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여자입니다.
방금 전화 통화 후 짜증이 나서 씁니다.
저희 아빠는 가부장적이고 엄마에게 늘 못하는 사람이지만(무시와 폭언)남이나 친척에게는 호인 그 자체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가장 노릇은 했기에
아빠에 대한 애착은 없지만,
저 또한 최소한의 자식 노릇은 합니다.
최근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그나마 남아 있던 정도 털려서
이젠 아빠의 전화가 오는게 너무 불편하고 싫을 정도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어떤 대학을 갔는지 어떤 직업을 원하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더니
성인이 되고 독립 후 연세가 드시니 다른집 딸들과 비교를 하며
친근하게 안부전화 하는걸 원하시기에
응하지 않았어요. 다만 용건이 있거나, 아플때는 병원에 모시고 간다든지 기타 자잘한 심부름, 친척 모임 등은 거절 없이 참여했구요.
저희 가족 반찬 하나 사는 것도 아빠 눈치 보며 그렇게 살았어요.그 당시에는 우리 집이 너무 가난 한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고 보니 그게 사실이 아니였고
친척들이나 지인들에게 억단위의 사기를 당해
현재 재판 진행 중이구요.
남에겐 몇천 우습게 도와주고 대학 등록금 백몇만원은
힘겹게 주는 그런 사람이 이젠 나머지 재산을 쥐고
자식들 조련하듯이 대합니다.
목돈을 줄테니 편도 4시간 거리의 본가에 와라.
내가 땅이 이정도, 현찰로 이정도의 재산이 있다. 이런식의...
전 그 재산 관심도 없고 받을 욕심도 없지만,
밖에선 호인+호구인 아빠가 나머지 재산마저 다 사기 당할까봐 두려운 상태입니다.
오늘도 다른집 사위들은 이러이러했다,
여자가 머리를 잘 써야 한다는 둥 또 은연중에 비교+요구를 하길래 끊고 생각해보니 정말 너무 짜증이 나서 글을 씁니다.
성격 상 대놓고 요구할 사람은 아니라는걸 잘 알기에
어떤 생각으로 저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아서
더 짜증이 나네요. (현재 결혼함)물론 지원 받은건 없습니다.
대학 등록금 이외에.
너무 짜증납니다 진짜. 진지하게 대화를 해도 본인 입장만
생각하고 말문이 막히면 듣는 척 하다가
친척들이나 남들 뒤에서 자식+부인욕 할 사람이기에
대화 조차 싫습니다. 이젠.
부모를 미워한다는게 참 힘들기도 하구요.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지 정말 짜증나고 힘드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돈욕심 낸다는 분들이 계신데 낼 정도로 어마한 재산도 아니고 이제 남은건 현금 조금과 지방의 시골 논밭 몇마지기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