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내가 하는말을 잘 들어라
뭐 내가 무슨 대단한 존재라고
내 자랑이라도 한바탕 늘어놓겠다는 소리는 아니고
그저 내 지난 살아온 인생
억울하고 슬픈 하소연이나 해보고자 한다
우선 난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대략 유치원 다닐 무렵부터 아버지와 쭉 단둘이 살았다
친엄마에 대한 기억은 없다.
대략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때까지
OO동에 있는 35평짜리 아파트에 살았던 것 같은데
아버진 그때 대기업에 과장급으로 근무하실때였고
여하튼 그때까진
엄마없이 아버지랑 단둘이 살았다는 소리다
새엄마가 생긴게
대략 중학교 2학년 무렵인데
아버지 말로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던 말단 여직원이었는데
어찌어찌 정분이 나 그렇게
재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새엄마 나이가 그때 20대 중반 정도였으니
나하곤 열 살 좀 넘게 차이나는 셈인데
새엄마의 첫 인상...
글쎄 뭐 좋다,실다 무슨 이분법적으로 말할 상황은
아니었더 솔직히
새엄마의 미모 ??? 어땠냐구 ???
글쎄...
솔직히 중학교 2학년짜리 눈에 이미 20대 중반 성인여성인
누나라기보단 이미 이모뻘은 되어보일 여자가
이쁘면 얼마나 이뻐보였겠냐만...
글쎄 뭐 솔직히
이쁘다,못생겼다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말할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단순무식하게 무슨 연예인 누구를 닮았느니
유치하게 이런식으로 말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다
다만 굳이 비유하자면
거...뭐냐 가령 1970-80년대 자료영상 같은데
이따금 나오는
무슨 관공서나 은행같은데서 일하는 누나
- 그 시절 관공서나 은행의 말단 여직원 정도면
나이는 아마 대개 20대 초,중반 정도일게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 3년정도 직장생활하며 돈벌다
그러다 좋은사람 만나면 시집가는게
가장 보편적인 시절이었으니까
여하튼 그런 시절의
자료화면 같은데 나오는 관공서나 은행여직원 같은
차분하고 단정해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절도있는 생활습관을 가졌을 것 같은
그런 ‘이쁜 은행원 누나’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 뭐...
70년대 이쁜 은행원 누나 같은 외모였다 해두자
솔직히 난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다
괜히 겸손으로 하는 소리는 아니고
심통나서 오기로 하는 소린 더더욱 아닌
그냥 내 실제 모습이 그렇다
어느정도 표현력이 부족하냐면
가령 그게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가 5학년때쯤
아마 우리반 담임 선생님은 아니고
같은학년 다른반 담임선생님이셨는데
나이는 한 서른 전후한...
동일학년 다른 담임선생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분이었을거라 기억한다
하교시간이었는데
음...뭐랄까...먼발치서 보니까
선생님이...뭐가 묻었다고나 할까...뭐가 흘러내린다고나 할까
초등학교 4-5학년 어린아이의 눈으론
분명 뭔가 ‘문제’가 있어보이는데
참 표현하긴 거시기한...
글쎄 모르겠다...다른 말 잘하거나 표현력 좋은 다른 아이들 같으면
대번에 대뜸
가령 ‘선생님...가랑이 사이에 벌레같은게 잇어요 !!!’
이런식으로 말했을지도 모르는데
난 차마...그런식으로 말하지도 못하고
선생님께...뭔가 이상한점을 말씀드리진 못하고
그래도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본의아니게 선생님 뒤를 최소한 50미터 이상은
쫒아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 그러고보면 선생님 치마밑...애매한 부분에
붙어있는 무슨 벌레인지 잠자린지...아무튼 이상한 물체도
그때까지 떠나지 않고 치마 끝자락에 딱 붙어있었는데
(* 이쯤되면 내가 아니라 그 벌레가 변태인 듯 -.-;;;)
여하튼 난 선생님한테 직접 말씀드리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차마 그냥 지나칠수도 없어
이상하게 그 선생님을 약 50여미터 넘게
뒤따르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제서야 선생님도 뒤늦게 인기척을 느꼈는지
바로 뒤를 돌아보셨는데
나는 너무 놀라 순간적으로 후다다닥
달아나려 하셨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무슨 오해를 하셨는지
날 바로 뒤쫒아와 붙잡아서는 엄청 혼을 내셨다
- 물론 선생님이 뒤돌아보시기 직전까지 끈질기게 붙어있던
벌레인지 잠자린지 실체조차 불분명한 이상한 물체는
이미 달아나버리고 없어 증명해보일 방법조차 없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긴 한데
일단 무슨 성적으로 이상한 오해를 받았다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고
그러고보니 이건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고나서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일인데
사실 난 원래 학교다닐 때
산수,자연 같은 과목은 싫어했고 대신
국어,사회,도덕 이런 과목을 좋아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리고 5학년때 담임 선생님 연세는
대략 그때 30대 중,후반 정도 되는
여선생님이셨는데
국어시간에 선생님꼐서 무슨 질문을 하셨어
헌데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답을 아는 문제였고
근데 순간...말문이 막혔다고나 할까...
생각이 안난 것은 아니고
뭐랄까...그냥 뭔가 마음속으로 생각은 분명히 나는데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 그런 상황
- 다른 사람들도 나 같은 경험이 있는지는 모르곘지만
나같은 경우엔 순간 그럤다
몰랐던 문제는 분명 아니고
생각이 안 난것도 아닌
뭔가 마음속에선 답을 해야한다는 열망은 강렬한데
이상하게 입이 잘 안 떨어지는
그런 상황이었던거지
어쨌든 선생님께선 내가 묻는말에 답이 없자
내가 ‘모르는구나’ 하고 생각하신건지 그냥 앉으라 하셨고
나는 순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 아는 문젠데...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선생님께선 그후
날 그냥 말을 별로 못하는 바보같은 아이 정도로 여기셨는지
수업시간에 내게 질문 같은 것은 잘
안 하시는 편이셨어
솔직히 성적으로는
특별히 무슨 이상한 취향이나 이상성욕 같은게
있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무슨 동성애같은 성적 소수자
그런쪽하고도 거리가 멀고
대략 중학교 들어갈때쯤부터
내 또래 애들이 대개 그러하듯
가령 그 무렵 데뷔한 여고생 가수들
그런 누나 좋아하고
잡지나 주간지 같은데 좀 이쁘고 섹시한
모델누나 사진,화보같은게 실리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쳐다보기도 하는
적어도 그 문제만큼은 비슷한 또래 다른 남자아이들과
별다른 차이없는 비교적 정상적인
성적조숙의 단계를 거치는 중이었다
다만 좀 특이한 문제가 있다하면
난 실은 흰양말 신은 누나들한테
더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은행이나 관공서 그러고보면 백화점 누나들도 그 시절엔
대개 그런식의 복장이었는데
그러니까 대개 발목정도 차오는 흰양말
그 당시엔 그런게 직장에서의 여직원
유니폼 정복이었는지는 몰라도
여하튼 그런 백화점이나 관공서 같은데
흰양말 신은 누나들에게
조금씩 눈길이 가기 시작한거야
나...
이혼가정에서 자라났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다
일곱 살때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고
그리고 그 이전에도
사실상 친엄마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으니
엄마가 부재한 상태로 그렇게
중학교때까지 살았던거지
자연스럽게
모정결핍...애정결핍 같은 증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내가 내 심리를 스스로 분석하는건
사실 웃기는 이야기거든
이런건 사실 거 요즘 케이블에나 종편 같은데
자주나와 잘났다고 떠드는
프로파일러니 심리학자니 이런 사람들이 할 일이지
내 심리를 내가 분석한다는건
좀 웃기는 이야기긴 한데
하지만 어쩌랴 내가 무슨
유명인사도 아니고 돈이 많은것도 아닌이상
그냥 셀프분석 해야지 뭐...
뭘 어떻게 해달라는 소리냐면
솔직히 이 시점에서 그걸 똑 부러지게 말하긴 어렵도
엄마없이 자라 모졍결핍...애정결핍이 있는 나...
그러니 무슨
어린아이처럼 업어주고 달래주고 젖...달라고 하고,,,,
으음...넘어가자...
어쨌든
그렇게 70-80년대 은행원이나 관공서 여직원 같은 분위기의
그런 20대 중반의 새엄마가
중학교때 생긴 나
정확하게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일이다
그리고 난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다
그러다보니
막상 그렇게 생긴 새엄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난감했다...
글쎄...새엄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그것도 나랑 십여살 정도 차이나지 않는
젊은 새엄마에게말야...
사실 솔직히 그 당시 심정을 그대로 말하자면
좋다...싫다...뭐 이분법적으로 표현할수 있는
그런 감정이나 심리상태는 분명 아니었어
한두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마음속에 맴돌았지
그리고 설사 새엄마가 생긴게 좋다고 해도
그걸 뭐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그것도 표현력 부족한 나같은 아이가 말야
솔직히 아무리 그래도
‘와~~~ 저 새엄마 생긴거 너무 좋아요
저한테 잘해주세요. 쪽쪽쪽쪽~~~!!!’
이럴수는 없는거잖아
뭐 평상시 성격도 좋고 붙임성도 좋아서
가령 초면의 한 열 살많은 어른에게도
반말투로 실없는 농담짓거리 잘하며 들이대는
그런 아이들에겐 가능할련지 몰라도
나한테 그런건 질색이다.
여하튼 그러다보니
막상 그렇게 새엄마가 생긴뒤 한동안은
그렇다고 내가 뭐 딱히 새엄마가 싫다거나
그런 내색을 한것도 아니니까
그야말로 좋은것도 싫은것도 아닌
데면데면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져갔다고나 할까...
새엄마가 생기고나서 솔직히 제일 불편했던건
나 혼자만의 시간이 방해받는다는 점이었어
어쨌든 아버지가 재혼하기 전까진
아빠가 퇴근하기 전까지 하루종일은
학교에서 돌아온뒤는 오롯이 집은
나 혼자만의 공간이 되어 좋았는데
일단 더 이상 그럴수 없게 되니까
그게...사람을 묘하게 답답하게 만들더군
그리고 뜻밖의 복병하나...
사실 난 아버지랑 단둘이 살때는
아버지 퇴근하기 전가진
학교갔다와서 숙제하고 TV에서
만화영화 할 시간되면 보고
대충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간을 사실상 새엄마한테 빼앗긴거지
새엄마는 아빠와 결혼한뒤엔 다니던 직장은 그만두고
전업주부로만 생활했는데
그러다보니 집에잇는 새엄마에게
TV 시청권은 자연스레 빼앗길 수밖에 없었어
새엄마는 대충 보니까...뭐 대개의 가정주부들이 그렇듯
주말극이나 일일극...이런거 좋아하는거 같더군
나야 뭐 초등학교때는 주로 만화영화 같은걸 즐겨보는 편이었고
사실 중학생이 된 뒤에도 만화영화는 이따금 보긴 했는데
이제 새엄마도 생기고 했는데 그런 새엄마에게
‘중학생이나 된 애가 아직도 만화영화를 보나’ 그런식으로
핀잔듣기도 그랬고
무엇보다 겨우 TV 채널 시청권 문제로
젊은 새엄마랑 싸우고 싶지도 않았기에
집에 와선 그저 자연스레
방에 들어가 공부를 하든 숙제를 하든
또는 그 외 나만의 시간을 보내든
그렇게 시간을 보냈지
사실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방에서 보내기 시작하면서
생긴 새로운 취미가 있었어
TV 시청권을 새엄마에게 빼앗기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고
라디오에서 하는 야구중계를 즐겨듣게 되었거든
사실 난 그때까진 프로야구에 대해
대한민국에 그런 스포츠가 있다더라 거기까지 외엔
아직 별다른 관심은 없을때였어
적어도 중2때까진 말이지
사실...야구 별로 안 좋아하는건
나름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게...초등학교 5학년때인데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실은 우리반 여자애들중
롯데 자이언츠 광팬이 몇몇 있었다
그래서 아마 어린이날에 자기네들끼리
잠실에서 하는 LG와 롯데의 야구경기
같이 응원하러 가기로 한 모양인데
원래 함께 가기로 한 애들중 한명이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못가게 된 모양이야
그래서 이 애들이
나더러 같이 가자고 하더라
- 뭐 아직 야구는 여자애들보다는 남자애들이
더 잘 즐기는 스포츠이기도 했지만
남자애들중에도...롯데 자이언츠 경기 딱히
응원가고픈 마음나는 애가 없었는지
나서는 애가 없었어
그래서 어찌어찌하다보니 제안을 하는 순서(?)가
나한테 까지 온 모양이었는데
나까지 싫다고 하면 더 이상 같이 가자고 할만한 애가
없어서 그랬는지
여자애들이 강요하다시피 하더라
그리고 어린이날
이른아침부터 우리집에 찾아와서
야구장 같이 가자고
사실상...반 강제로 여자애들한테 끌려갔다
그날 경기가 LG와 롯데의 경기
아마 롯데가 LG한테 4:0인가 5:0으로 끝까지 뒤지다가
8회인가 9회에서 극적으로 역전을 한 경기였을거야
그래서인지 야구장 간 여자애들은 막 신나서 난리치고
난 뭐 아직 LG고 롯데고 관심 없을때라서
지루한 네시간 경기를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지
사실 그때 더 공교로운일이 하나 생겼어
사실 그날 자리를
정확히 그날 우리반 여자애 7-8명에
유일하게 남자애로 그것도 원래 가기로 한 애가
못가게 되는 바람에 거의 반 강제로 날
끌고가다시피한건데
야구중계를 하는 방송사 중계진 입장에선
어린이날이기도 하지만
초등학생 여자애 7-8명에 남학생 하나가 끼어있는 모습이
매우 진풍경으로 보였는지
아마 회가 바뀔때쯤...혹은 경품추첨 같은거 하는 시간대였나
그때...장시간 나와 우리반 여자애들 7-8명이
함께 앉아있는 모습이 장시간 TV에 찍혀져나갔다
공교롭게도 사실 그날 자리를
무리중 리더역할을 하는 애가 모양새를 좀 좋게 하자며
유일한 남자애인 나를 가운데 앉게하고
나머지 여자애들이 그 주위를 삥 둘러서
앉게한 건데
글쎄...
그렇게 한 10분정도 프로야구 중계진에 찍혀져 나간화면
아무리 어린이날이라도 그렇지
초등학교 여자어린이 7-8명 사이에
삥 둘러서 그 사이에 앉아있는 남자애 하나
그 광경을
촬영하는 중계진은 물론
한 10분정도 방송을 탄 그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무슨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그걸 생각해보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울었다
운 이유가 한두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복잡한 사유들이 한 덩어리로 뭉쳐
어느것 하난들
울지 않을 이유가 안 되었다
여자애들한테 강제로 이끌려 내키지 않은 야구응원 간것도
별로 재미도 없는 경기 네시간동안 꼼짝없이 응원한것도
게다가
그런게 하필 그날 야구중계 하는 TV 화면에 찍혀
10분이상 나갔다는것도
모두가 서러워 집에 와서는
한참을 울었다
사실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트라우마는 하나 더 있다
역시 비숫한 초등학교 5-6학년 무렵 일인데
당시 아버지는 아버지 고등학교 동창인가 대학동창인가
대략 적게는 5-6명 많게는 십여명선으로 어울려 만나시는
친목모임이 있었다
한번은 봄에 그런 아버지 친구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게 되었는데 – 근데 벌써 그 나이쯤 되면
저혼자 집에 있거나 지 친구들이랑 놀고싶은 그런 나이지
엄마,아빠 손잡고 아무데나 무턱대고 따라가고픈
그런 나인 이미 아니다
여하튼
그날 그렇게 내키지 않은 아버지 친구분들 가족 친목모임에
함께 따라 나섰고
돌아올때는...방향이 좀 엇갈려서
우리집 차에 다른 아버지 친구분들 아이 몇몇이 탔고
나는 아버지 친구분중 한분인 이선생님댁 차에
이선생님네 아이들과 함께 타게 되었다
- 대략 강남 OO동쯤 왔을 때 자기집 차에 제대로 맞춰
탈 예정이긴 했다
여하튼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는길
마침 오후부터 시작되는 야구중계를 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날도 롯데 자이언츠 경기였는데
더 공교로운건 아마 이선생님 아들이
롯데 팬이었던거다
이선생님한테 슬하에 1남1녀가 있었는데
아마 아들이 나랑 비슷한 또래일거고
그 밑으로 있는 여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
아마 그럤을것임
일단 동생녀석은 아직 야구고 뭐고 그런게 뭔지도 모를
그런 나이고
그 오빠인 내또래 녀석은 한참 롯데팬으로 응원하던때인데
OO에서 서울까지 오는 두시간 좀 넘는 시간
라디오에서 한참 롯데자이언츠가 하는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고
그 상대팀이 기아 타이거즈란 팀이었다
그날
롯데가 기아한테 14:2로 대승했다
그래서인지 녀석은 한참 신나게 응원하고 난리였고
얼마나 난리였는지 앞에 운전하고 계신
이선생님과 사모님이
‘좀 조용하라’고 주의까지 줄 정도로
심지어 난 관심이 없어서 묵묵히 창가에 기대서 바깥경치만 보거나
꾸벅꾸벅 졸고있었더니만
그런 나와 자기 아들을 비교까지 하면서
‘OO이는 저렇게 조용하고 얌전한데 넌 도대체 언제 철들거냐 ?’고...
여하튼 그날도 난 집에 돌아와 울었다
그냥 여러 가지로 속상했다
지난번 반 여자애들이랑 간 그 경기도
롯데자이언츠였는데
오늘도 하필
롯데 자이언츠
이래저래 롯데 자이언츠인지 뭔지 하닌팀이
밉고 싫고 그래서 더더욱 서러워
더 한바탕 서럽게 울었다
(* 그러고보니 새엄마 이야기 하다말고 난데없이
웬 롯데자이언츠 이야길 이리 길게 하고있나 모르겠네 ^^;;;;)
어쨌든 중요한건 그렇게
중학교 2학년때 생긴 새엄마에게 TV 시청권을 빼앗긴뒤
난 보통 내방에서 공부하거나 숙제하거나
아니면 라디오 야구중계를 방에서 혼자 들으며
시간을 보냈단 이야기지
그러면서 (원래는 별 관심도 없었고 재미도 못느끼던 프로야구인데)
차츰 좋아하게 된 팀이 생기게 되긴 했는데
LG 트윈스 팬이 된 경위는 구체적으로 논하다간
별도의 글 한편을 더 써야할판이니
이런건 나중에 DC 야갤 같은데서 만났을 때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다시 새엄마 이야기에 집중하기로 하겠다
여하튼 표현력도 부족하고 붙임성도 없고
하지만 엄마의 부재로 늘상 애정결핍,모성결핍에 시달렸던 나는
새엄마에게 딱히 뭐라고 표현도 제대로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하고
데면데면한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는 이야기지
사실 가끔은 새엄마에게 말이나 한번 붙여보려는 생각에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는 새엄마 옆으로
다가가 앉기도 했지만
가봐야 딱히 할말도 생각나지도 않고 그래서
어색하게 새엄마 얼굴과 TV 화면만
아무의미없이 번갈아 바라보며 쭈볏거리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기가 일수였지
그러던 일상이 한 두세달쯤 흐른 어느날
아버지가 진지하게 날 부르시더라
그리고는
‘새엄마에게 좀 친절하게 대해드려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시더군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새엄마가 너 무섭다고 하더라’
아...
난 순간 어떤 억울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속상함의 감정이 복합된
탄성이 터져나왔어
내가 뭘 어쨌다고
다짜고짜 무섭다니
난 말했지만 보통은 학교에서 들어오면
거실엔 늘상 새엄마가 있으니까
그냥 방에서 혼자 공부하고나 숙제하거나
라디오로 야구중계 듣거나
그러다 가끔 그래도 새엄마한테
나야말로 새엄마에게 가까이 다가가고픈 마음으로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새엄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하지만 별다른 할말도 딱히 생각 안나고 해서
그냥 말없이 쭈볏거리다 도로 방으로 들어가고 한
죄밖에 없는데
그런 나보고 대체 어쩌란 말이지
솔직히 내 얼굴이
‘무섭게 생겼다’는 말은 학교에서도
반아이들한테 가끔 들은적은 있다
솔직히 말수도 적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러는 나...
내 얼굴...솔직히 잘생겼다는 말은 들어본적 별로 없다
다만 여하튼 내 그런 분위기탓에
좀 ‘무뚝뚝해 보인다’는 느낌을 나 스스로 몇 번 받았을지언정
- 그리고 생각해보니 내 외모를 나 스스로 분석한다는것도
내 심리를 나 스스로 셀프 검색하는 것 만큼이나
웃기는 소리아니냐 ? 글쎄 !!! 그 많은 프로파일러며 정신과 의사들
다 어디서 뭐햐나구
상담받고 싶어 안달난 사람 여기 이렇게 있는데
맨날 종편 케이블 같은데 나와서 지들이 정치인도 아닌데
맨날 쓸데없는 정치평론 같은거나 하고있구
이야기가 잠시 곁길로 샜지만
여하튼 무뚝뚝하다는 인상을 좀 느낄지언정
무슨...무섭게 생겼다...고 할것까진 아닌데
뭐...나중에 성인되어서 무슨 동아리 모임 같은거 참석했을 때
회원들 모임후기에서 무슨
조폭이나 야쿠자 중간보스 같이 생겼다더라는
그런 소린 가끔 듣긴 했었다...
헌데...뭐 학교에서 반친구들이나 나중에 성인되어서
동아리 모임 같은데서 들은 소리나
그런건 그렇다 치도라고
심지어 새엄마 입에서 그런소리까지 나오면
나보고 대체 어쩌라는 거냐구 !!!
심지어 나야말로...
어릴때부터 엄마부재로 애정결핍,모정결핍에 시달렸고
(* 헌데 거듭 말하지만 나 스스로 내 심리를 분석한다는건
이건 웃기는 이야기다...)
게다가 말수도 적고 표현력도 부족한 내가
어떻게든 내 딴에는 어떻게 새엄마한테 가까이 다가가볼까
그 궁리를 하던 참인데
오히려 새엄마가 ‘날보고 무섭다고 하더라’
이런 소리가 나오면 날더러 대체 어쩌라는거냐구 !!!
두달여 정도의 시간이 더 지났다
아빠가 새엄마랑 재혼하신게 대략 내가
중2 여름방학 시작하기 전인데
그 사이 여름,가을 다 지나고
겨울...연말이 다가오고 있었던거지
난 마음은 새엄마와 가까이 지내고 싶었고
무엇보다 엄마없이 자란 그 우울하고 외로왔던 시간
모정결핍,애정결핍을 느끼던 그 시간의 보상심리때문에라도
새엄마에게라도 대신 엄마정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내 붙임성 없고 표현력 부족한 성격탓에
내 마음을 제대로 새엄마에게 전하지도 못하고
뭔가 안타까우면서도 불편한 그런 시간이
지속되고 있을때였어
연말이니까 아빠는 회사 연말정산이라던가 이런저런 송년모임
그 때문에 한참 늦게 들어오실때고
난 어느덧 겨울방학을 했으니
아빠가 출근하시면 밤늦게까지
새엄마랑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어느날이었지
그러고보니 겨울이라 날이 추워 그런지
새엄마도 늘상 하얀 면양말을 신고 지내더라
여름이라고 새엄마가 뭐 맨발로 실내에서 지낸다던가
그런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름에는 아무래도 날도 덮고 그러다보니
실내에서 복장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 대개 그냥 간편한 츄리닝이나 반바지 복장
그런 분위기였는데
겨울엔 아무래도 날도 춥고 그래서인지
항상 하얀 면양말을 챙겨 신는게
눈에 들어왔지
말했지 ?
나 언제부터인가
하얀 면양말을 신은 관공서나 은행 혹은 백화점 여직원 누나를 보면
묘한 성적 떨림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게다가 뭔가...아주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는 분명 없지만
뭔가 얼핏 그런 70-80년대 자료사진 같은데서 볼 수 있는
그 시절 은행원이나 관공서 여직원 같은
다소 차분하면서도 절도있는 분위기의
그런 매력을 지닌 새엄마
하루는
아직 이른 낮시간이었는데도 새엄마가
그날따라 피곤했는지
안방 침대에 누워 깜빡 잠이 들어 있었어
겨울엔 실내에서 늘상 챙겨신는
하얀 면양말을 신고 말이지
난 그냥 새엄마가 거실에 안보이길래
혹시나 싶어 안방에 들어갔을 때
바로 그런 자세로 누워있는 새엄마
새하얀 흰양말이 눈에 들어왔다.
난 순간 장난삼아서
새엄마 흰양말을 한번
벗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단지 다른 의도 없이
그저 장난으로
아직 이른 오전시간이지만 침대에서
세상모르고 잠들어있는 새엄마의 하얀 면양말을
벗겨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거야.
설마 내가 무슨 새엄마한테
이상한 짓을 하려는것도 아니고
그저 단순히 양말만 벗기는건데
무슨일이 있으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
게다가 양말만 잠깐 벗겼다가 도로 신겨놓으면
잠들어있는 새엄마는
감쪽같이 모를거아냐
완전범죄(!)가 그렇게 성립이 되는거지
난 그러면 될거라 생각하고
두근두근 떨리는 가슴으로
잠든 새엄마에게 다가갔지
단지
새엄마의 흰 양말을 벗겨보기 위해...
사실 낮잠이니까
그리 깊이 잠들지는 않았을 것 정도는
나도 충분히 짐작할수 있는 일이고
그래서 일단 양말만 잽싸게 벗겨본뒤
도로 원위치 시켜놓으려 한건데
그러나 마음만 너무 앞선던 탓일까
조용하면서도 민첩한 행동
그거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순간이라고나 할까
마음만 너무 앞섰기에
난 새엄마 양말을 반쯤 벗긴 상태로
그만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어
그 바람에 새엄마는 깨어났고
순간 새엄마가 무슨 오해를 했는지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나를 마구 때리고 꼬집고 할퀴고 하며
방에서 쫒아낸뒤 문을 잠궜다
나로선 무슨 변명도 해명도 할 수 없는
거의 찰나에 벌어진 순간이었어
방안에서 새엄마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
새엄마가 문을 잠궈서 방안으로 들어가볼수도 없고
난 이걸 어떻게든 해명을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한껏 복잡했는데
그날밤 아버지가 귀가하시고
새엄마가 아빠한테 아마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어찌 전한것인지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시며
나를 마구 두들켜팼다
난 새엄마가 나에 대해서 오해를 한것도 그렇거니와
지금까지 날 한번도 떄린적 없는 아버지가
아니 오히려 이전엔 이혼가정에서 자라
엄마없이 자란 나에대한 불쌍하고 애틋한 마음에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챙겨주시려던 아버지가
그렇게 변해버린 모습에 더 충격을 받아
그대로 가출을 하고 말았어
무엇보다 억울하고 답답하고 가슴아픈 것은
새엄마가 나에대해 가진 오해를
풀길이 없다는 점이었어
난 처음엔 그저 단순히 장난삼아
양말만 잠깐 벗겨보았다가
그것도 도로 원위치 바로 신겨놓으려 한건데
반도 채 벗기지 못한 그 양말만으로도
대체 무슨 오해를 어떻게 한건지
날 그렇게 두들겨패서 방에서 쫒아내고
심지어 그 일도 자신이 오해한 그 임의대로
전부 아버지한테 말해버린 새엄마
난 너무나 분하고 억울하고 화가났다
지금까지도 내가 가슴아픈건
새엄마한테 그날일에 대해
영원히 해명할길도 사과할길도
없다는 점이다
원래 표현력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엄마없이 자라 모정결핍,애정결핍에
시달렸던 나
그래서 오히려 더 새엄마랑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마음만 그럴뿐
겉으로 제대로 표현도 못한채
그저 늘 안타깝게 바라만 보다
그날 했던 사소한 장난으로
영원히 풀길없는 오해의 미로에 빠져버리고 만 점
그게 가장 가슴아프고 답답하다
이 억울한일은 앞으로도
영원히 변명할길도 해명할길도 없기에
그저 그것이
답답하고 가슴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