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예신 입니다.
일단 이야기 하자면 저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긴 했지만. 어릴적 부터 식탐이 무지 심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좀 쩝쩝거리며 흘리면서 지저분하게 먹기도 하였습니다. 이것도 싫지만….
(아버지를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저또한 먹는거 , 군것질 좋아했어요. 다만 아버지랑 다른게 제가 양이 너무나도 적어 한번에 1/3인분 정도 먹어요. 예를 들어 김밥 4알만 먹어도 배불러요. 대신 하루에 5-6끼 먹네요 ㅋㅋㅋ ( 양이 적기 보단 한번에 많이 안먹는다고 해두죠)
그래서 항상 먹을게 있어도 몇입먹다 몇시간후 돌아와보면 없어요. 음식을 인원수 대로 준비해 놔도 말이죠.
일화를 몇개 말해보자면 초딩때 첫 체험학습 갈때 너무 신나서 전날 마트가서 초콜렛, 과자등 사놓고 잠들었습니다. 담날 없었죠
제가 여름에 입맛이 없어서 오이 소박이만 잘 먹어요. 하도 밥을 안먹어서 어머니가 담가 두시면 2일이면 동이 나요. 오이 알맹이만 빼먹고 ,부추만 잔뜩 남겨 놓고 남았으니 먹으라고 선심 쓰듯 말하시고요.
고딩시절에도 학원 때문에 밥 못먹고 밤 열시 넘어서 집에 올때
제가 먹으려고 학원가기전 없는시간 내어 만들어 놓는 음식도 다 없애 버리시구요. 쫄쫄 굶고 올거 알면서….
제가 어릴때 심하게 독감이 걸려 목이 다 헐어서 물한모금 삼키기 힘들어 어머니가 해놓은 죽도 다 먹어버리곤 밑바닥에 조금 남은걸 남았다고 먹으라 합니다.
이러니 저도 음식에 집착하게 되었고 한번에 제가 먹을양 이상으로 꾸역꾸역 억지로 먹다 체했던적, 아니면 방에서 몰래 음식 숨겨놓고 먹는절 발견 하고 병적인 식탐으로 인해 정신과 상담 몇번이고 했습니다.
지금은 나아진 상태고요.
하지만 문제는 말이에요. 말하기 부끄럽지만 제가 그래서 지금 까지 쭉 만났던 남자들 과 현 남친에게 반하게된 계기가 식욕이 없고, 먹을때 먼저 덜어주고 챙겨주는 남자에요… 항상 먹는거로 양보받으면 좋은사람 , 자상한 샤람 이라 믿었던거 같구요. (지금생각하면 이것도 병이네요)
최근 프로포즈 받은후, 이게 사람이 변한건지…
본색이 드러난건지 , 밥을 먹는데 의사도 묻지 않고 제 공기밥에 양념 묻은 숟가락으로 푹 꽂으며 너 어차피 남기지??^^
라던가.
탕수육 ,치킨등 나눠 먹는 음식 시키고는 혼자 전속력으로 0.8인분 먹어치우는 남친을 보니 갑자기 정이 너무 떨어 지고요.
한번은 찜닭먹는데 잠깐 화장실 다녀온사이에 당면은 다먹어 버리던가 … 사람이 이렇게 변할수 있냐고요.
미친 ㄴ 같겠지만..
저는 이게 큰 고민이 되었네요. 이제 주말에 데이트 할때 뭐 먹으러가는 건싫고 남친이 먹는게 꼴보기 싫고 식욕이 떨어져서 만나면 속이 안 좋다하고 밥을 안먹습니다.
애인이 밥먹는게 쳐먹는거로 보인다면 헤어져야한다고 하죠?
저도 사실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희 아버지의 제일 싫어하던 부분 까지 닮으니 정말 속상하네요. 이런일로 헤어지자 라던가 못살거 같다는 어리석은 부분인가요?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식욕 이거 하나가지고 속으로 짜증내고 이러는 제가 속이 좁은거 같고. ..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