요…
가족이 그런 말을 하니까 많이 아프네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가족은.. 그런 말은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알바 늘린다고 할 때 그러지말라고 돈 주겠다고 할 땐 언제고 갑자기 다 끊을테니 알아서 하라는게 정말 마음이 쓰리네요

사고 친 적 없고 성실하게 살았는데 눈물이 많이 나요

삼수도, 소리지른것도 정말 제가 잘못했어요
진심으로 사과 드렸는데 사과 받아 줄 생각 없다고 그냥 학원 환불하고 나가서 살라더라구요.

제가 정말 이렇게까지 잘못했나요..?

이래서 아무도 믿지 말란건가봅니다..
이럴 줄 알고 도움 안 받고 이악물고 열심히 알바를 했었나봐요. 그대로 쭉 했어야했는데 제가 속았네요..

당장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네요

우선 대학가면 무조건 독립은 해야할 거 같아요

오늘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도 모르겠고 원래도 용돈 안 받고 알바해서 아끼고 잘 살았으니까요

문제는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기간인데
참 집에 있기가 힘드네요……
돈도 돈인데 당장 집에 있는 것도 너무 힘들고… 서글프네요 다 제가 잘못한거죠

부모님은 제 편일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손 벌리기 싫어서 알바비에서 최대한 아끼려고 아등바등 머리 쓰며 아끼고 아끼고.. 밥 사먹는 것도 너무 아까워서 선식 사서 그걸로 매일 끼니 대체하는데…

삼수생인게 저 스스로도 참 많이 괴로운데
부모님도 그걸 제 약점으로 생각하시니 제가 싫어지려고 하네요

그냥 포기하고 싶네요 다…

엄마아빠가 해준 밥도 못 먹겠어요
그렇다고 요리도 못 하겠어요
식재료도 가스비도 다 부모님이 내는거니까요

그냥 부모님 손이 쓰인 건 하나도 못 하겠어요

그래서 집에도 못 있겠네요..

제 잘못이죠.. 이런 생각 하는 것도 복에 겨웠다고 생각하실 분들 있겠죠..

근데 지금 그냥 미칠 거 같아요..
이 방에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추천수0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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