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개월차 새댁이예요.
신랑과 다른문제는 없는데 꼭 시댁문제 때문에 싸움이 나네요. 명절,제사,벌초문제로요.. 일단 저희 상황은 이래요. 길어요 ㅠㅠ
저희 시댁은 서울이고 작은집이예요. 큰집은 강원도구요. 저희 사는집은 서울인데 시댁하고는 40분 정도 거리예요. 시아버님이 사업하시다가 잘 안되시는 바람에 그동안 신랑이 가장 노릇을 하고 있었어요. 시댁은 아들만 둘 신랑이 장남. 저희집은 딸만 넷 제가 장녀예요
저희 친정도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라 결혼할 당시엔 신랑 모아둔 돈은 다 시댁 빚갚는데 쓰고 제가 모은돈 가지고 월세방에서 시작했거든요. 둘이 한달벌어 식장계약하고 둘이 또 한달 벌어 신혼여행 계약하고 그런식으로 식을 올렸어요. 축의금은 어짜피 부모님 빚이니까 식비만 내주시라고 나머진 저희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돈 100만원도 안받고 시작했어요
물론 예단도 안보냈고 흔한 금반지 하나 없이요 이것까지도 괜찮아요 어짜피 친정이나 시댁이나 도움주실 형편 안되니까 형편껏 하면 된다고 둘이 열심히 벌면 된다고..
다달이 들어가는 월세를 친정엄마가 보다못해 친정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전세집을 마련해 주셨구요. 지금 그걸 열심히 갚고 있는 중이예요
형편이 이렇다 보니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아가까지 미루고 열심히 직장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항상 시댁문제가 걸리네요. 제가 이사를 결정하면서 신랑에게 의견을 물었어요 친정엄마가 이래저래해서 돈을 빌려주시면 그돈으로 전세나마 마련할수 있는데 그럼 그걸 갚기위해 우린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될꺼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다는건 남들 하는거 다 하고 산다는게 아니라 이건 안하면 살수 없다는 최소한의 것만 하고 살자는거다 양쪽부모님께도 용돈도 못드리고 명절, 생신때 이외에는 자식 노릇 못하고 살꺼다. 그래도 괜찮겠냐? 해떠니 그러자고 하더라구요 친정부모님은 말씀 안드려도 너희 기반잡고 멀 해도 해라 하시고 시부모님께도 미리 말씀드렸어요 저희 아무것도 없이 바닥에서 시작해서 이만저만해서 앞으로 도움 못드릴꺼 같다고 이해해주시라고 열심히 벌어서 금방 기반잡겠다고 (이때는 신랑이나 저나 빚없고 출발이 바닥이면 어떠랴~ 마이너스가 아닌거에 감사했어요
실상은 결혼 두달전에 시어머니 앞으로 되어 있는 집에 담보대출이 있었는데 그걸 추가로 받으시면서 대출을 신랑앞으로 돌려놓으셨더라구요 ㅠㅠ 대출이자가 연체되었다는 전화를 스튜디오 촬영하던날 신랑이 옷갈아입으러 간사이에 제가 전화를 받아서 알게되었어요 앞이 깜깜했어요. 도움을 바란건 아니지만 부담은 안주실꺼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대출을 다시 돌려놓으시던지 아니면 그대출 저희가 갚을테니 집명의를 저희명의로 돌려달라고 말씀드렸어요 둘다 아니면 저 결혼 못한다고.. 집 그냥 주시긴 싫으셨나봐요 대출 다시 가지고 가셨어요)
처음일은 작년 신랑친할머니제사였어요.
제사가 일요일이었는데 마침 월요일이 석가탄신일이라 다음날도 쉬는날이었어요 근데 제가 토요일날 다른 지방에서 친구결혼식이 있어서 어머님아버님을 못 모시고 저희끼리 먼저 출발했어요 (시댁엔 차가 없어요) 시어머님이 일을 다니셔서 그동안 제사건 명절이건 어머님이 과일이나 술, 떡 등등 장을 봐 가시고 큰집 형님은 미리 손가는 음식들을 준비하셨었나봐요 저희보고 니네가 차 가지고 가니까 미리 장을 봐가거라 돈은 내가 주마 하시더라구요. 목록을 불러주시는데 생각보다 많았어요. (고기빼고 다 샀어요) 친정은 사과3개 배3개 이렇게 놓고 지내는데 과일만도 7개씩 ^^ (결국 돈은 안주셨어요 ^^, 저희 이때 경비 60만원 썼어요 ㅠㅠ) 저도 일해서 시간내기 힘들었어요. 초보 주부라 장보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요. 암튼 그러고는 출발해서 친구결혼식 끝나고 바로 큰집으로 넘어가서 자고는 담날 어머님랑 아버님이랑 도련님이랑을 터미널에서 만나서는 결혼식때 못 오신 친척분들을 찾아다니며 인사하는데 (한복입고 시댁식구들 다 있고 작은차에 5명 너무 힘들었어요)
오후 4시쯤 저희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동안 병원에 계셨었거든요.
엄마는 전화하시면서 제사 지내고 낼 와라 하시는데 정신이 다 멍하드라구요. 그래도 시부모님 계시니까 울수도 없었어요 큰고모님 댁을 가서 인사드리고 과일이랑 내주셔서 앉아있는데 시아버님이 동네 친구분들을 다 불러서는 술을 드시면서 웃고 떠들고 하시는거예요 뭐 아버님 입장에선 오래간만에 고향 내려간거니까 좋으시겠지만. 전 거기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솔직히 전 얼굴 한번 못뵌 분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정작 저희 할머니 돌아가셨다는데도 못가보고 있는거자나요 ㅠㅠ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나쁜가요?
결국 강원도 구석구석을 다 찾아뵙고 밤11시가 되어서 큰댁에 인사만 드리고 서울로 출발했어요 형님께 먼저가야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구요 얼른 먹을꺼를 챙겨주시더라구요 산사람은 살아야된다고 가면서 배고픈지도 모를꺼라고 먹고 가라고 너무 고맙고 눈물났어요 ㅠㅠ (근데 신랑은 이것도 '그정도면 일찍 출발한거 아니야?' 하더라구요;; 정말 그런가요? 제가 제사를 지내고 왔어야 되는건가요?)
그다음은 추석이었어요.
지난번 제사때 형님께도 넘 고맙고 죄송하고 해서 일찍 내려가야지 맘먹었어요. 지난 추석이 연휴가 짧아서 차가 얼마나 막힐까 고민되더라구요. 운전하는 신랑도 힘들테고 길바닥에 버려질 기름값도 걱정되고 아들차는 물로 가는줄 아시는 시부모님이랑 시동생 다 태운 작은차로 고속도로에 갇혀있기 싫었어요 저희 아버님은 차안에서 그냥 담배 피우시고, 어머님이 머라고 한마디 하시면 그걸로 두분이 싸우시고, 그 시끄러운 와중에 도련님은 고래고래 노래 부르고.. 시부모님 계시니까 졸수도 없자나요. 그리고 시어머님 시아버님 두분이 같은 동네에서 결혼하신거라 외가 친가가 다 근처예요. 그래서 명절에 큰댁에 내려가면 삼촌댁,이모댁 들렀다가 가자. 외할머니댁에 들렀다가 가자. 어디 절에 들렀다가 가자 그러세요. (전 친정 언제 가라시는건지.. ㅠㅠ) 암튼 그래서 버스를 타고가기로 했어요. 어머님이 차라도 빌려달라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차안끌고 가려고 무거운 짐 들고 버스타고 가는건데.. 보험도 신랑만 들어있어서 저도 운전면허 있어도 운전 안하거든요 근데 그걸 빌려달라시면.. 장거리 뛰다가 사고라도 나면;; ㅡㅡ;; 신랑이 보험 안되서 안된다고 거절하더라구요 그간 아버님이랑 도련님이 비상키로 몰래 끌고 나가서 기름 안채워놓는건 기본이고 주차위반 딱지만 4번 날라왔어요 (물론 내신적 없구요)
웨딩드레스 고르러 가기로 한날 차가 사라져서 약속시간 못 지킨적도 있구요.. 솔직히 차 빌려드리기 싫었어요.
어째뜬 전전날 오후반차까지 내면서 일찍 내려갔어요. 송편 사다 먹는다는 신랑 말에 맘편히 내려갔는데 반죽을 산더미로 해놓으셨더라구요 밤 12시까지 송편 만들었어요.. ㅋㅋ 저희 어머님은 밤 10시에 오시더라구요. 그것도 저녁도 안드시고 (센스없으셔..) 떡만들다 말고 부랴부랴 새로 밥해드리고 .. 나중에 생각해보니 좀 억울하더라구요.
전 우리 형편에 둘이벌어도 한달한달 빚갚고나면 5천원짜리 통닭 하나 시켜먹기 빠듯하고 아기 가지려면 돈도 있어야 되는데 단돈 만원도 준비 못하고 있는데 벌초때 아버님이 대신 가시고 신랑은 안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못가게 한다고 싸우고 서운하다고 하고 (시아버님도 안가셨다는) 시할아버님 제사때도 평일이라 당연히 못간다 생각하실줄 알았는데 이제 직장다닌지 한달된 도련님은 직장때문에 당연히 못가고, 제신랑하고 저는 직장다녀도 평일날 강원도까지 당연히 가야되는걸로 생각하시더군요
시아버님은 왜 안가냐? 그러시고 시어머님은 본인도 일나가야되서 못간다 하시고 한번 갔다오면 돈도 돈이고 평일날 갔다오면 다음날 출근은 어쩌라는건지 좀 이해가 안되는데도 신랑은 결혼전부터 해왔던 일이라고 당연한거라네요 시어머님은 정작 며느리인 본인도 안가시면서 신랑이 전화드렸는데도 저보고 큰형님께 못가서 죄송하다고 따로 전화드리라고
하셔서 반항(?)하고 안했어요
이번 설날때문에 또 일이 터졌네요..
신랑이나 저나 둘다 등치가 있고 도련님도 키가 있는지라 1500CC 차에 5명이 타고 명절 고속도로를 타는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미리 신랑하고 상의를 했어요. 차를 끌고가면 나야 좋지만 어머님 아버님 당연히 모시고 가야하고 그렇다고 도련님 혼자만 버스타고 오라고 할수도 없고 차 가지고 가면 어머님 또 어디들렸다 가자하실텐데 거절하지도 못할꺼고
차를 안가지고 가면 장을 봐가야 되는데 무거운것 들고 고속버스 타고 가야되고 새벽같이 출발 못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했더니 자긴 운전하기 싫다고 버스타고 가자고 하더라구요 (솔직한 제심정은 걍 저희둘만 차가지고 갔으면 좋겠어요. 어머님 아버님 도련님 스케쥴 다 맞춰야 되고 같이가면 좁고 불편한건 사실이구요 전 장가가서 분가한 아들인데 왜 따로 생각해 주시지 않는지도 모르겠어요. 부모자식간에 당연한거다라고 친정엄마는 말씀하시는데 이해가 잘 안되요. 제가 나쁜년인가요? 친정시댁 비교하면 안되지만 저희부모님은 당연히 딸네 얹혀간다 이런생각 절대 안하시거든요 얹혀가도 저희가 얹혀가죠.. ㅡㅡ;; 친정쪽 일있어서 같이 움직일때는 아빠차 얻어타도 되는데 신랑이 불편하다고 보통은 자기차 끌고 가요)
그래서 그럼 고속버스표를 미리 예매해야 하니까 미리 예매를 했어요 (차비도 만얼마밖에 안해요) 그리고 어머님은 당연히 저희차로 같이 가는줄 아실테니 어떻게 하실건지 미리 말씀을 드려라 하고 얘기도 했구요 그랬는데 전화가 오기를 어머님이 기름값 주신다고 했다면서 차 끌고 가자고 하는거예요. 솔직히 어머님이 차 가지고 가자고 하실꺼 뻔히 예상되는 결과였고. 그래서 이런저런거 다 생각해서 버스타고 가자 결론나서 예매까지 한건데 마치 제가 돈핑계대고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가기 싫어하는것처럼 된거 같아서 기분도 나쁘고
솔직히 돈을 주실리도 만무하고(이제 안믿어요..) 돈이며 뭐며 다 필요없이. 기껏 신랑이랑 다 상의하고 결정난 일인데 어머님 한마디에 신랑이 달라지는것도 짜증나구요.
제가 그래서 100% 돈때문 아니라고 얘기할순 없지만 불편해서 그런다 그러면 신랑은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장본거 가지고 차로 가고 저는 버스타고 가면 어떻겠냐고 까지도 물었습니다. 그러면 어머님이 어떻게 생각하시겠냐는둥. 자기맘은 편하겠냐는둥 하는데 짜증이 나더라구요 글서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거냐라고 화를 냈더니 아직 결론나지도 않은일 가지고 화낸다고 신랑도 같이 화를 내네요.
도대체 저희 부부는 뭐가 문제일까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솔직히 열심히 살아야지 하다가도 한번씩 터지는 시댁관련 사고때문에 기운이 빠져요. 신랑 꼴도 보기 싫고 이혼하고 싶어요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