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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경과 이은서(4) - 은서 신변의 변화

아르거스 |2004.03.15 18:00
조회 366 |추천 0

"왜 그러는데?" 언니의 말에 은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번 봤던 것도 아니고 한 번 만나고 와서 아니라니? 사실 최수경이 첫인상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어떻게 한 번 만남에 이렇게 신뢰를 잃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언니에게 되물었다.

"야, 내가 너 오기 전에 '결혼은 언제쯤 하실거예요?'하고 물었거던. 사실, 너랑 결혼할 지 안할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언제쯤 결혼하겠다 뭐 그런 말이 나와야 하잖아. 서른이 넘어서 하겠다던가 아니면 뭐 28쯤 하겠다던가 그런 말이 나와야지. '전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 나참 기가 막혀서 .. 자기가 무슨 도인이래니? 정말 별로더라."

"아니야. 그래도 만나보면 괜찮은 사람이야." 은서의 말에 언니는

"그래, 잘 모르겠다. 너가 좋은 사람이라니 어디 한 번 두고보지 뭐."

 

다음 날, 출근해서 은서는 언니의 마음을 전할 수는 없었다.

 

2월이 다가오고 있었다. 최수경은 말년휴가를 나갔고, 은서는 사람의 빈자리가 이런거구나 생각하면서 전화로 그리움을 달래고 있었다. 일주일간의 휴가동안 두통의 편지가 은서의 자취방으로 배달되었다. 편지를 읽으면서 참 마음이 깊은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3월이 되고 은서 주변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은서의 소속이 바뀌었다. 파출소에서 본서로 들어가게 되었다. 본서 과장님이 은서를 좋게 봐주셔서 결혼하는 직원의 빈자리에 은서를 추천해 주신것이다. 업무 보조란 부분은 같지만 허드렛일(?)만 하던 생활에서 자기 책상도 가지고 일하는 그럴싸한(?) 자리였다. 그리고 최수경은 제대를 해서 상규씨란 이름으로 은서와 연락을 하고 있었다. 은서의 자취방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같이 살던 언니 친구가 열심히 쫓아 다니던 인철아저씨와 결혼을 한 것이다. 언니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는 듯 싶은데 은서에게 쉽게 말을 꺼내지 않고 있었다. 상규는 며칠동안 고향집인 평창에 가서 지내더니 사촌형이 하는 현장일을 따라 다닌다고 했다. 복학하려면 아직 한 학기가 남았다면서 말이다.

 

3월 둘째 주, 상규는 은서에게 1박 2일의 여행을 말했다.

"내가 인천쪽에서 학교를 다니잖아. 그래서 몇 번 가본적이 있는데.. 을왕리 해수욕장이라고 말야. 월미도에서 배타고 가는 곳인데.. 잔잔한 바다가 참 마음에 드는 곳이야. 같이 갔으면 하는데..."

"그건 나한테 물으면 안되죠? 언니한데 물어봐야지.."

"그렇지?" 상규도 상규보다 한 살 많은 언니가 부담스러운가 보다. 상규와 전화를 끊고 언니에게 물어봤더니 아니나다를까 펄쩍 뛴다.

"1박 2일 여행?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그것도 남자랑?  더 말을 말자."

다음 날 저녁 상규가 찾아왔고 언니와 한참 얘기를 나눴다.

상규가 돌아가고 언니가

"정말 가고싶니?"

"어."

"그래 그럼 다녀와. 난 널 믿는다."

 

그렇게 1박 2일의 여행은 계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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