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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고 싶어요.

햇살잡기 |2004.03.15 17:30
조회 6,693 |추천 0

토욜날 땡세일..폐업정리~ 등등을 붙이며 광고 찌라시가 나뒹군다.

아들과 바람이라두 쐴겸 자전거를 태우고 가다 순간 멈췄다.

자전거를 묶어놓고.. 땡쎄일! 거길 들어갔다.

옷이 너무 후질근 하다. 4살인 우리 아들은 나의 손을 이끈다.

엄마 나가자 ~ 이거다.. 한마디로.. 분위기 우중충~ 옷은 정말 개집 바닦에도 안깔게 생겼다.

정말 노숙자들 입는 옷같다.

순간 아이한테 미얀해졌다.

요즘 바쁘다고 퇴근하면 집에가서 밥하고.. 주말엔 피곤하고 밀린 청소며..~

그래서 외출도 거의 없고. ...

작년에 좀 넉넉한 옷을 샀더니 올해 꽉 맞게 입히고 있다.

가만 생각해보니 올해 옷한벌 안사줬다.

나 맞벌이 맞나? 다른 엄마는 돈벌어서 좋은 옷도 가끔 사주고..

주말엔 TGI나 이런데 델구 간다는데..

나는 주말에 얼갈이 된장국.. 두부부침에 밥먹인다..

김치 맵다구 안먹는 아이 때려서라도 먹인다.

이젠 그럭저럭 김치도 잘먹고.. 오히려 패스트푸드는 햄버거, 스테이크 이런건 줘도 안먹는다.

그냥 된장국에 밥이랑 생선이 최곤줄 알아서 건강하고 아픈데가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린이집에 하루종일 있는 아이

정말 우중충한 매장에서 나가자고 손을 끌고 가는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길로 곧바로

현대백화점에 직행했다.

아동복 매장으로 간다.

나는 그곳에 가도 가판대에 즐비하게 몇%쎄일. 이월상품 정리대로 간다.

참.. 바보 같다. 그돈 다 벌어서 모할려구..

내가 맘에 들어하는 옷을 발견.. 딱 하나 남은거 어떤 아줌마가 사버린다. 

할수 없이.. BEEN 매장으로 갔다.  세일 잘 안하는 매장이다.

너무 이쁘다. 디스플레이 하며..

울 아들 이국적으로 생겼다.  옷이 날개라고 디피된 옷을 점원이 입혀준다.

너무 이쁘다.  완죤 모델감이다. 원빈 저리가라다..

버버리풍모자 + 검정가디건+흰색남방 +베이지색 바지 + 버버리풍마이 견적.. 35만원.

물건을 카드로 3개월로 샀다.

아이 구슬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서 순간 내가 미쳤지 하는 생각에..

다시 아이옷을 벗긴다. 글구 꾸질꾸질한 옷으로 다시 갈아입힌다.

산 옷을 곱게 갠다.

다시 그 매장으로 올라간다.

아이아빠 핑계를 대면서 반품한다.

글고 카드 취소 전표를 받은후 내려온다.

아이는 이쁜옷을 산줄 알고 내가 반품 한건 까맣게 모르는 듯 하다.

올때 크레파스랑 딱풀이랑 색연필 사주고 온다. 너무 좋아한다.

옷은 모르는거 같다.

아이가어리고 그런거 사줘도 모를나이라고 비싼거 사줄필요없다구 하는데..

그냥 내가 돈번다는 이유만으로 가끔 아이한테 사치도 부리고 싶었다.

일요일날 내내 우울했다.

그거 하나 못사주고. 반품하다니..

내내 그 이쁜 바지며. 가디건이며.. 다시 사고 싶었다.

지금도~

오늘 4천원짜리 밥 안먹고 3천원짜리 밥먹고. 낼 점심은 라면 먹고.

또 내일은 얻어먹고.. 해서 꼭 사줘야지. 카드 말구.

현금으로 돈 땅 모아서~

아들아 좀만 기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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