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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 강박 너무 심한 남편

심각해 |2024.05.19 23:13
조회 31,623 |추천 59

안녕하세요. 
제 남편이 강박장애(결벽증)가 있습니다.특히 소독쪽이 심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버튼을 누른 손은 반드시 알콜로 소독해야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벽에 있는 손잡이 부분에 몸이 닿였는지 안닿였는지도 체크합니다. 닿였으면 소독해야하니까요. 이런식으로 처음엔 본인이 그냥 소독하더니 이제는 저한테까지 본인의 강박을 체크합니다. 본인이 오염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가 한다면 그때부터 화를 내거나 삐치기 시작하고, 저는 당췌 이유를 모르고 덤벙거리고 더러운 사람이 되는겁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같이 백화점을 갔다가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러 부부가 같이 육아 휴게실에 들어갔다 나왔더니 남편이 저한테 화가 나있습니다. 저는 이유를 모르니 답답해서 물어보면 처음에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엔 이유를 말해주는데 그 이유가...제가 입은 긴 치마가 휴게실에 있던 휴지통에 닿였고, 제가 기저귀가방을 기저귀갈이대 위에 올려놓았다는 점입니다.... 이유를 듣고나서도 어이가 없어서 피부도 아니고 느낌도 안나는 긴치마가 어디에 닿였는지 어떻게 다 알고 걸어다니고, 가방 하나 쓰레기통에 올려둔 것도 아니고 기저귀갈이대 위에 올려놓은 게 어디가 어떠냐고 말하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오히려 더러운 것에 닿이는 것이 정상이냐고요;;
또 한 예로,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 제가 어떤 사람과 부딪혔는데(특히 아저씨) 저보고 조심좀 하지 왜 부딪히게 다니냐고 합니다. 보통 부딪히면 괜찮냐라고 걱정하던지 상대 탓을 하기 마련인데, 저는 오히려 제가 혼납니다;;;
위의 예시들같은 경우가 너무너무나 많이 일어나는데, 본인도 강박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기 싫은데 불안해서 어쩔 수가 없다네요. 그래서 한두번정도 병원도 다녀왔는데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 몽롱해서 못먹겠다고 중단하고, 별 다른 노력은 없습니다.
저도 나름 검색좀 해보니 강박장애의 원인이 세로토닌 호르몬의 불균형이고, 남편이 강박 행동을 하는게 호르몬 불균형때문에 그런거니까병이라고 인지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이 행동이 잘못된 걸 아는데 호르몬때문에 안되는 것이니까요. 의사들이 하나같이 약물 치료(항우울제) 또는 인지행동치료를 해야하는 경우이고 효과가 2~3개월정도로 상대적으로 기간이 길다고 합니다. 
제가 궁금한건 제가 공부한 이 사실을 남편한테 말하면서 병원가서 치료 다시 받아보자 하면 안가려고 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생각보다 본인이 결벽거리는 게 안불편한걸까요..? 최측근인 저는 너무나 힘이 듭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걸까요?
추천수59
반대수22
베플ㅇㅇ|2024.05.20 18:21
강박장애는 병원밖에 답없습니다 방치하고 오래둘수록 불안장애로 이어지기 쉽고 불안장애가 되면 약물치료할때 더 힘들어요 경험자입니다 아직 강박적 불안만 있을때 약 드세요 약 먹으면 몽롱하고 머리가 답답해서 먹기싫은 기분인거 이해합니다 근데 딱 두달 아니 한달만 꾸준히 먹어도 그 답답한 기분이 오히려 약을 안먹었을때 날이 서있는 기분보다 편안해요 쉽게 말해 약을 안먹으면 온몸의 안테나가 더러운것에 집중됩니다 내가 방금 식탁을 닦았음에도 지나가면서 더러운가? 한번 쳐다보게 되고 누가 집에 오면 신발먼지 옷먼지가 어디까지 닿았을까만 신경쓰게 됩니다 100%내가 컨트롤할수있는 집안에서 이정도면 집문밖을 나서면 더 심하겠죠? 그러다보니 몸의 피로도까지 올라갑니다 더러운걸 보고도 안치우고 무시해도 몸은 피곤한데 정신이 힘들고 그걸 싸그리 치우고나면 오히려 몸도 개운하고 정신도 개운해서 나 혼자만 힘들고 말면 되니까 괜찮아요 근데 지금 아기가 있으시면 점점 그 스트레스가 극상합니다 일단 아이가 내 기준 청결의 수준을 못지키니까요 기저귀 끝나고나면 흔히말하는 저지레의 시기가 오면 애가 묻히는것도 감당이 안되고 얘가 밖에서 묻히고 왔을 온갖 오염물질들이 상상도 안되니까 말도안되게 예민해져요 그 시기가 오면 애도 힘들고 강박증인 사람도 힘들고 아마 아기케어와 강박증인 남편을 감당해야하는 와이프분은 몇배는 더 힘들거예요 세살짜리 애가 주스마시다가 흘렸다고 스스로 깜짝 놀라서 잘못했다고 무릎꿇고 비는 모습을 보게될수도 있어요 저는 그지경까지 가서야 약을 먹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충격이었거든요 지금은 저도 아이도 많이 좋아졌지만 약을 먹고 나아지면 또다른 세상이 있어요 댓글이 너무 길어져서 말을 줄입니다만 그 몽롱한 단계만 지나면 심신이 편해지는 시기가 옵니다 더러운걸 봐도 무시하고 지나치는게 아니라 내가 감당할수있는 더러움이라는게 있다는게 생깁니다 이게 진짜 마음을 편하게 해줘요 이정도는 더럽지 않다 견딜만하다라는게 하나씩 쌓여갈수록 약이 줄어들고 몸의 예민함이 줄어들어요 이게 진짜 큽니다 그러니까 제발 약 드세요 약 그거 별거 아니예요ㅠ
베플ㅎㄷㄷㄷ|2024.05.20 17:20
이 정도면 키스나 관계 전에는 온 몸을 다 알콜 소독해야하는건가요? 아이가 생긴게 신기할 지경임. 남편분 진짜 너무 심각해요.
베플ㅇㅇ|2024.05.20 17:25
약도 안먹을정도면 안고칠듯.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저러면 못고침. 아니 안고침. 고칠생각이 있으면 본인이 더 약먹고 병원가려고하지 오히려 상대방한테까지 저렇게는 안함.
베플개뿔|2024.05.20 17:22
정신병원은 괜히 있는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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