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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맞는데 아니라는 학생..

ㅇㅇ |2023.10.17 03:22
조회 11,292 |추천 22
안녕하세요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고민끝에 글 올려보네요
제가 담임인 반에 학생 한 명이 있는데누가봐도 왕따당하는 것 같은데학생에게 돌려서 간접적으로 물어봐도본인은 절대 왕따당하는게 아니라고 말합니다.왕따라고 인정해야 도와줄 수 있는데본인이 그냥 아이들과 노는게 싫고, 아이들과 놀고싶어도 본인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못 노는 것 뿐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이들이 쓰레기를 그 아이 책상위에 버립니다.(반 쓰레기통이 있긴하지만, 아무도 거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등교하면 가방속에 있던 쓰레기들을 아이 책상위에 올려놓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 착석. 이런게 패턴인듯하네요)
- 이에대해 제가 취한 조치는 어찌 되었든 제가 젤 먼저 출근하니, 아이들이 전원 다 오기전에 교실에 들러 올려놓은 쓰레기들을 제가 교실 청소한답시고 같이 쓸어서 버리고 정리하는 식으로 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올때쯤에는 쓰레기가 책상위에 남아있지 않도록 노력해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애들아 쌤이 여기 청소 다 했으니까 이제 여기에 쓰레기 있으면 안되겠지? 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쓰레기를 더 이상 안 올려놓더라구요. 이 1번 사례는 그래서 지금은 해결된 상황입니다. 
2. 다른 친구들이 질문에 틀린 답으로 잘못 대답하거나 그 외에 수업시간에 작은 실수를 하면, 반 아이들 반응이 없거나, 크지않지만, 그 친구의 실수에는 모두 예민해져서 한 마디씩 하려고 합니다. 사방에서 앞다퉈 말이 쏟아진다고 해야하나요 
물론 이때도 제가 강하게 그만하라고 친구에게 충고하거나 권유하는건 좋지만 똑같은 말을 여러명이 동시에 하는 것도 학폭의 한 종류라며 제지시킵니다. 물론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 자리에서 정리가 됩니다. 이 경우 일단 제 앞에선 더이상 이렇게 안 하니까..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해야할지.. 

3. 학교에서 춤도 잘 추고 이쁘장한 여학생이 있고, 이 여학생을 많은 남학생들이 좋아합니다.이 여학생을 떠받들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여자아이들도 많죠 이 여자아이를 중심으로 한  여학생 무리들과 또 소위말하는 인싸라고 불리는 남학생 무리들이 같이 놀러가기로 했는데 너도 갈래? 너도 ? 이러면서 거의 반 전체가 함께 놀기로 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 학생에겐 권유를 안 해서 이 학생만 빠지는 모양새가.. 
반 친구들중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단체모임 안된다! 하고 정리했습니다만.뒤에서 자기들끼리만 만나서 노는 것까진 사실 제 컨트롤 밖이긴합니다..그 뒤로 아이들 몇 명 불러서 정말 만나서 놀았니? 하고 물어보니, 실제로 서로 학원 다니기 바빠 모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4. 프린트물이나 제가 반장에게 정리한 지시사항을 이 학생 한 명만 모르는 경우가 잦습니다.프린트물을 주고 다음 시간에 자 받았죠? 부모님께 확인 받아왔어요? 이런식으로 하면 그 학생이 어? 아뇨? 뭐 주셨어요? 이럽니다. 왜 못받았니? 하면 전 못받았는데요? 그러면 전달 사항 지시받은 학생이 너 책상위에 올려놨잖아 몰라? 이렇게 반박하고. 저는 아.. 그래 못 받았구나 쌤이 다시 줄게 다음시간까지 받아와! 하고 주는 식..
또 지시사항이라고함은, 00 안 된 아이들은 귀가하지말고 교실에 남으세요 라고 하면 못 듣고 가버리거나 뭐..그렇습니다. 그런데 해당되는 다른 아이들은 다 남아있구요.. 다음 날 물어보면 역시 본인은 못 들었다 하고 지시사항 전달 받은 아이는 전했다고 하구요. 
이 일은 제가 일부러 쉬는 시간에 이 아이를 자주 불러 대화하면서 동시에 같이 전달사항 확인하고 전달하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러 쉬는 시간에 자주 부르는 이유가, 놀 친구가 없기때문에 혼자 엎드려있거나 노는 애들 쪽 바라보고 있는 걸 자주봐서 그렇게하느니 차라리 교무실에서 제 옆에 앉아 이런저런 굳이 안 해도 되고 틀려도 되는 일같은걸 만들어서 하게 하다가, 종치면 아 끝났다 이제 가봐! 하고 해결하는데.. 교무실에 쉬는 시간마다 불러서 다른 쌤들 눈치도 보여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외에도 소소한 일들은 많지만, 일단 대략적인 큰 줄기는 이러하고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는 확신이들어 질문했어요 
힘든 일 있니? 쌤이 해줘야 할 일 있을까? - 없어요 . 친구들과 사이는 어때? - 제가 바빠서요 애들하고 못 놀아요 뭐 워낙 바쁘니까요.친구들에게 서운한 점 있는데 쌤이 도와줘야 한다면 말해줘 - 네. 근데 저는 애들한테 별 관심이 없어서요.혹시.. 왕따 당하는건 아니지? - 네? 진짜 아니에요 
하고 대화를 끊더라구요그래서 아.. 알았다 쌤이 잘못 알았나봐 낼 보고 잘 가! 하고 대화를 마무리 지었는데그 날 이후엔 또 단톡방에 그 아이만 뺀 톡방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아.. 그렇다고 제가 억지로 왜 00이만 톡방에 안 껴주니? 빨리 00이도 초대해! 할 순 없잖아요

이런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아이들이 이젠 제가 보는 앞에선 그 아이를 공격하거나, 따돌리는 행동은 안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먼저 말을 걸진 않아요 때리거나, 욕을 한다는 그런 괴롭힘은 없지만철저히 유령취급 하네요아이가 말을 해도 대답을 안 해주고 무응답으로만..
하지만 또 아이들이 못되서 그러냐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 밖에 없네요학기초에 이 친구가 본인 과시하는걸 좋아해서갑자기 칠판앞으로 나와서 내가 반장보다 더 성적도 높고 똑똑하니까 반장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얘가 반장이지만 내 말 믿고 따라! 한 경우가 있었고외동아들이라 본인이 왕이라는 마인드가 강해서 자기보다 무언가를 잘 한 친구들을 보면, 쟤는 그래도 00는 나보다 못해요 라고 말한다거나 이런 일이 많았어서, 그게 쌓이다보니 반 전체가 이런 반응 보이는 것 같단 생각을..
지금은 기가 죽어서 그런 워딩이나 행동은 안 하는데,참 어떻게 해줘야할지 하루하루 고민되네요.





추천수22
반대수7
베플ㅇㅇ|2023.10.17 22:30
좀 더 센스있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아이에게 힘든거 있니라고 묻는다면 아이는 끝까지 대답안할겁니다. 생각해보세요. 학창시절에 반에서 누가 싸웠다고 가정할 때 선생님한테 누구 탓이다 밝히면 애들 사이에서는 욕먹었잖아요? 반에서 은따 당하는 아이라면 더더욱 말하기 힘들어요. 내가 말해서 선생님이 어떤 대처를 한다고 가정하면 애는 학교 생활이 더 힘들어집니다. 은따, 왕따가 선생님 눈에 보일 정도라면 선생님이 없는곳에서는 더 심하다는 뜻이거든요. 이를 근거로 할때 3은 잘못된 대처입니다. 반강제로 누군가랑 같이 놀아라 = 애들한테는 그 아이에 대한 편애로 보일 수 있거든요. 그리고 4의 경우에는 선생님 포함된 단체 카톡방만 허용하고 모든 공지는 여기에 올리라고 하세요. 만약 관련 공지를 올려야 할 학생이 올리지 않아 피해 보는 학생이 있다면 그것은 본인 할일을 다하지 않아 다른 학생이 피해본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세요. 그리고 1의 경우에는 아이가 오기 전에 그 자리에 쓰레기 버리는 아이를 포착하는게 우선입니다. 선생님이 치워 아이가 상처를 받지않는것은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잘못된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단 누가 먼저 버리는지 파악하고 애들 앞에서 혼내세요. 누군가는 혼나야 경각심이 생겨요. 마지막으로 피해 아이를 반에 최대한 없게, 숨통이라도 트일 수 있게 심부름을 자주 시켜주세요. 물론 반장, 부반장 등이 할일을 그 아이한테 다 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한번씩 이유없이 불러 달라는거에요. 어쩌면 아이한테는 티는 안나도 반에서의 생활이 지옥일 수 있어요. 그리고 지금의 행동이 정신승리일수도 있고요 조금이라도 그런 공간을 벗어날 때 그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줄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베플ㅇㅇ|2023.10.18 11:16
선생님이 너 왕따니 물었을때 고분고분 네 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그거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큰 고통이에요 자기 입으로 저 왕따예요 말하기가 쉽지 않아요. 게다가 외동아들이라 오냐오냐 왕처럼 자란 아이면 더 힘들 것 같지 않나요. 책상 치우기, 야유하는 거 학폭이라고 교육하기 등 마땅히 교사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었지만 먼저 이 상황에 대해 제스쳐를 취하신 거라 학생 입장에서는 인정하는 순간 어떤 다른 제스쳐가 돌아올지 모르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일 거고요.
베플ㅇㅇ|2023.10.18 11:19
같이 놀기 싫은걸 억지로 놀라고는 하면 안되겠지만 중요 공지사항에서 배제하는 등 학급생활에 불이익을 주는 건 명백한 학폭이잖아요... 반장 부반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어른스럽지도 않고 그냥 학급에서 직책 맡은 그 나이대 똑같은 애들이에요. 뭘 믿고 자꾸 맡기시나요...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중요 공지는 반장 등 애들 통해서 할 게 아니라 직접 하시거나 선생님이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셔야 합니다. 조회시간, 담당 과목 시간, 종례시간 이럴때 다같이 있을때 직접 말씀하시거나 프린트 돌려야죠. 단톡방에 올려놓고 공지 핀을 찍어두거나요. 선생님 바쁜 건 알겠는데 계속 이렇게 하면 저 애는 배제되고, 선생님은 한번 더 공지하고 일이 두 배가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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