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30대초 여성이지만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내가 결혼을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유를 말해봄.글 긴편임 주의
1. 성차별을 겪으면서 성장해 남자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있음.
- 초등학생 때부터 친할머니 댁에서 상차리라고 시킴. 아빠가 막내라 우리집 연령대가 제일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친척오빠들은 나가 놀고 이런건 여자애가 하는거라 말함.여자만 일하는 밥상문화.. 제사는 엄청 지내는데 남자들은 하는게 밥먹고 여자들이 제사상 다 차려놓으면 절 주도하는 것 뿐이었음. (여자들은 아파도 제사때 쉬면 할머니한테 욕먹음)며느리, 손녀들은 절도 안시키고 족보에도 안올라갔었음 (나중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올려줌 필요없는데..)여자 남자 따로 상차려 먹고 여자들은 하인들마냥 방구석에서 밥먹음. 어린애들은 엄마들이나 손녀들이 챙김.그냥 주변 어른들이 다 여자는~ 남자는~ 여자가 성공하려면 시집을 잘가야~ 말을 잘들어야~ 소리 엄청하셨음 여자는 남자말만 잘 들으면 된다는 말이 어릴때부터 이상했음. 불만스럽고 이해도 안가는데 뭔가 세뇌당한 느낌임.
2. 성희롱
- 초등학교때까지 아들만 낳으신 남자친척 한 분이 날 유독 예뻐하셨는데 애정표현이 항상 내 손이랑 팔, 어깨 쪼물딱대고 예쁘다 미스코리아 나가라 하시는거였음. 물론 칭찬인거고 그 이상으로 만진 부위는 없지만 나는 그 스퀸십이 뭔가 소름돋아서 은근히 피해다녔었음. 고등학생까지는 여고다니고 집-학교만 다녀서 별 문제 없었는데 대학교 때부터는 버스타면서 불쾌한 아저씨들 많이 봄. 자리많은데 옆으로 와 붙어 앉는다던가 눈을 자꾸 마주치면서 쳐다본다던가. 처음엔 그냥 시선이나 자리를 피했는데 나중엔 눈 안피하고 쳐다보니 안그러더라 강약약강 짱. 이때부터 남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생김.
3. 맘에 드는 남자가 별로 없음
- 피해의식, 이분법적 단순한 사고, 멍청, 술이나 감정조절 안됨, 담배, 나르시즘, 폭력, 도박, 일베, 비만, 냄새, 허세, 거짓말, 본능대로만 사는 사람 <이중에 하나라도 해당되면 피하고 싶고
/ 외모는 스킨로션썬크림 눈썹, 코털정리하고 옷은 깔끔하게, 직장이 있으며 건강관리를 하고 주관이 있고 공중도덕을 지키며 상대가 싫어하면 장난이라도 안했으면 함.위의 기준이 기본으로 되면서 거기에 이제 취향, 가치관, 외모, 경제력 등등을 보면서 사귀고 싶은데 그런 사람이 별로 없음.
4. 돈이 너무 많이 듦
- 당장 연애하면서도 데이트비용이 너무 부담됨.한끼 잘 먹으면 3~4만원, 카페가면 1~2만원, 다른거 좀 더 활동하면 하루에 10만원도 그냥 나감.결혼하려면 집, 가구, 식장대여, 신혼여행, 혼수, 예단 등등 준비하는데 최소 월세부터 시작하지 않으려면 전세대출을 할만한 경제력과 자금이 있어야 함.최소한으로 간추리고 싶어도 우리나라는 가족끼리 얽히는게 결혼이기때문에 어른들이랑 상의해서 이것저것 더 챙겨야하고 결혼후에도 양가 용돈드리려면 돈이 엄청 많이 나감.결혼을 하려고 맘을 먹어도 돈 나갈생각에 우선 막막하고 지치는 경향이 있음.
5. 애 맡길데가 없음
- 외벌이를 할 형편이 안되면 보통 1년정도 육휴하고 어린이집에 12~15개월된 아이를 맡겨야함. 그맘때 아이는 자주 아픔. 어린이집에서 감기를 자주 옮기도하고 장염이던 뭐던 그냥 아픔.열이 나면 어린이집에서 부모님한테 연락하는데 부모는 당연히 걱정되서 둘 중 한명이 데리러가고 싶음. 연차쓰는게 자유로운 곳이면 괜찮은데 눈치주는 곳도 많을 듯. 그런 복지가 안좋은 곳이면 아이 낳을 생각이 들지 않을거임.요즘은 100세 시대라 할머니 할아버지도 직장생활하시는 분들이 많고 쉬시더라도 애보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데 당연하게 맡길 수도 없음.아이 3살까지는 부모랑 애착형성하는데 중요한 시기라는건 다들 알지만요즘 물가에, 집 대출 갚기도 급급하니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음. 근데 출퇴근시간은 보통 아침부터 초저녁까지고 하루 9시간을 직장에서 보내 지친 엄마아빠는 힘들어할 새도 없이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진채 헐레벌떡 하원을 시켜야함. 퇴근 후 밥차리고 치우고 얼른 재우고 싶은데 엄마아빠가 반가운 아기는 더 놀고싶어함.웃는 아기가 예뻐도 엄마아빠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내일을 준비해야하므로 아기를 계속 재우려 노력함. 몸이 지치면 정신도 예민해지니 능동적으로 집안일을 분담하지 않으면 집은 금세 엉망이 되고 목소리가 높아짐. 이런 하루가 계속되면 삶이 피폐해지고 우울증 올 것 같지 않음?이걸 아는 사람들은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본인이 이걸 견딜 수 있을지 없을지를 재보다가 약 15년동안 쌓은 커리어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서 결혼을 포기하는 듯. 일을 해야 돈을 벌고 내가 하고싶은 것도 하면서 사는데, 결혼을 하면 평생의 동반자가 생기는 장점 외엔 엄청난 스트레스와 커리어 단절이 올 가능성이 있으니까.
6. 소아과 부족
- 소아과 예산 삭감 소식 듣고 이젠 진짜 낳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듦.노인인구는 늘어가고 청년층은 국민연금도 못받게 될 처지에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병원에 투자를 안한다니 미친건가 싶었음. 정치인들은 투표권 있는 노인을 위한 복지만 챙기고 요양복지시설은 빠르게 늘어감.의사들은 지속적으로 한달치 처방을 받아 남용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노인들을 제재하지 않고, 어떤 노인들은 그 약을 제 재산인양 다른 노인들에게 효과좋은 약이라 뿌리며 유세를 떠는걸 본적 있음.그런데 자주 아픈 아이들을 안고 일찍 진료보러 아침부터 줄서는 엄마들을 맘충, 브런치먹으려고 저런다 깎아내리고, 소아과에는 미래가 없다며 레지던트들이 지원하지도 않음.얼마안남은 소아과 선생님들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도록 인력을 지원하려 노력하지는 못할 망정 예산을 삭감하다니 이건 그냥 애 낳지 말라는 소리같음.맘충들때문에 문닫은 소아과도 떠들썩 했는데 여혐이니 남혐이니 시끄러워지기 전에 진작 그런 진상들은 블랙리스트로 올려 출입못하게끔 법으로 정하거나해서 어떻게든 했어야한다고 봄.다른 얘기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범죄에 대처가 약함. 처벌을 강화해서 좋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어야하지 않나? 인권단체 엿
7. 내돈내산
- 내가 경제권이 있다는건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같음.나 스스로 당당하고 한사람으로서 기능할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하고,내가 번 돈으로 내 주변사람들에게 뭔가를 베풀 수 있다는건 정말 기분 좋은 일임.근데 결혼하고 임신해서 몸이 안좋아지거나 커리어가 단절되면 힘들 것 같음..
등등물론 잘 맞는 남자를 만나면 여전히 결혼할 생각이 있지만위의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줄 정도의 남자가 아니면 딱히 결혼 안하고 아쉬운대로 행복하게 살면 될 듯함.반박시 재밌게 읽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