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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회피형인가요?

ㅇㅇ |2023.09.25 05:14
조회 9,501 |추천 5

남편하고 같은 문제로 여러번 싸우던 와중에,
(남편이 뭔가 외부에서 받은 자기 스트레스를 나랑 언쟁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싸우면서 나와의 문제 외적인 부분까지 나를 끌여들여서 해소하려 한다는 느낌을 종종받음, 쉽게 말해서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 집에서 풀려고 시비걸고 꼬투리 잡는다는 느낌)
워낙 여러번 얘기했던 문제라 더이상 말하는게 입아파서 그냥 입 다물고 상종 안하는 와중.

남편 왈
너는 모든 인간관계 그렇게 회피하고 사냐? 라고 함.

여기서 딥빡.
결혼 전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 털어놓은 걸 지금 이 문제에 끌여들여서 또 나를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더 대화하기가 싫어짐.


남편이 말한 인간관계 회피는
문제가 있었던 친구관계를 내가 손절한 것.

이게 회피였는지 객관적으로 판단 해주실래요?
(일단 제가 부도덕한 걸 정말 너무 싫어합니다)

1. 친구 무리 중 친구A가 몇년동안 짝사랑하던 남자를 또 다른 친구B가 자기가 이어준다고 나서더지 자기가 사귐. 중학교때부터 친구들이고 워낙 오래된 사이라 나도 중간에서 오해가 아닌가 싶어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는데, 결론적으로 B가 “그 남자가 A쟤가 아닌 내가 좋다는데, 나도 그 남자가 나쁘진 않아서 만나는거다. 그 남자가 A가 좋다고 했으면 몰라도 내가 미안해야 할 일 아니다.” 라는 식으로 배째라고 나옴. 너무 어이없고 도덕적으로 불순해보여서 친구B 손절한 썰. (내가 친구B에게 너 이러이러 해서 얼굴보기 싫다고 말해봤자 이미 다 아는 사실을 굳이 말싸움 하기싫기도 하고, 말이 안통하니까 조용히 손절)

2. 남자친구 있으면서 공허하다는 이유로 어플로 여러남자 한꺼번에 만나다가 성병으로 병원다니는 친구C가 같이 수영장 가자길래 이또한 도덕적으로 불순해보여서 손절. (내가 C한테 너 남자친구도 있는데 여러명 만나는거 좀 아니지 않냐, 그리고 너 치료받는데 수영장은 진짜 아니다.. 조심스럽게 얘기했더니 “니 인생 아니잖나” 라고 상관하지 말란식이길래 얘도 말 안통하니 손절)

3. 남 잘되는 꼴 못보고 매사에 안 좋은 것만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친구D 손절. (예를 들면 사람밥이 있고 개밥이 있는데 ‘살면서 개밥 먹어볼 기회가 어디있겠냐 개밥도 한번 먹어봐라’는 식의 말도 안되는 이상한 선택을 유도) 얘한테는 그래도 섭섭하다는 내색하고 왜 그랬냐는 식으로 대화시도했지만 “니가 부정적이라 내 조언을 꼬아서 듣네” 시전하길래 말 안통하네 싶어서 손절.

물론 이 세명 외에 정말 좋은 사람들도 있고, 그 사람들 하고는 아직도 잘 지냄.

위에 손절 언급한 세명이 인생포기하고 막 살거나 이런 애들은 아니고 각자 공부 열심히 하고 치열하게 살아왔었음. 대학병원 간호사, 대학교 석박사공부, 부모님 사업 물려받아서 운영 등 남들이 보기엔 번듯함.

근데 손절하고 싶은 이유를 구구절절 읊으며 개선해나가고 싶지 않았고, 대화를 하더라도 말이 안통하니까 이들과의 관계는 전혀 유지 하고 싶지 않았음.

결혼전에 인간관계 얘기하다가
남편이 자기 상처받았던일 이런거 얘기하면서 자기는 인간에 대해서 실망한 적 있냐 뭐 이런거 묻길래
그래서 살면서 이렇게 세번 손절해본적이 있다는 식으로 말한걸

오늘 저렇게 싸운거 가지고
저렇게 멀쩡하게 잘 사는(?) 사람들도
니 기준에 안맞는다고 손절하는거보면
“너는 회피형이다 너 회피형 맞다” 나한테 자꾸 이러는데

아니 도저히 사람이 말이 안통하니까 피하는건데
이게 회피형인가요?
저 회피형이에요?

추천수5
반대수13
베플ㅇㅇ|2023.09.25 05:22
누구든 본인기준으로 놓고 봤을때 대화가 도저히 안통하는 사람들은 회피하는게맞음. 대화가 안되는데 무슨대화를 하겠음?? 쓰니는 아마 가끔 피하고싶었을거고 남편은 본인대화방식 상대방 짜증날거란 생각은안하고 쓰니행동이 자길 무시하는거처럼 느껴져서 불만이 쌓여있을듯. 그래서 더 핏대세우는거고 걍 목적과 상관없는 과거일 들추는건 걍 싸우자는거임.
베플ㅇㅇ|2023.09.26 14:22
회피형인지 아닌지 이전에 배우자나 연인이 가까운 사이라 털어놓은 얘기를 상대방 약점으로 잡는 인간은 그냥 쓰레기임. 이걸로 이혼할 수도 없고 참 갑갑하시겠음
베플ㅇㅇ|2023.09.26 15:13
나의 도덕적 기준에 안맞아서 손절한게 회피라니요... 되려 깔끔한 행동아닌가 -_- 오히려 맞지도 않는 인간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회피 아닌가요..? 살다보면 가치관이나 행동등이 본인과 결이 다른 사람들이 많은데... 그걸 다 맞춰가면서 다 옆에 둘수 있나요? 내가 기준이 되어 내입장에서 아닌건 아닌거죠. 그런관계 유지해서 옆에 두는게 더 정신적, 에너지 낭비이자 회피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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