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혼이 답이겠죠? 더이상은 용서하면 안되는 거 맞죠?

시름 |2024.02.26 15:52
조회 1,731 |추천 1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어디로 돌아가야 할까? 아마도 그를 만나기 전이여야겠지? 처음부터 모든 게 거짓말이었던 사람!

다른 여자에게 상처 주면서 받은 돈으로 나한테 같이 살자 했을 때 물론 그 당시에는 그 사실을몰랐지만 그 벌을 그가 아닌 내가 받게 된 것 같네.. 같이 사는 내내 다른 여자 만나고 나한테 손찌검하고 물건 때려부수고, 옷 찢어버리고 핸드폰 뺏어 버리고..

그날 나는 그 사람 곁을 떠났어야 했다. 날 때리고 가위로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다 찢어버리고 나가라고 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하고 후회한다. 그때 그냥 미친 척하고 나갈 걸.. 창피한 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도망 가 버릴 걸.. 내 머리통을 때리고 보이는데 때릴 것 같냐며 사악한 말을 하던 그.. 노래방도우미만도 못한 취급하며 남들 보는 앞에서 생수를 내 머리에 부어 대던 그날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만삭의 몸으로 다른 여자랑 술 먹고 다정하게 나가던 술집 CCTV를 확인하러 갔던 그날도 잊을 수 없다. 경찰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은 것도 수차례! 경찰에 도움을 받아 집을 빠져나간 나에게 다시 잘해보자고 집에 오라고 해놓고 “어떻게 죽여줄까?” 라며 묻던 그의 모습도 기억해..

화형? 질식사? 아무렇지 않게 내 뱉던 그의 말과 행동에 나는 정말 점점 마음이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난 수도 없이 그에게 말했다. 말 한마디에 받는 상처가 참 크다고 그래서 너무 힘들다고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근데 정말 사람이 나빠질 수는 있어도 좋아질 수는 없었다. 무섭던 그의 모습을 나는 더더욱 닮아가고 있었고 이제 그런 그가 무섭지도 않다.. 내가 더 악해 진 것 같거든.. 그가 막말을 내뱉으면 나는 더 심한 막말을 내뱉으면서 발악을 하게 되더라..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늘 생각한다. 왜 이러고 살고 있는 거지? 무엇을 위해서? 왜 이렇게 힘들게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이딴 거지 같은 삶을 이어가고 있는건지.. 하루에도 수십번 눈물이 흐르고 화가 난다!

아무렇지 않게 날 속이고 뻔히 보이는 거짓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여태 같이 납입하던 본인명의 보험도 자기 이름인데 해지 하던 말던 뭔 상관이냐고... 늘 거짓말로 가득 찬 그의 말이 이제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기본적인 예의나 배려조차도 모르면서 뭘 기대하는 건지…

어머니 남친이란 사람이 나한테 터치를 했다고 했을 때 “하지 말라고 하지 그랬어?” 이딴 말이 아니라 날 챙겼어야했다. 그 전에 같이 살던 시어머니 남친이랑 싸워서 오밤중에 우릴 불렀을 때 “오늘은 저희 집 가서 주무시고 내일 다시 이야기 하세요~”라는 나에게 뺨을 치며 “웃냐? 웃어?”라고 비웃으며 아이 안고있는 날 앞에두고 담배 피던 너희 엄마..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난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해.. 자기한테 잘하는 것 하나 없는데 착하다며 친구들에게 날 소개하는 시어머니는 대체 나한테 뭘 그렇게 잘해줬니? 내가 얼마나 더 참고 봐줘야하니? 모텔에서 남자랑 사랑 나누고 폈던 담배가 그렇게 맛있었다고? 남친이랑 모텔가야 하는데 근처에 모텔 어딨냐고? 남친이랑 같이 살겠다고 이사 간 날은 첫날밤 치뤄야한다고? 그런 말들이 과연 며느리 앞에서 해도 되는 이야기인가?

남들 앞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자기를 깎아내리는 행동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는 그도 시어머니도 이제 너무 질린다.

하나하나 다 말하자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책을 쓰고도 남을꺼다~ 그렇게 물건 다 때려부수고 소리 지르고 욕하면서 나랑 애들한테는 안 창피 했을까? 이번에도 다 때려부수면서 버릴 거라서 부수는 거라고.. 그게 그의 폭력성을 다 보여주고 있는거였다!

만 14년을 만나고 살았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지.. 어릴 때는 어릴 때라 그랬다고 치고, 말 한마디 없이 모든 손님을 초대하고 동의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 태도 정상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소한 거 하나도 지켜주지 않고 노력해주지 않고 말하지 않고 숨기고 거짓말 하고… 이게 무슨 부부일까?

남보다도 못한 지금의 상황들.. 그리고 지금까지의 우리 삶들.. 너무 안타깝다.. 요즘은 내 카드로 식비 한번 결제하는 것도 겁이 나요. 사체업자마냥 돈 달라고 징징 거려야 받아낼 수 있는 생활비도 어디다 어떻게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는 오빠 월급도.. 언제까지 이렇게 거지 같은 생활을 이어 가야 하는걸까? 같이 살면서 생활비도 안 주고 월급을 얼마나 받는지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는 내가 애들 식비, 의료비, 학원비, 생활비 등 전부 짊어지기엔 너무 힘들었어!

그런데도 맨날 모자라는 월급 받으면 뭐하냐는 식으로 말하는 그..

맨날 퇴근해서 아무렇지 않게 방구석에 들어가서 누워 있는 그를 볼 때마다 생활비는 다 내 돈으로 쓰고, 나도 돈 번다고 열심히 일하는데 집에 와서는 제대로 앉아 보지도 쉬지도 못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있었던 그와의 일들을 다 이야기 하면 다들 내가 미친년이라고 하더라. 그쯤되면 맞고 사는 걸 즐기는 거 아니냐고 평생 둘이 같이 살면서 다른 희생자 만들지 말라고!

어떻게 그걸 다 참아내고 살았냐고..

너무 외롭고 가슴 속이 쓰라린 감정!

난 남자에 미친 년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에게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절대 아니라는 게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가 나한테 잘 해줬던 순간이 있었나? 내 기억속에 그는 다 집어 던지고 때려 부수고 소리 지르고 욕하고 막말 내뱉는 모습이 가득해서 행복했던 순간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

난 투명인간이 아니고 막대해도 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한방에서 덥다고 에어컨 키고 가족들 다같이 자는 와중에 와이프 잠들었는지 확인하고 업소 갔다 오는 그, 아이들이랑 같이 밥 먹다가 약속 생겼다고 거짓말 하고 거짓 알리바이 만들어 또 업소 가는 그..

유리멘탈이라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도 눈물이 나고 가슴이 터질 듯이 아픈데 매일 매일 그가 조여오는 내 숨통..

나약한 나 때문에 아직은 용기가 없어 버티고 있지만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난 퇴근하면 조잘조잘 남편한테 하루 일과를 떠들고 싶었고 같이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알콩 달콩 살고 싶었는데, 그는 내 말을 들어줄 마음도, 같은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동안의 폭력, 파손, 경찰 출동 기록, 그가 안마방 간 날짜와 시간들까지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다. 이혼 사유는 이미 충분히 차고 넘치지만 위자료 한푼없이 생활비 한번 안준 그가 협의 이혼에 양육비 100만원을 제시한다. 이게 맞는 걸까?

소송을 가야하는걸까?

처가집 식구들 다 있는데서 물건 집어 던지고 장인어른 눈치 보게 만들어서 똑같이 복수 해준다고 했더니 내 머리채 잡고 자동차 유리에 박아대던.. 그를 이제는 정말 버리려고 한다.

설날 처가집 와서 다음날 출근해야해서 가봐야 한다며 거짓말을 하고 한시간도 안 있다가 간 그는.. 또 다른 곳에서 외박을 하고는 당당하게 니가 뭔 상관이냐며 당당하게 외친다.

그동안에는 용서를 빌어 어찌어찌 버티고 참아내왔지만 여자로써 내 삶을 너무 철저하게 망가뜨린 그를 이제는 포기하려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 이게 최선이 아닐까 싶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