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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쪽이 보고... 저도 대답 안하고 입닫고 있던 아이였어요

ㅇㅇ |2023.10.28 15:14
조회 3,585 |추천 11
저도 대답 지겹게 안하는 아이였어요. 이번 금쪽이 보면서 옛날 생각 많이 나서 울었어요ㅋㅋ... 통제적인 집. 비슷한듯 하면서도 우리집은 폭력적이었거든요. 요즘으로 치면 아동학대로 엄마아빠 들어갔을듯ㅋ

굉장히 통제적이었고 싫은소리 못하는 집이었습니다.
아이니까 할 수 있는 투정. 친구들이 다 갖고 있는 유행하는 것 한번 사달라고 하면 뭐 잘한게 있다고 당당하냐 남들은 그런거 없이도 산다 이런 식이고
속상한 일 말해봤자 받아주는 것도 없고ㅋㅋ

특히 사춘기때 부모님과 의견차이 생기면
니 생각이 맞냐고 아니냐고 빨리말하라고 윽박질렀어요.
충청도사투리... 기여 아니여? 이러는데 듣다보면 뭐라는건지 기여가 뭐고 아니여가뭔지 정신이 이상해지고 이해가 안돼서 대답못하게되어서 대답 못하고

대답하더라도 의견 안 굽히고 내가맞다하면 더 듣지도않고 방문잠그고 때리고
내가틀렸다 억지로 인정하면 그럼 왜 고집부렸냐고 때리고
가끔 엄마아빠 논리로 눌러서 진짜 엄마아빠가 할 말 없을땐
울지말고 똑바로 말하라고 제 목소리 얘걔걔걔~ 따라하는것처럼 하고 뭔소린지 모르겠다고 무시당했네요.

뭔말을해도 때리고 조롱해서 선택한게 대답안하기였어요 차라리 제 의견 감춰두고 맞는게 낫지, 제 의견 전면으로 부정당하며 맞긴 싫었어요.
그러다보니 뭔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금방이라도 잡아 죽일 눈빛이 돌아올까봐 대답할거리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느라 말을 잘 안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학교에서도 그러게 됐는데 그때 반 일진들 컨텐츠가 저 자극해서 목소리 듣기였어요.
친하지도 않은데 말걸고 장난치면서 뭐라도 한마디라도 나오게 하는거.
ㅇㅇ아 안녕^^ 하이^^ 옆에붙어서 계속 인사합니다.
한번만 하면 되는 인사를 쉬는시간, 점심시간 내내 붙어서요.

내 사정을 알 리 없는 같은반 애들이나 선생님들 보기엔 친구가 열심히 인사해주는데 씹는 사회성도 싸가지도 없는 정박아였으니 이미지도 좋지 않았어요.
대답하면 대답한다고 재밌다고 놀리고 의미도 없는 인사 계속 하고
안하면 싸가지 없다고 욕먹고...

엘리베이터에서 친구가 대답 안해주는 금쪽이에게 인사하는 컷 보는데 그때 생각나서 기분 이상하더라고요.
결정장애? 맞는말이죠.
뭐라고 대답해야 무난하게 넘어갈까 눈뜨고 잠들때까지 고민하다 결국 대답 못하는 일상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지만 나이 서른이 넘은 아직도
분쟁이 생겼을때 제게 불리하고 억울한 일이더라도 말을 못해요. 대답했다가 어떤 화로 돌아올지 무서워서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ㅎㅎ

그런데 결정장애라고 하니까 되게 가볍게 여겨지는 느낌.
결정장애는 짜장 짬뽕 메뉴 결정할때나 쓰던 말이라ㅋㅋ 방송에서도 신조어라고 했고요...
평생의 짐이 결정장애라는 표현이 된다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금쪽이는 보호자와의 관계가 개선되어서 이대로 쭉 행복했으면 해요
추천수1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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