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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자식이라도 살아있는 게 나은가요

ㅇㅇ |2023.10.04 09:35
조회 16,055 |추천 34
방탈 죄송합니다
결시친방에 그래도 결혼도 해보시고 자식도 있으신 분이 많을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지금 직장인 2년차인데 그만두고 싶어서 미치겠습니다.
대학은 재수 없이 들어갔고 스트레이트로 졸업해서 바로 취직하여 사회생활 2년차입니다.
학점이 낮고 스펙도 없는데 운좋게 좋은 직장에 들어왔지만 제 능력이 안되는 것 같고 자주 혼나서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라고 하는데 그만둘 자신이 없습니다...
일단 여기보다 좋은 직장에 갈 수 없다는 걸 제가 제일 잘 압니다.
어릴적부터 사회성도 부족하고 일머리가 없고 방학 때도 계획세워서 뭐 하나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데
한 번 일하는 걸 멈췄다가는 히키코모리 장기백수행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딱히 그만두고 나서 하고 싶은 건 노는 것 밖에 없거든요..
면허증이 있어서 딱 1년만 쉬고 재취업하려면 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한데 제가 그걸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저를 받아줄 거라고 말로는 저러지만 몇 주 지나고 나면 한심하게 볼 분들이라는 걸 학창시절부터 절실하게 느껴왔기에 신뢰감이 없습니다. 성적 때문에 많이 맞고 혼나고 자라서 대학와서 심하게 싸운 탓에 사이가 좋지는 않아요. 부모님 노후대비는 되어있긴 한데 딱 그정도라서 금수저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동생도 취준생인데 저마저 집에서 백수짓하고 있으면 부모님이 죽고싶어지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동생이야 어려서부터 그냥 편하게 살아라 하는 포지션이었지만 그건 제가 앞가림을 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 힘들다고 하고 동생도 취직을 못해서 지금 부모님도 우울증세가 있거든요.
그냥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내 자신이 사회성 없고 일머리 없는 건 안고쳐질 거같아서 어떤 직장에 가도 미래가 더 좋아지지 않을거라는 절망감이 들고 괴롭습니다..
백수자식이라도 살아있는 게 더낫긴 한가요....
진짜 모르겠습니다.
추천수34
반대수2
베플ㅇㅈ|2023.10.04 10:20
일은 하다 보면 안늘수 없어요.. 저라면 약 먹으면서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개개인의 성향이나 내성에 따라 다르기때문에 누군가가 뭐라고 할 순 없는거 같아요 정말 힘들면 나와야죠 몸부터 생각 해야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알바 하면서 쓴이에게 맞는 일을 찾아 보세요 힘내세요
베플보고싶다|2023.10.04 22:59
댓글같은거 안남기는데 처음으로 남겨봅니다. 올해 4월 제 여동생이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지고 열흘가량 중환자실에서 버티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살아있을때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미워하기도 많이 미워했는데 동생이 떠난 이후로 저희 부모님은 당연하고 저도 아직까지도 일상생활로 완벽히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동생이 쓰러져 누워있을 때에는 예전처럼 일상적인 생활을 못하더라도 좋으니 제발 깨어나서 다시 같이 웃고 떠들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릅니다. 모든 가족들이 똑같아요.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느껴질지 몰라도 님의 존재자체가 부모님과 동생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데요.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도 가족들에게 상처일 수 있으니 그런 생각 마시고 지금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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